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조계사 연등풍경 본문
부처님오신날을 며칠 앞둔 일요일, 조계사를 가야겠다 생각을 하였는데 어제부터 내리던 비는 오늘 아침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어쩔까 하다가 오늘 아니면 당일엔 가기 어려울 것이므로 우산을 받쳐들고 나섰다. 지인과 선약이 되었던지라...
비도 오는데 하필 일요일이라서인지 마을버스도 한참을 기다려서야 온다.
안국역에서 친구를 만나 조계사방향으로 걷는데 비가 제법 온다.
조계사에 들어서며 하늘이 보이지 않게 내걸린 빼곡한 연등에 환호성이 나온다.
비오는 날 연등이 내걸린 절집 풍경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어림없는 일이지만 요즘에는 비가 와도 끄덕없는 재질로 연등을 만드는지라 비가와도 멀쩡하게 아름답다.
연등은 접수하면 금방 달아준단다. 수많은 색색의 연등들이 줄 맞춰 달려있는 가운데 이름표없는 빈 곳을 찾아 달아준다. 어찌다나 싶었는데 사다리차(?)로 뚝딱 단다.
조계사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환호성이 절로 났다.
맑은 날 보다는 못하겠지만 못지 않게 너무 아름답다.
비가 와도 화려한 연등으로 인해 화사한 분위기이다.
수많은 연등행렬이 정말 볼만하다.
예전엔 가끔이나마 자주 들렀던 조계사지만 요근래 몇년동안은 조계사를 일부러 찾진 않았는데 올해는 뜬금없이 오고 싶었다. 마침 같이 갈 친구도 있고.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대규모 거행했던 연등행렬은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 취소가 되었었다. 올해도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도심 연등 행렬 등을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어제 조계사앞 거리에서 소규모로 행사를 했다고 한다. 이 또한 연등회 유네스코등재 기념을 위한 조촐한 행사였다고.
연등회는 부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여는 불교 행사이다. 작년 12월에 연등회의 문화적 다양성 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었다.
대웅전 맞은 편에 초와 향을 피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조계사옆에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국인 우정총국이 있다. 1884년 4월 22일 고종의 왕명으로 개설하여, 그해 11월 18일부터 근대 우정업무를 시작했다. 같은 해 12월 갑신정변으로 우정총국이 폐지되고 우편업무가 중단되었다.
이후 이 사적은 한어학교, 중동학교 등으로 사용되다가 해방 후 적산가옥으로 분류되어 철거될 위기에서 1956년 채신부가 매입하였다. 1970년 10월 현존 최고의 궁외건물과 애국운동 장소로서의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사적 제213호로 지정되었다.
조계사만 들르고 그냥 지나치기 쉽상이라 신경쓰고 살펴보았다.
작은 한옥건물이라 절집의 공간이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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