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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 '대청도 옥죽동 해안사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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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 '대청도 옥죽동 해안사구'

다보등 2022. 2. 28. 17:31

대청도엔 한국의 사하라로 불리운다는 옥죽동 모래사막이 있다. 충남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와 비슷한 해안사구이다. 대청도는 예로부터 "옥죽동 모래 서 말을 먹어야 시집을 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바람이 세차게 부는 곳으로 모래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80년대 후반부터 해안가에 소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그러자 모래로 인한 피해는 줄었지만, 사구형성의 사막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인솔자의 설명을 들으며 대청도의 사막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옥죽동 해안사구로 향한다.

 

 

2015년 인천녹색연합은 환경부와 문화재청, 산림청이 후원하고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최한 제12회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에서 대청도 옥죽포 해안사구가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청도 옥죽포 해안사구는 길이 1.5km로, 환경부에서도 공식적으로 '사막'이라 부르는 활동사구다. 활동사구는 바람이 불면 모래가 날려 연흔(물결 모양의 자국)이 생성되고 다양한 사층리(비스듬한 층리) 형성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사구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유일하다.

 

 

그런데 이 사막으로 인해 대청도에는 '모래 서 말을 먹어야 시집을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래피해가 컸다. 답동의 학교가 바람에 날아오는 모래로 지붕 턱밑까지 모래가 쌓여 매몰될 지경이 되어 학교를 내동으로 옮겼다고도 한다. 또 이 모래가 하천 하류를 막으며 수해까지 입어, 20여 년 전부터 옥죽동 해안에 모래가 산을 넘어오지 못하도록 방품송림을 심었고 그 결과 사구의 확장을 막았다. 사막 면적이 66만 ㎡가 넘던 거대 사막이었던 옥죽포 해안사구는 방품림 식재로 모래 공급이 차단되고 모래 유실이 가속화되면서 현재는 20년 전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바람이 만들어 준 자연현상이 기이하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일한 사막이다 보니 최근 들어 보전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애물단지였던 옥죽동 해안사구가 지금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하여 송림을 베어내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다만 송림뿐 아니라 방파제, 건물 등 바람의 흐름을 방해하는 여러 요인들이 생겨나 복원이 쉽지 않다는 학자들의 추정이다.

 

 

웅진군은 최근 대청도 명품섬 조성과 관광활성화 목적으로 한국의 사하라로 불리는 모래사막에 낙타조형물 2마리를 설치하였다. 사막 상인들이 주로 이용하던 낙타를 설치함으로써 이색적인 관광볼거리로 만들겠다는 재밌는 발상이긴 하나 세상 뜬금없더라. 

낙타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으로 남기겠다는 열혈 관광객들도 있으니 낙타가 그리 외롭진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