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봄비속을 안양천을 걷다(손자와 함께) 본문
손자와 함께 안양천을 걸었다. 구름산을 갈 예정이었으나 비가 오길래 안양천을 걷기로 하였다. (사실은 비가 오니 안갈 생각이었는데 그래도 가자고 보채는 손자를 이길 수가 없어서)
비가 오고 날씨도 살짝 추운 날이었으나 손자녀석은 아주 신이 나서 잘 걷는다. 사실 휴대폰에 있는 삼성헬스에 걸음 수를 측정하곤 하더니 온 가족을 투게더 친구맺기로 묶어 함께 하면 더 재밌다고 매일 순위를 따져보고 하더니(우리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데 혼자서 안달이 나서) 외할머니가 항상 1위인 것을 넘겨 보고 싶다고 비오는 날임에도 작정하고 안양천을 걷는 것이다. 나름 목표가 있어서인지 아주 잘 걷는다. 열심히...(은근 승부욕 감함, 게임의 연장선이라 생각하는 듯 ㅋㅋ)
집에 와서도 놀이터를 전전하며 걸음 수를 올리더니 손자는 이 날 거의 3만보를 걸었다. 7명의 가족 중에 2등(외할머니)과의 차이를 17,000보 앞서서 1등으로 올라섰고 당분간은 1위 자리를 고수할 것 같다. 어떻게나 흐뭇해 하고 좋아하던지...ㅋㅋㅋ
안양천의 벚꽃은 이 달 말이면 만개할 것 같다. 몽글몽글 봉우리들이 한껏 부풀었다.
안앙천변보다는 아파트가 빨리 꽃이 핀다.
매화꽃은 활짝 다 피었다.
쑥을 보니 들깨가루 풀어 끓인 쑥국이 생각난다.
잠시 앉아 쑥을 캐면 될 터이나 그냥 지나친다. 이젠 쪼그리고 앉는 것이 부담스럽다.
산수유꽃도 봄꽃 중의 봄꽃이다
빗방울을 달고 있는 벚꽃은 비가 그치면 활짝 벌어지겠다.
회양목도 꽃이 피니 향기가 아주 달다. 오늘은 비가와서 그렇지만 맑은 날 보면 회양목꽃의 달콤한 향기를 벌과 나비가 엄청나게 좋아한다는 걸 알 수 있다.
회양목꽃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질 않는다. 꽃이 아주 작기도 하지만 꽃색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저녁에는 한정식전문 식당에 온 가족이 다 모였다.
남편 생일이다.
우리 가족이 다 모이면 7명인데 한꺼번에 다같이 식당을 이용할 수 없긴 하지만 직계가족임을 감안하여 룸을 내어 주었다.
집에 와서는 케잌에 불을 밝혀 축하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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