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대청도 모래울 해변, 기린소나무 본문
2021년 8월14일
대청도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은 사탄동해변이다. 우리나라 10대 해변으로 손꼽히는 해변으로 우거진 해송, 희고 고운 금빛 모래,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강한 물살이 많은 모래를 밀고 들어와 만든 해변이라는 의미의 '사탄'은 한자이름을 풀어보면 모래사(沙), 여울 탄(灘)으로 옛날에 온 마을이 바닷가에서 날라온 모래로 뒤덮여서 마을 전체 풍경이 마치 모래밭같다 하여 사탄동(沙灘洞)으로 불리다가 현재는 어감이 순한 우리말로 모래울이라 칭하여 불리고 있다.
삼각산을 중심으로 둘러싸인 사탄동 마을 주변에는 울창한 노송 50여 그루가 바닷바람과 모래를 막아주고 있다. 이곳 모래울 해변의 적송군락의 소나무는 기린송으로 불리는데 산림보호법 규정에 의거 지정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기린송이란 중국 고전에 아들을 가져다주는 나무로 원나라 태자 순제가 대청도에 유배왔을 당시 모래울 해변을 산책하며 이곳 소나무의 아름다움에 반해 기린송이라 칭했다 한다.
바다 쪽으로부터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사탄동 언덕의 우거진 해송과 고운 백사장, 짙고 푸른 바닷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하는 모래울 해변은 길이 1km, 넓이 500m 고운 모래사장으로 덮여있는 곳이다.
고려 초기 건국공신인 유금필 장군과 고려 말기 원나라 순제가 태자시절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1324년 계모의 모함을 받은 원나라 태자 토곤 테무르가 옥죽포를 통해 들어와 태자가 들어온 포구라는 뜻으로 옥자포라고도 불렸다. 그 사람이 명나라 주원장에게 패해 초원으로 쫓겨 간 마지막 황제인 순제로 그 부인이 고려 출신의 기황후란다.
아! 그렇구나!
대청도에 귀양 왔던 원나라 순제의 부인이 기황후였다니...
몰랐던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예전에 방영하였던 드라마 '기황후'가 생각났다.
당시에 기황후 드라마를 열심히 보지 않았다는 생각과 함께...
이리저리 휘어진 붉은 소나무들에 감탄하며 걷다 기린 형상의 소나무를 만났다.
누가 일러 주지 않았어도 보는 순간 딱 '기린소나무?'
원나라 순제가 이곳을 산책하며 이곳의 소나무들에 감탄을 하여 아들을 가져다 주는 기린송이로구나 하였다는 설화 속 기린송은 소나무 모양이 기린모양이라서가 아닐 터인데...
어찌 영락없는 기린을 닮은 소나무가 있을 줄이야.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참 신기하였다.
적송 사이로 보이는 해변의 부드러운 모래도 하얀 띠를 두르고 해변으로 들락거리는 파도도 너무 아름다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리저리 굽은 적송 아래 앉아 소나무의 향기도 느껴보고 바람을 타고 오는 바닷내음도 맡으며 여유를 즐기고 싶었으나...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고운 모래를 밟아 보는 것으로 만족을 했다.
'우리땅 구석구석~~ > 서울.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령도 심청각,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0) | 2022.03.30 |
---|---|
대청도 삼각산에서 (내 눈에)악어가 보이는 전경 (0) | 2022.03.04 |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 '대청도 옥죽동 해안사구' (0) | 2022.02.28 |
대청도의 명소 '농여해변' (0) | 2022.02.21 |
인천 대청도 '서풍받이 트레킹' (0) | 2022.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