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특별한 나들이 -- 서울역사박물관 본문
어린이날도 있고 어버이 날도 있는 가정의 달, 아들네랑 서울역사박물관 나들이를 한 날.
1호선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에서 내려 시청앞광장 휘둘러보고 초록색 물결이 넘실대는 색다른 느낌의 낭만 덕수궁돌담길을 걸어 정동교회앞을 지날 때면 왜인지 모르나 늘 이문세의 광화문연가를 흥얼거리게 된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었는지 진작부터 배고프다 징징거리던 손자녀석이 정동돈가스식당입구 메뉴판에 있는 카레라이스를 발견하고 기어이 먹겠다하는 바람에 느닷없이 예정에 없던 돈가스로 점심을 먹었다. 크림스프에 후추가루 뿌리고 그야말로 옛날식 돈가스 기분을 내어보았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도 잠시 들렀다. 예전에 인왕산성곽을 걷고 내려오면서 둘러보았던지라 처음은 아니지만 그새 바뀐 것도 있었다. 이곳이 처음인 아들부부는 돈의문박물관마을에 호기심을 보였으나 시간상 입구쪽에서 기웃거리다 돌아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오후1시에 입장예약이 되어있는지라 시간에 맞춰 서울역사박물관으로 갔다. 코로나19로인해 하루 입장인원도 제한이 되고 미리 예약을 하여야만 관람을 할 수가 있다. 아들네는 요즘 아이를 데리고 주말마다 다양한 박물관투어(한국은행화폐박물관이라던지 국립항공박물관 등등)를 하는 중이다. 오늘은 서울역사박물관에 우리부부도 함께 오게되었다. 우리부부가 박물관투어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냥 따라 온 것이다. 그러다보니 3대(?)가 함께 박물관에 오기도 처음이다. 그래서 특별한 나들이인 셈이다. 사회적거리두기로 5인이상 모임이 안되는지라 식당에서도 박물관에서도 따로 다녀야하는 불편함이 있으나 그래도 같이 한다는 데 의미를 둔다.
<광화문 연가>
이제 모두 세월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눈 덮힌 조그만 교회당 ♬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 가슴깊이 그리워지면
눈 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와요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눈 덮힌 조그만 교회당♬
중명전은 황실 도서관으로 1899년에 지어졌다. 중명전은 고종이 1904년 경운궁 화재 이후 1907년 강제퇴위 될 때까지 머물렀던 곳으로, 1905년 을사늑약을 체결한 비운의 장소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방은 하지 않고 있다.
그녀는 1966년 이화여고 졸업생이라는 구먼.
박물관에 들어서면 로비에 효창공원의 과거와 현재를 소개하는 규모는 작지만 의미있는 전시공간이 있었다.
2002년, 서울 용산구에 있는 효창공원의 새 이름을 찾는 시민공모전에서 효창독립역사공원, 효창독립공원 등의 이름이 선정되었다. 서울시민은 '효창', '독립' 두 단어가 이 공원의 정체성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그 역사적 출발점은 1786년 문효세자의 죽음과 1946년 독립운동가들의 유해봉환에서 시작된다.
'효창'은 5살 어린나이로 죽은 문효세자를 위해 아버지 정조가 정한 묘이름이지만, 효창묘는 옮겨지고 그 명칭만 남았다. '독립'이라는 단어는 해방 이후 백범 김구 선생의 주도로 이곳에 독립운동가 묘역이 조성되면서 대표적인 추모공간이 된 것과 연관이 있다. 긴 역사의 시간을 보낸 만큼 효창공원은 너무나 많은 기억과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 전시를 열게 된 이유인 듯.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600년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2층의 상설전시관에서는 조선시대의 서울 '한양'과 개항 대한제국기의 서울,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겪으며 다시 일어서는 고도성장기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지금은 사라진 것들 중 하나 피맛골
원조 청일집은 당시 장사하던 그대로 가져다 전시를 해 놓았다.
서초삼호아파트 9동 000
1978년 입주가 시작된 서초삼호아파트는 전형적인 1970년대 강남의 아파트 단지이다. 2013년부터 재건축이 추진되었다. 이 집의 거주자는 1981년 이곳으로 이주하여 30여 년 동안 거주하였다. 주방 일부를 제외하고는 입주 당시의 모습을 유지한 상태였으므로 내장재는 그대로 본 전시에 이전.설치하였고 주요 가구와 일부 생활재는 거주지로부터 기증받아 재현해 놓았다.
600년 이상 우리나라 수도로 발전해 온 모습을 둘러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어제(5월10일) 뉴스보도를 보면 광화문 광장 조성과정에서 조선시대 육조거리 흔적이 발견되어 21일부터 일반 공개를 한다더라.
국가의 중추, 육조거리.
광화문 앞 대로를 육조거리라 하였다.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구인 의정부 등 6개 중앙관청이 위치해 있던 大路이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육조거리 모형을 보았었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광화문 앞은 최고로 복잡한 거리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전시공간을 둘러보며 어른들은 반갑고 익숙한 것들이 많았는데 어린 손자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 지 궁금하다.
박물관 앞에 있는 카페에서 시원한 커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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