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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春雪, 설악산 신흥사 본문

사찰여행

눈부신 春雪, 설악산 신흥사

다보등 2021. 3. 14. 11:20

설악산 신흥사를 몇번 갔었으나 이렇게 하얀 옷으로 치장한 신흥사는 처음이었다. 눈은 2월말에 내렸으니 입춘이 지나도 한참 지난 후이니 확실한 春雪인 셈이다.

일주일전 폭설은 미쳐 녹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 매표소입구에서부터 수북하게 쌓인 눈들과 길 한켠으로 치운 눈들이 둑을 이루고 있어 신기할 정도였다.

우연찮게 한달전 미리 약속이 되어 떠나온 설악산에 이렇게 눈속을 걷게 될 줄은 몰랐다. 운이 좋은 게지.

 

높이 14.6m로 세계 최대의 청동불좌상 "통일대불"은 통일을 염원하며 세운 것으로 1997년 10월에 조성되었다.

 

 

천왕문을 지나 대웅전 마당에 들어서니 무릎까지 차는 눈은 간신히 대웅전으로 가는 길만 트여있다. 대웅전 지붕위의 눈은 쓸어내렸는지 쌓인 눈은 없다. 그러나 다른 전각들의 지붕위의 눈은 그대로 인지라 눈은 무게에 못이겨 곧 미끄러져 내릴 듯 하다. 어디선가 살짝살짝 녹은 눈들이 우루루 쏟아지는 소리도 들린다.

인적없는 절집이 너무 조용하여 뽀드득뽀드득 발소리도 조심스럽다.

 

 

설악산 신흥사는 652년 신라 진덕여왕 6년 자장대사가 창건하여 향성사라 하였고, 당시 계조암과 능인암도 함께 지었다. 이때 지장은 구층탑을 만들어 불사리를 봉안하였다고 하는데 이 구층탑이 어느 탑인지는 자세하지 않다. 그러나 향성사는 698년(효소왕7)에 능인암과 함께 불타 버린 뒤 3년간 폐허로 남아 있었다.

 

 

 

701년 의상이 자리를 능인암터로 옮겨서 향성사를 중건하고 절이름을 선정사라고 고쳤다. 이 때 의상은 아미타불.관세음보살.대제지보살의 3존불을 조성하여 이 절에 봉안하였다. 선정사는 1000년 동안 번창하였으니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으로 구층탑이 파괴되었고, 1642년(인조20)에는 화재로 완전히 타 버렸다.

 

 

1644년 영서.연옥.혜원 등이 중창을 발원하던 중, 하루는 세 승려가 똑같이 소림암에서 나타난 神人이 이곳에 절을 지으면 수만 년이 가도 3재(災)가 범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러주는 꿈을 꾸고, 선정사 옛터 아래쪽 약 10리 지점에 다시 절을 짓고 신의 계시로 창건하였다고 하여 신흥사라 하였다.

 

1965년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가 되어 양광.속초.강릉 등지의 사암을 관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절의 주지를 지냈던 성원이 대소의 당우들을 거의 모두 중건 또는 중수하였고, 범종을 새로 만들었다.

절이름을 '神興寺'에서 '新興寺'로 고쳐 부르고 있다.

 

1785년(정조 9)에 창건한 안양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