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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귀고리소녀 본문
진주귀고리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장편소설/양선아 옮김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으로 지내는 생활이 길어지다보니 불편함속에 나름의 질서를 찾아 가고 있는중인듯 싶다.
도서관도 휴관에 들어간 지 오래.
광명시에서는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는 불편함을 택배를 이용한 도서대출로 편의를 제공해 주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필요한 책을 대출신청하면 택배로 집앞까지 가져다 준다. 대신 반납은 각 도서관이나 지하철역에 마련된 무인반납함에 직접 반납하여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도서관 이용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로 집에서 책을 받아 볼 수 있으니 불편함속에 또 좋은점도 있구나.
화가 베르메르는 1632년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태어났다. 1675년 43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는 평생 35점의 작품만을 남겼다.
「진주 귀고리 소녀」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그림에 붙여진 별명이었다.
'북구의 모나리자'
한국에서는 누구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유명한 그림인 「모나리자」를 알고 있다. '다빈치=「모나리자'일 정도다. 하지만 어렸을 때 난 의아해 하곤 했다. 왜 모나리자는 그토록 유명한 것일까? 미소가 신비스럽다는 둥, 무슨 스푸마토 기법을 썼다는 둥 미술 수업 시간에 들은 얘기들은 그다지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난 「모나리자」가 아름답지 않았다. 그녀의 미소도 신비스럽다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쳐다보는 사람을 비웃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눈썹도 없는 데다 포동포동해 보이는 여인이었다.
사실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유명한 이유는 다빈치 스스로가 자신의 최고 작품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기 때문이다. 다빈치는 이 그림을 너무 사랑해서 어딜 가든 항상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다빈치의 마음에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나는 세상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것만큼 「모나리자」가 신비롭지도 아름답지도 않았다.
하지만 북구의 모나리자는 달랐다.
'헉--'하며 숨을 멎게 만드는 그런 순간의 장면이 그녀에게 있었다.
내가 숨을 멈추고 영사기에 투영된 강의실 정면의 캔버스를 보고 있을 때 손턴 교수가 말했다. "알지도 모르겠지만, 이 초상화에 대한 소설이 있습니다. 여러분 시간이 나면 한번 읽어보기 바랍니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난 책을 샀고, 기차 안에서 책표지에 나와 있는 북구의 모나리자를 음미했다. 그녀는 아름다웠고 정말로 신비로웠다. 내가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를 만났던 날이다....중략.../옮긴이의 말
「진주 귀고리 소녀」는 베르메르의 그림들 가운데 가장 매혹적이면서도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다. 이 그림은 소녀의 머리와 어깨만을 표현하고 있다. 시각적으로 뚜렷하면서도 안개가 살짝 낀 듯한 흐릿한 형체다. 이러한 효과는 부분적으로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법은 윤곽선을 흐리게 하고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하는 것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에서 활용한 기법이다. 이 작품이 '북구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것은 그림의 모호함과 더불어 매혹적이면서도 동시에 매혹된 듯한 소녀의 시선 때문이다. 소녀의 눈동자에 비친 희미한 빛은 어두운 배경에서 빛을 발한다.
이 책의 매력은 다양한 베르메르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베르메르의 작품은 대략 35점뿐이다.
글과 그림을 통해 17세기 네덜란드의 생활상을 그려보고 화가와 모델간의 미묘한 관계를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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