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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 장편소설<<제7일>>

다보등 2020. 8. 24. 15:44

 

 

 

위화의 소설 ≪제7일≫은 이렇게 시작을 한다.

 

   「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올랐을 때, 나는 셋집을 나와 공허하고도 모호한 도시를 휘적휘적 걸어갔다. 목적지는 빈의관. 사실 이건 오늘날의 명칭이고 예전 명칭으로 하면 화장터이다. 나는 아홉 시 전까지 빈의관으로 오라는 통지를 받았다. 나의 화장 예약시간이 오전 아홉 시 반이라고 했다. 」

 

주인공 양페이가 죽는날을 첫째 날로 해서 7일동안 있었던 여정을 전개해 나가는 스토리이다.

첫장면은 양페이가 죽고 빈의관이라고 하는 화장터로 가는 장면에서 시작을 한다. 어떤 연유에서 죽었는지 알지 못한 채 그저 어떤 시공간을 넘어서 죽은 망자가 어떤 기억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사건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양페이가 사후 세계를 방황하는 목적은 아버지를 찾기 위해서다. 우연히 철로에서 갓난쟁이(양페이)를 주운 그 여름날 이후, 총각(양진바오)은 결혼도 포기하고 이 갓난쟁이를 반듯한 청년으로 키워냈다. 아버지의 가슴 절절한 사랑을 기억하고 양페이는 자기보다 먼저 죽었을 아버지를 찾기 위하여 사후 세계의 이곳저곳을 수소문한다.

 

인터뷰에서 위화는 살아 있는 사람의 시선이 아닌 망자의 시선으로 이렇게 처리한 이유가 '살아있는 사람의 시선은 단면적으로 그려내는 묘사에 그칠 수밖에 없지만 이 망자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좀 더 많은 부분을 객관적이고 그리고 입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라고 얘기를 했다.

7일동안 양페이는 41년 동안 자신의 일생동안 만났던 혹은 스쳐갔던 인연들을 다시 재회하게 되는데 사실 양페이가 만나는 이 사람들은 불평등하고 사회적인 부조리함으로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너무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되지만 그 곳이 죽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이미 죽은 자신과 그리고 "당신도 죽었군요"하는 가슴 찡한 장면들로 시작을 한다.

 

"아무 말도 없고 아무 행동도 없이, 그저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우리가 침묵 속에 앉아 있는 것은 다른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 무리라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였다."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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