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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하루> 박완서 소설/문학동네 2012.01.20 본문
박완서의 서거 1주기를 추모하며 펴낸 마지막 소설집 ≪기나긴 하루≫, 돌아가신 지 10년이 되었다. 요즘은 책 읽어주는 동영상이 있어 박완서님의 여러 글을 듣다가 이 책을 알게되어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읽었다.
작가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묶어낸 소설집 이후 작고하기 전까지 발표한 세 편의 소설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빨갱이 바이러스>,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와 함께 김윤식, 신경숙, 김애란이 추천한 세 편의 소설 <카메라와 워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닮은 방들>을 묶어 선보인다. 등단 이후 40여 년간 전쟁과 분단, 사회와 개인의 아픔을 그려온 작가가 남긴 작품들을 통해 그녀의 지난 '긴 하루'를 엿볼 수 있다.
"죽을 때까지 현역 작가로 남는다면 행복할 겁니다" ㅡ박완서
차례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빨갱이 바이러스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카메라와 워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닮은 방들
▶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이승에서 선생이 쓴 마지막 소설인데, 마지막 소설이 '자전소설'의 형식으로 쓰인 것은 마치 그 무슨 필연처럼 느껴져서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며느리와 시어머니, 딸과 친정어머니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류와 소통의 굴절을 날렵한 필치로 그려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선생의 솜씨를 다시 증명하는 경쾌한 작품이다.
▶빨갱이의 바이러스 - 강원도의 한 시골길을 지나치던 '나'는 버스정류장에서 세 여인을 만난다. 세 여인이 차례로 자신이 겪은 비극을 털어놓으면서 이야기는 궤도에 오르고, 제각각 하나의 단편소설이 될 만한 사연들이 선생 특유의 리드미컬한 독백 형식으로 짧고 깊게 요약된다. 세 여인의 사연은 각각 남편, 자식, 애인과 결부돼 있다. 마치 우리 시대 기혼여성에게 닥칠 수 있는 가장 서글프고 기구한 이야기를 선별해 놓은 듯 보이는 이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예상을 배반하는 결말로 치달아 인간이라는 우주 어느 미답의 영역을 기어이 발굴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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