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팔당댐~운길산역/정약용길(마재옛길) 본문
팔당댐에서 폐철로를 따라 운길산역으로 향하는 길을 오랜만에 걸어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이 길은 옛 중앙선이 복선화되면서 방치된 철로와 철교를 활용하여 자전거길을 만들었다. 거의 10년도 전에 개통된 길이다.
우리는 팔당댐에서 운길산역까지 걸어 운길산역 인근의 물의정원도 둘러보자하였으나 결론은 운길산역에 도착 무렵엔 지치고 너무 늦은 오후 6시가 되어가는 시간이라 서둘러 귀가길에 올랐다.
오른편에 한강을 끼고 걷는 풍경은 하루가 다르게 단풍이 노랗게 혹은 빨간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팔당역에서 내려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나란한 길를 따라 걷다보니 생각보다 자전거들의 속도에 빠르다. 속도가 위협적이기까지 하다.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너무 붙어있고 도로폭이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건 걷는 사람 입장이고 자전거 탄 사람 입장에서 걷는 우리가 성가신 존재이기도 하겠다. 그러니 우짜겠나 서로 조심해야지.
몰랐는데 걷다보니 연두색 평해길 리본이 계속 붙어있다.
팔당역에서 운길산역으로 이어지는 제3길 정약용길(마재옛길)은 경기옛길 중 평해길 코스인 모양이다.
팔당역에서 내려 강변을 끼고 걷는 길은 수많은 자전거와 같이 걷는 길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또 이 길을 걸으니 예전 이야기도 하며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풍경에 혹하게 한다.
오래(5-6년?)전에 상류쪽(아마도 두물머리?)에서 한강을 따라 서울로 걷던 중에 그날따라 아침부터 비가 완전 많이 내렸다. 팔당댐에서 물을 방류하며 하류 수위가 높아지니 이용을 삼가라는 방송이 연달아 자꾸 나오는 지라 팔당2리 에봉산 입구에서 점심을 먹고 해산을 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를 회상하며 또 이야기거리가 줄줄 이어진다. 하하호호~~
터널을 지나자 인근에 있는 식당가로 잠시 내려서서
오후 1시무렵 별난 버섯집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자전거길로 올라서서 걷다보면
팔당호의 아름다운 모습에 발길이 자꾸 멈추게 된다.
봉주르 식당 주변엔 제대로 가을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곳곳에 연두색의 평해길 리본이 눈길을 끈다.
이웃 블친 님이 요즘 열심히 걷는 평해길인지라 예사로이 보이질 않는다.
걷는 내내 평해길을 따라 걷는 것 같은 느낌.
마침 자리를 비워 주길래 잠시 쉬면서 커피타임~
아름다운 풍경을 고스란히 내집 정원으로 갖고 있는 건너편의 몇몇의 집들을 바라보며,
물 가에 사는 것이 좋을까 아닐까 하는 분분했던 시간...ㅎㅎ
다산 정약용 유적지 인근에 예전에 없던 공원이 아주 잘 조성이 되어있었다.
다산 생태공원이라고.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가을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다산 정약용 유적지 들르는 것은 생략하고 지나며 이정표가 어수선한 마재마을입구에서 4km가 조금 넘게 남은
운길산역으로 향한다.
사실 팔당역에서 정약용유적지까지는 길도 예쁘고 걸을만 했으나 이곳에서 운길산역까지는 별시리 볼것도 없고,
버스를 이용하여 전철역까지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이쯤에서 남은 커피랑 과일로 2차 티타임.
종일 흐린 하늘에 낮게 깔린 구름이라 단풍 색을 제대로 느낄 수 없어 좀은 아쉬웠던 하루다.
살짝 식은 커피말고 더 따뜻한 커피가 생각나는 시각.
한참을 앉아있다 보니 춥다.
서둘러 털고 본격적으로 빠르게 걷기 시작.
남양주 8경 중 1경은 다산유적지
이래저래 다양한 이름을 공유하며 여러 길들이 중복된 코스인 것 같다.
정약용길(마재옛길)은
팔당댐을 시작으로 실학박물관, 생태공원, 능내리를 지나 운길산역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한강의 정취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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