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바다가 빚어낸 천혜의 비경 백령도 '두무진' 본문
2021년 8월 15일
중화동 포구에서 두무진 왕복 1시간짜리 유람선을 타는 일정이다. 그런데 뱃시간이 맞지않아 그 전에 두무진 해안을 둘러 보기로 하였다.
백령도 두무진은 병풍처럼 깍아지른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아름다워 1997년 12월 30일 명승 제 8호로 지정되었다.
이곳에서는 선대암과 형제바위가 유명하다고 한다. 선대암은 대여섯 개의 바위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선계의 누대처럼 보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인솔자의 설명을 들으며 기대감으로 두무진 포구를 따라 언덕으로 올라갔다.
두무진의 육로 오솔길을 따라 선대암 전망대에 오르면, 불과 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북한의 장산곶이 희미하게 보인다.
장군바위와 형제바위, 코끼리바위 등 거친 파도를 맞으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백령도의 기암괴석도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선대바위는 광해군 당시 백령도에 귀양온 '이대기'라는 분이 <백령도>지에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극찬을 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계단을 따라 바다 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내려가는 계단이 비교적 잘 만들어져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다.
바닷가로 내려가니 위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풍경이 나타났다. 마침 썰물 때여서 바위들이 많이 드러나 보인다.
선대암 전망대가 보이는 절벽으로 접어들며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놀라움의 한숨섞인 탄성이 들려온다.
해안가로 내려서기 전에 두 개의 바위가 가까이서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형제바위란다.
왜 형제바위일까?
그 흔한 부부바위도 아니고, 남매바위도 아니고?
삐죽삐죽 거친 모양새가 형제바위로 어울리긴 하다.
지질학 연구 보고에 의하면 백령도를 이루는 암석은 약 10억년 전에 바다에서 퇴적된 모래와 진흙이 굳어서 만들어진 퇴적암이 열과 압력을 받아 변석되었다. 물결무늬 흔적, 사층리, 건열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우리나라의 10억년 전 퇴적 환경과 그 당시 한반도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장소이다.
바위 모양이 장군머리와 같은 형상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두무진이라 붙여졌다고 한다.
우뚝 솟은 바위를 따라 가로줄이 켜켜이 나 있으며 윗부분은 상대적으로 뽀족한 모양을 하고 있다.
파도도 없어서 마치 호수처럼 물 속에 비친 바위들의 모습도 환상적이다.
날씨가 좋아서 정말로 아름다운 모습에 말로 표현을 할 수 없을 만큼 경이로운 풍경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닷물 속에 뿌리를 내린 듯한 온갖 모양의 바위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깍아지른 해안 절벽들이며 다양한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정말 神들이 만들어 놓은 조각품 같았다.
두무진을 한 바퀴 돌아오는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간다.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좀전에 해안가에 내려가서 보았던 두무진의 모습을,
이번엔 바다에서 보는 두무진은 어떨지 기대가 컸다.
선실도 갑갑하고, 선실 밖에도 그닥 돌아다닐 여유가 없는 낡고 작은 유람선이었다.
날씨도 좋은데 갑갑한 선실에 들어가기 싫어 배의 왼편 바깥 쪽에 자리를 잡고 서있었는데 하필 그 자리가 명당(?) 자리일 줄이야.
배가 출발하며 바로 눈 앞으로 두무진의 풍경이 고스란히 들어왔다. 갑자기 사람들이 내가 있는 곳으로 몰려들 왔다.
그러니 아무 생각없이 내가 서있던 자리가 이렇게 명당자리일 줄 어찌 알았겠냐~~ㅎㅎ
두무진을 한 바퀴 돌고 유턴을 하여 돌아올 때는 또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이 잘 보이긴 하겠지만 그땐 이미 늦으리~
배가 서서히 지나가면 두무진은 장군들이 일렬로 서있는 것 같은 웅장한 모습으로 줄지어 있다.
육지에서 바라보는 모습도 장관이었지만 바다에서 이렇게 보는 기암괴석들의 모습 또한 감탄, 감탄 그 자체였다.
코끼리 바위는 육지에서는 볼 수 없었는데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서 보인다.
너무 기막히게 멋지고 아름답지 않나!
하필이면(?) 좋은 자리를 잡아 이렇게 바로 눈 앞에서 잘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ㅋ
코끼리바위, 장군바위, 신선대, 선대바위, 형제바위 등 온갖 모양의 바위들이 병풍처럼 늘어 서 있다.
유람선 선장님의 두무진 바위설명으로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코끼리 바위며 가마우지가 있는 바위며, 물 위를 미끄러지듯 사라지던 물범들이며 바위 모양에 대한 이야기도 배를 타고 있는 동안 계속 이어졌었다.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바위 모양과는 사뭇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자연이 빚어낸 바위,
바위 '나이테' 10억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곳이 정녕 우리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그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닌 해외여행지가 한두군데도 아니건만 그 수많은 멋진 장소는 생각도 나지않고,
지금 여기가 세상 제일 멋지다!
정말 멋지다!
선장님의 멘트를 따라 관광객들은 고개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곤 하였다.
백령도는 한반도에서 천연기념물인 물범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좀처럼 볼 수 없다는 물범이 물 위를 스치듯 나타났으나 거리가 멀어 순식간에 물 속으로 사라지는 물범을 보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다.
우연히 자리를 잘 잡아서 유람선을 타는 내내 멋진 풍경을 한 눈에 다 볼 수 있었다.
두무진 유람선관광을 마치고 백령도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무진 포구엔 횟집이 많았다. 백령도에서 횟집은 두무진 포구 밖에 없다고 한다.
백령도에서 잡히는 고기들은 모두 이곳 두무진으로 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곳에 횟집이 번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2박3일 동안 매 식사는 여행경비에 포함이었으나 마지막 저녁 식사는 메뉴가 회이고 개별 매식이었다.
백령도 앞바다에서 막 잡아온 싱싱한 먹거리로 바다향기 가득한 한 상을 받았다.
이번 여행에서 식사는 나름 다 괜찮았지만 오늘 저녁 식사가 제일 좋았다.
남편은 집에 돌아와서도 한동안 백령도에서 먹었던 바다향기 가득하던 해산물 이야기를 두고두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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