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대청도 삼각산에서 (내 눈에)악어가 보이는 전경 본문
2021년 8월 14일
매바위 전망대에 주차를 하고 삼각산 등산을 시작한다. 우리는 정상까지만 올라갔다가 다시 되돌아 내려오는 일정이다.삼각산은 343m로 대청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지만 야트막하게 누워 보인다. 하지만 산릉 너머 대양의 파도가 수 없이 와 부딪치는 어딘가에 절경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여느 산과 다름없이 삼각산 역시 정상 조망의 시원스러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금은 가파르다 싶은 산을 올라야 했다. 능선길 중간에는 짤막한 바위지대가 두어 곳 있다.
첫 번째 조망처에서 발 밑으로 서해 바다가 한 눈에 보인다.
그런데 푸르른 숲을 등에 업고 바다를 향하고 있는 악어가 내 눈에 딱 보였다!
영락없는 악어 모양인데...
설마 나만 악어로 보이는 건 아니겠지? (...찾으셨나요?)
삼각산 능선 최고의 조망처인 330m봉에서 바라본 능선 저 끄트머리 (내 눈에)악어처럼 보이는 저곳이 서풍받이이다.
서풍받이란 중국에서 서해를 거쳐 불어오는 바람을 온 몸으로 막아주는 바위라하여 서풍받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바람과 파도에 깍인 절벽이 절경을 이룬 곳이다.
삼각산과 서풍받이 일주길을 이은 '삼서 트레일'이 대청도의 인기 코스 중 하나라고 한다. 총 7km에 4~5시간 잡으면 된다는데 빨리 걷자고만 들면 2~3시간 만에도 될 터이지만 조망 좋은 곳들마다 놀며 쉬며 걷는 것이 삼서트레일의 포인트라고. 삼서트레일의 3대 조망처라면 삼각산 정상 전의 330m봉, 섬 남서쪽 꼬리의 갯바위지대인 마당바위 그리고 서풍받이다.
종일 대청도 곳곳을 돌아 다니다 저녁 먹기 전 식당으로 가는 길에 해넘이 전망대로 왔다.
슬슬 대청도 여행의 마무리가 되어 가는 듯 싶다.
그러나 해넘이 전망대로 왔건만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터라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시간대는 아니었다.
길지 않은 숲을 이리저리 지나 해넘이 전망대에 도착을 하였다.
주변을 설명해 놓은 안내문엔 전망대 좌측에는 삼각형 모양의 독바위가 위치하고 있다는데 정확하게 삼각형 모양의 바위가 보인다. 삼각형 모양의 독바위는 홀로 서있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저녁 노을 풍경 속으로 들어가 붉은 색으로 변하면 더욱 멋진 풍경을 자아낼 것 같다.
현 위치에서 중앙에 멀리 보이는 섬은 소청도로 날씨가 좋은 날은 소청도의 전경을 선명하게 조망할 수 있다는데,
오늘이 아마도 그런 날인 듯 싶다. 소청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우측편에는 서해의 파도를 압도하는 거대한 절벽 '서풍받이'를 볼 수 있다. 오늘 몇 번이나 이리저리 만나는 서풍받이다.
서풍받이는 서풍을 막아서고 힘껏 버티고 있는 기암 절벽의 형상으로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이 일품이었다.
대청도 곳곳을 구경하고는 숙소로 돌아온 시간이 오후 7시20분이다.
해넘이 전망대에서 보지 못했던 일몰을 어쩌면 농여해변에서 볼 수도 있을 거라는 인솔자의 말을 듣고 빠른 걸음으로 해변으로 가보았다. 농여해변은 숙소에서 가까운 곳이기도 하고, 낮에 한 번 들렀던 곳이라고 길이 익숙하다. 서둘러 나섰으나 미쳐 해변에 닿기도 전에 벌써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고 있었다. 해는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수면 아래로 사라진다. 발걸음을 더욱 빨리하여 뛰다시피...;;
농여해변 수평선으로 해가 지고 있다.
수평선 아래로 가라앉는 해를 보고 있으려니 '그래, 이번에 오길 잘했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2021년 8월에 백령도, 대청도 여행을 신청하기에 앞서 코로나로 인한 심적으로나 뭐로 보나 집 밖을 나간다는 게 무척이나 망설이게 하였다. 마침 남편도 흔쾌히 찬성을 하여 확실하게 마음을 굳히고 떠나온 대청도.
'그래, 오길 잘했다!'
이왕에 농여해변에 왔으니 낮에 보았던 농바위를 한 번 더 보자하고 농바위로 향했다.
스물스물 바닷물이 밀려오고 있는 시간대이다.
오잉??
농바위 위로 손톱 모양의 초승달이 떠있다!
너무 신기하여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 볼려니 이게 참 어렵더라...
달도 보이고 농바위도 보이는 사진을 찍을려니 눈에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달은 잘 찍히지를 않았다.
여러번의 시도 끝에 겨우 간신히 달이 보이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농여해변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에 군인들이 야간근무를 위해 해변으로 가고 있었다.
일몰시간 이후에는 해변 접근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청도 주민 수 만큼이나 군인들이 상주하고 있는 최북단 서해 섬으로 북한과 인접한 곳이다.
'우리땅 구석구석~~ > 서울.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가 빚어낸 천혜의 비경 백령도 '두무진' (0) | 2022.04.01 |
---|---|
백령도 심청각,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0) | 2022.03.30 |
대청도 모래울 해변, 기린소나무 (0) | 2022.03.02 |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 '대청도 옥죽동 해안사구' (0) | 2022.02.28 |
대청도의 명소 '농여해변' (0) | 2022.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