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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주/김주영

다보등 2022. 2. 19. 16:47

 

토속어 풍미 짙은 '객주'

2013년, 34년 만에 대망의 10권으로 완간된 '객주'는 장돌뱅이들의 행로를 따라 저잣거리를 치열하게 답사하며 1878~1885년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애환과 시대상을 담은 소설이다.

보부상은 '보상'과 '부상'을 합친 말이다. 보상은 보자기나 걸망에 걸머지는 봇짐장수를, 부상은 등이나 지게에 지고 다니는 등짐장수를 가리킨다.

 

 

 

 

1979년 6월부터 5년간 총 146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한 '객주'는 김주영이 대학 노트를 봇짐으로 걸머지고, 카메라를 등짐에 진 채 '팔고 다닌 물건'이다. '객주'를 쓰기 위해 보부상의 발자취를 따라 200개에 달하는 시골 장터를 누볐다. 글은 길에서 서서 길에서 송고했다. 분량을 줄이려고 펜촉을 뒤집어 최대한 작은 글씨로 썼다. 말 그대로 깨알 같은 크기로 대학 노트 한 쪽에 200자 원고지 35매를 빼곡이 채웠다. (청송 객주문학관에 가면 이 깨알같은 원고를 볼 수 있다)

 

'객주'의 작품 가치는 조선 천지의 토속어가 총망라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빛난다.

방방곡곡 장터와 산골을 누비며 옛말을 수집하고 여기에 작가적 상상력과 고증이 버무려져 독특한 풍미의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2021년 12월 23일, 1~3권 대출

 

 

2022년 1월 4일, 4~6권 대출

 

2022년 1월 18일, 7~8권 대출

 

8권까지 읽기를 정말 열심히 하였다.

설연휴가 길게 끼어있어 7-8권을 반납만 하고 9-10권은 대출을 하지 않고 설연휴가 끝나기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연휴기간에는 아무래도 책읽기가 수월치 않을 것이므로.

 

 

2월 3일, 9~10권 대출

 

 

설연휴가 끝나자마자 도서관으로 향했다. 

오늘 도서관에서 9,10권을 대출하기 전에 서가에 나란히 꽂혀있는 '객주' 완전체(?)를 찍었다.

10권을 시작하며 언제 다 읽나했더니만...읽기 시작하니...읽게 되더라.

 

 

 

지난 가을, 청송 여행 때 김주영의 객주문학관엘 들렀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12월 크리스마스 즈음부터 객주 읽기를 시작하였다. 10권이라는 것이 부담스러워 선듯 시작하기가 쉽지 않아 망설였지만 일단 마음을 내고나니 그 다음은 어렵지 않았다.

객주는 낯선 보부상들 이야기이기도 하고 지금은 쓰지 않는 옛말들이 일상대화로 많이 나와 사실 이해하며 읽는데 어려움도 있었다. 이해 안되는 단어는 하단의 주석을 일일이 들여다보며 읽다보니 맥이 끊겨 자칫 지루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가면서는 정 이해 안되는 단어를 제외하고는 무시하고 그냥 읽었다. 문맥상으로 이해가 되기도 하였다. 읽어내려 갈수록 차츰 소설 속에 빠져 언제 읽었는지 모르게 벌써 열권을 다 읽었다. 천봉삼이 처형을 받기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빼돌린 9권을 읽고 이후의 전개는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 10권은 후에 완성하였다는데...역시 처음에 9권으로 마무리했던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순전히 내 생각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