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걷는 사람, 하정우 본문
"엄청 바쁠 텐데 왜 그렇게 걸어다니나요?"
"언제부터 그렇게 걸었어요?"
글쎄, 언제부터였을까? 돌아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오직 걷기밖에 없는 것만 같았던 시절도 있었다. 연기를 보여줄 사람도, 내가 오를 무대 한 뼘도 없었지만, 그래도 내안에 갇혀 세상을 원망하고 기회를 탓하긴 싫었다. 걷기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것만 같았던 과거의 어느 막막한 날에도, 이따금 잠까지 줄여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지금도 꾸준히 나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이 책에는 내가 배우로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내 두다리로 걸어다닌 길, 그리고 걸으면서 느낀 내 몸과 마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끊임없이 걷고, 배가 꺼지면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고, 세상으로 난 길에 뛰어들어서 심호흡하며 본능을 찾으려 애쓰는 자연인 하정우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1부 하루 3만보, 가끔은 10만보
2부 먹다 걷다 웃다
3부 사람,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
세상 바쁜 배우인지라 걷기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인줄 알았는데 하정우는 걷기를 밥먹듯 하는 사람이다.
걷는다는 것, 이 투박하고 촌스러운 인간의 본능적인 행위를 통해 행복감을 느낀다는 걷는사람 하정우를 들여다 보았다.
에피소드 :
하정우처럼 (영화 '아가씨'를 찍을 때 영화사가 합정역과 상수역 사이쯤에 있었는데, 강남에서부터 마포까지 거의 매일 걸어서)출근을 아예 걸어서 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은 바쁜 출근시간에 그리할 수 있는 사람이 그닥 많지 않다. 그럼에도 목적지 한두정거장 미리 내려서 걷기 정도는 좋을 것 같다. 그러나 현실은 것도 쉬운게 아니다. 어느날 배가 자꾸 나온다는 아들에게 출퇴근시 그리 해보면 어떠냐 했더니 고개를 흔든다. 출근시간이 바쁘단다. 조금만 일찍 나서면 될성 싶은데, 그건 온전한 내 생각인듯 싶다. 그러면 퇴근할때는? 피곤한데 걷기는 무슨?ㅋㅋ
세상 제일 쉬운 게 걷기건만 세상 제일 어려운 것이 걷기인 듯 싶다.ㅎㅎㅎ
나는 하루 최소한 만보는 걸을려고 노력을 한다. 그러나 간혹 채우지 못할때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못 걸어도 일주일에 네다섯번 정도는 만보 이상은 걷는다. 가끔은 주말에 삼만보를 걷기도 한다. 한 때는 저녁식사후 설거지를 마치자마자 걸으러 나갔는데 어쩌다보면 식사시간이 길어져 나갈 타이밍을 놓쳐 걷지 못할 때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아무때나 기회만 나면 그냥 나간다. 사실 꼬박꼬박 만보를 채운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한시간반 정도는 걸어야 만보가 좀 넘는다. 오전에 좀 걷고 오후에 걷고할 때도 있다. 그렇게 만보를 채우는 날도 있다. 뭐든 꾸준히 하려면 습관이 되어야 한다. 습관이 되기까지가 힘들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는 몸이 알아서 걸을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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