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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백령도 심청각,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서울.경기

백령도 심청각,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다보등 2022. 3. 30. 13:15

2021년 8월15일

대청도에서 1박을 하고 백령도엘 들어왔다. 배에서 내리니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라는 안내가 눈에 들어온다. 웬일인지 마음이 뭉클하였다. 사실 백령도는 10년 전에도 왔었던 곳이기도 하여 두 번째 방문이라 별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았다. 발이 백령도에 닿자마자 기대감으로 흥분되고 마음이 설레였다.

 

 

배에서 내리니 백령도 보호종 점박이물범과 심청이 관광객들을 반가이 맞아준다.

백령도는 멸종위기에 처한 점박이물범의 최대 서식지로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멸종위기라서 더욱 소중한 점박이물범!

 

 

우리는 단체버스를 타고 먼저 심청각으로 이동을 하였다. 심청이에 대해선 긴 설명이 필요없다.

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가 바로 두무진 앞바다로 심청각은 백령도가 '심청전'의 배경 무대였음을 알리기 위해 인당수와 심청이 환생했다는 연봉바위 등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세워졌다. 

 

 

 

심청각은 1999년 건립한 2층 건물로 효 사상 고취와 관광 인프라 구축이라는 두 가지 목적에서 세워졌다.

이곳에서 판소리 심청가를 들을 수 있고, 영화 포스터와 대본을 볼 수 있으며 <심청전>관련 서적을 볼 수 있다.

 

해당화

 

심청각을 내려와 찾아간 곳은 사자바위라는데,

어째 사자라면 포효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영 아니다.

귀여운 이구아나처럼 보이기도ㅋㅋ

인솔자 말에 의하면 사자바위 옆에 방파제용 콘크리트 시설물을 설치해서 경관이 오히려 나빠졌다고 말했다.

 

사자바위

 

이 번엔 장촌포구 옆 절벽 아래 있는 용틀임바위다.

깍아지른 절벽 앞에 외롭게 솟아있는데,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해 가마우지와 갈매기의 서식지로 유명하다고.

용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몸을 비틀고 있는 모습이라는데...바위는 작아서 그런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나는 용틀임바위보다는 그 너머로 보이는 대청도에 눈길을 주었다.

그 앞쪽으로 심청이 연꽃으로 떠올랐다는 연봉바위가 희미하게 보였다.

 

용틀임바위
대청도
심청이 연꽃으로 떠올랐다는 연봉바위

 

 

장소를 이동하여 중화동 절벽 위에 있는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인솔자는 차 안에서 2010년에 있었던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해 간단하나마 설명이 있었다. 

천안함 위령탑엘 오르기 전에 입구에서 국화를 한 송이 샀다. 위령탑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심했다. 

해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삼각뿔 형태를 이룬 세 개의 기둥이 보였다.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이라는 글씨가 있고 그 아래 46용사의 얼굴을 새긴 동판이 있다. 

 

 

국화꽃이 수북한 한 켠에 나도 꽃을 내려 놓았다. 

올라오느라 힘들었던 숨을 잠시 고르고 묵념을 하였다.

옆에 서있던 아주머니가 안타까워하였다. 나도 역시 마음이 아프다.

 

 

위령탑에 새겨진 지도를 보니, 천안함은 위령탑에서 서쪽으로 2.5km 떨어진 지점에서 피격되었다.

먼저 물에 가라앉은 함미 부분은 피격지점 동남쪽 1.5km에서 발견되었고, 좀 더 늦게 가라앉은 함수부분은 백령도 남쪽 2.7km 지점에서 발견되었다. 이 지역은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로 물살이 세기 때문에 침몰된 배가 동남쪽으로 그렇게나 멀리 떠내려간 것이다. 그리고 희생자 대부분은 함미부분에서 발견되었다.

 

 

천안함 46용사를 기리는 노래가 위령탑 왼쪽에 있다.

 

불멸의 성좌여, 바다의 수호신이여/이근배 시인

아, 그날 2010년 3월 26일 파도도 잠드는 시간

누구는 아버지 어머니께 문안 전화를 드리고

누구는 연인을 그리는 편지를 띄우고

꽃다운 젊음들이 평화의 꿈을 펼칠 때

어찌 뜻하였으리

하늘이 무너지는 한 순간의 참화가

우리의 고귀한 아들들을 앗아갔어라

 

 

 

우리가 잊고 있는 사이에 천안함이 2010년 3월 26일 북한 잠수함의 어뢰공격으로 침몰된지 벌써 12년이 되었다. 

지난 26일 천안함 12주기 추모행사가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열렸다. 

12년 전 서해를 지키다 장렬히 산화한 천안함 46용사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