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겨울바다, KTX타고 강릉 감 본문
겨울에 강원도 방면으로 차를 가지고 간다는 게 부담스럽던 차에, 강릉은 이제 ktx를 타고 갈 수있는 지라 그냥 강릉으로 정하였다. 도착지에서는 택시를 이용하면 될 것이므로 부담없는 결정을 하였다. 남편은 기차요금에서 할인(65세 이상 우대)을 받았다.
그렇게 겨울바다를 보자하고 강릉으로 가는 지난 월요일 아침.
대설로 출근 시간대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고 대중 교통 이용하라는 안전문자가 어제부터 아침까지 수도 없이 온다.
다행인건 기차를 타고갈 요량으로 미리 기차표를 예매했다는 것이 어찌나 잘한 일인지 모르겠다 싶었다.
우려했던 것보다는 눈은 그저 그렇게 조금 내렸고, 남편과 나는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강릉으로 향했다.
기차를 타고(사실 대중교통이용 자체가 처음) 강릉가는 일은 처음인지라 내심 눈내리는 차창밖 풍경을 기대했으나 눈은 오지 않았고, 그래도 창밖 풍경은 새벽에 내린 눈으로 하얀 눈 세상이라 보기 좋았다.
암튼 서울역을 출발한 기차는 청량리-상봉-양평-만종-횡성-둔내-평창-진부-강릉역에 두 시간채 안되는 시간에 도착을 하였다. 택시를 타고 안목항으로 갔다. 안목항은 커피거리로 유명하니 바다를 보며 커피부터 마신다. 오늘부터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셔도 된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출입명부 적고.
양평, 횡성 구간을 지날때는 이런 풍경이었다가
그런데 웬걸!
창밖 풍경 좀 볼라치면 터널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것도 아니면 차단막으로 인해 차창밖 풍경 구경은 영 아니올씨다였다.
그나마 진부역까지는 눈쌓인 풍경을 보았건만 진부역 지나며 긴터널을 빠져나오니(대관령을 터널로 통과 하는가 싶은) 완전 딴 세상이다!!
눈은 내린적도 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살짝 실망스러웠다.
진부역을 지나 긴 터널을 빠져 나오니 갑자기 너무 다른 세상이?
나중에 택시기사의 말을 들어보니 강릉은 겨울에 눈이 거의 안온단다. 2월쯤에나 좀 온다고. 대관령이 가로막혀 있어 겨울에도 그리 춥지 않다는군.
강릉이 교육도시라고 말을 했다. 뭔 교육도시? 말인즉슨 대학이 5개나 있단다. 오잉? 전혀 몰랐던 강릉소식이다.ㅋ
그 중 어떤 대학은(이름을 까먹었다ㅋ) 명지대 3학년 편입을 할 수 있어서 서울에서 많이들 온다고 한다.
택시를 타니 들을 수 있는 지역뉴스다. 식당 추천도 해주시고, 어디어디를 가보면 좋을 것이다라는 당일 여행에 맞는 코스도 알려주셔서 참고 하였다.
이렇게 기차를 타고 오는 바람에 택시이용도 하고 기사님께 강릉에 대한 이야기도 들으니 몰랐던 지역뉴스도 듣고 여행코스도 알려 주시니 좋은 점이 많더라는.
오늘 몇시간을 바닷가를 걸어 다녔건만 전혀(추울까봐 단디 챙겨 입었으므로 더욱) 추운 줄 몰랐다.
강릉에 커피가 유명해진 역사에 얽힌 재밌는 사연이 있었구먼~~
안목항, 커피거리가 있는푸른 바다
안목항에서 소나무가 줄지어선 해변을 걸어 강문항으로 걸었다. 추운 날이면 걸을 엄두도 나지않을 길이지만 봄인가 싶을 정도로 강릉바다가 따뜻했다. 바다엔 파도도 얌전했고 바람도 없었다.
강문항에서 초당두부마을로 길을 잡고(기사님이 추천한 초당두부), 그런데 워째 이런 일이? 우리가 찾아간 차현희초당두부는 마침 월요일이 휴무!!
그래도 초당두부집은 많았으므로 맛있게 두부찌게 점심을 먹었다.
바다와는 달리 경포호엔 바람이 어찌나 차가운지 잠시 걷다가 다시 경포해수욕장으로 돌아왔다.
춥지 않으니 커피는 테이크아웃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저녁볕 비껴드는 현산 철쭉꽃을 이어 밟으며/ 신선을 태운 가마가 경포로 내려가니/
십리나 펼쳐진 흰 비단을 다리고 다시 다려/ 큰 소나무 울창한 속에 싫도록 펼쳐졌으니/
물결도 잔잔하기도 잔잔하구나 모래를 헤아리겠도다.
외로운 배 닻줄을 풀어 정자 위에 올라가니/ 강문교 넘은 곁에 동해가 거기로다/
조용도 한 경포의 기상 넓고도 아득한 동해의 경계/ 이보다 더 갖가지 다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홍장고사를 떠들썩할 만하다 하리로다...(중략).../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중 강릉을 노래한 대목
경포해변
기차시간 두 시간을 남긴 오후3시반쯤, 다시 택시타고 중앙시장으로 가서 구경구경~
월요일인지라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으나... 그래도 은근 많아.
많이 붐비지 않아서 좋았던 시장구경.
마늘빵도 사고, 부각도 사고, 뜬금없긴 하지만 금방 짠 참기름도 한 병, 과메기를 살까말까 하다 샀다.(다음날 저녁에 아들네랑 먹었는데 비린내 없이 정말 맛있게 먹었다. ) 과메기랑 같이 먹을 물미역도 한 다발~~(어찌나 싱싱한지 바다로 다시 갈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지하 어시장에 내려가서 오징어회를 먹었다. 광어, 도다리는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인지라 싱싱한 오징어회를 선택하였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오징어회! 운전할 걱정없이 소주도 한 잔!
ktx타고 당일 강릉여행, 나름 만족한 하루였다.
가끔은 이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빵순이 인지라 마늘빵을 지나치지 못하고 사 왔는데 내 입엔 딱 맛있다는!
크림치즈가 듬뿍 들었구먼~~^^
닭강정도 종류가 여러가지였으나 눈요기만 하고.
반건조 생선을 좋아하는지라 가자미랑, 빨간고기 등을 구입한다.
과메기 사진이 없구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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