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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인천 대청도 '서풍받이 트레킹'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서울.경기

인천 대청도 '서풍받이 트레킹'

다보등 2022. 2. 15. 17:39

2021년 8월 14일

지난 여름 8월에 백령도, 대청도를 갔다오고 어쩌다보니 사진을 폴더에서 꺼내지도 않았더랬다. 2박3일의 여정에서 첫날은 대청도를 먼저 들르는 여정으로 남편과 함께 하였던 여행이다. 인천에서 서해 최북단 백령도 방면으로 202km 떨어진 대청도. 쾌속선으로 약 3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산세가 수려하고 해안선이 잘 발달된 아름다운 섬이다. 과거 대청도는 백령도 여행에서 잠시 들리던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 트레킹 열풍이 불면서 이곳은 새로운 트레킹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한 눈에 멀리까지 내려다 보이는 곳 광난두정자각에 주차를 하고 아래로 걷다보면 나무가 우거진 숲을 지나면서 서풍받이로 가는 길이 시작된다. 시작하며 보이는 풍경은 저곳에 뭐가 있나 싶은 그런 모습이다. 하지만 산릉 너머 대양의 파도가 수없이 와 부딪치는 어딘가에 절경을 숨기고 있을 것이다. 

 

 

섬에는 구불구불한 줄기를 가진 소사나무 일색이다. 휘고 뻗어나간 각도와 모양새가 예측불허로 자유분방한 소사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선 숲 저편으로 푸른 바다가 언듯언듯 숨바꼭질 하듯이 보였다 멀어졌다를 한다.

 

 

이곳은 '서풍받이'라 불리는 해안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대청도 북서쪽에 위치하여 중국에서 서해를 거쳐 불어오는 바람을 온 몸으로 막아주는 바위라는 뜻에서 '서풍받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에서 2시간이면 트레킹이 가능하다고.

 

 

하늘전망대는 해, 달, 별 하늘의 기운을 받아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는 천혜의 비경을 담아갈 수 있는 이곳이야 말로 신선들의 휴식처...라고 적혀있다.

 

 

와아~~우리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보여주는 대청도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조각바위 언덕이다.

그저 감탄사만 나올 뿐이다.

8월의 대청도는 최북단 섬이라선지 바람조차 시원하다.

 

 

대청도 최고의 경관 '조각바위 언덕'

수천년 전부터 지금까지 대륙으로부터 몰아져오는 북서풍의 강한 바람과 그 바람이 일으키는 큰 파도들이 조각을 이어와 이와 같은 조각바위 언덕의 절경이 탄생하였다.

조각바위 언덕은 100m가 넘는 금빛병풍 바위가 햇빛을 받아 사방으로 반사되면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빛이나며 천혜의 절경을 담아갈 수 있는 곳이다.

 

 

서풍받이의 피라미드처럼 뽀족한 암봉은 사람을 압도하고도 남을 만하다.

이곳이 정녕 우리나라인 가 싶었다.

일몰 때는 이곳의 암봉들이 금빛으로 물든다는데 아직은 시간상 일몰을 볼 수가 없어 아쉽긴 하였다.

 

 

조각바위를 뒤로하고 아쉬운 걸음으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섰다.

발아래로 보이는 경관이 어마어마하다. 발걸음을 떼기 아쉬워 고개는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다시 소사나무를 지나...섬산행에서 이런 나무숲이 있어 더없이 신비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당바위라 가리키는 곳으로 간다. 길 양켠으로 풀이 무성하여 반바지 입은 이들은 다리를 조심해야 했다.

 

 

두둥!

바다가 보이는 그리고 바위 끝으로 더 이상 갈 수 없는 저곳에 또 무엇이 있을까 하는데 성큼 인솔자는 앞서서 바위 아래로 사라졌다?

 

 

더 이상 갈 수 없을 것 같은데...

아래로 내려서면...

 

 

뜨악!!!

위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보이지도 않은 이런 비경이 나타난다.

마당바위라더니 참말이다!!

너무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저 어머어머!! 소리만 나올 뿐.

 

 

 

 

대청도 남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이곳 '마당바위'

완경사로 넓고 평평하게 섬 끝자락을 에두르며 넓직한 띠처럼 펼쳐진 마당바위는 가마우지와 함께 한참을 쉬었다 걸음을 옮기어도 섭섭함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올라서서 뒤돌아봐도 신기한 마당바위...

위에서 보면 절대 알 수가 없다.

더 이상 갈 수 없어 보이는 저 곳 아래로 내려서야 한다.

그러니 마당바위 이정표를 보고 왔다해도 저 아래 마당바위가 있을 것으로 어찌 알 수가 있나?

아는 사람만 갈 수 있을 것 같다.

 

 

마당바위를 뒤로하고 다시 돌아서 가는 길도 너무 아름다워 자꾸 여기저기 쳐다보기 바쁘다.

바람에 갈대가 살랑살랑 거린다는 갈대원을 지나 소사나무 우거진 숲을 다시 걸어서 처음 출발지였던 곳으로 간다.

너무나 아름답고 훌륭한 서풍받이 트레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