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모처럼 삼청동 길을 걸어 북촌까지 본문
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 아이 웨이웨이작품 전시를 보고 밖으로 나왔다. 이제 곧장 왔던 길을 되집어 인사동으로 가서 미리 봐둔 단팥죽을 먹으러 갈 참이다. 그런데 발길이 인사동이 아닌 삼청동문화거리로 빠졌다. 삼청동은 그 자체로 야외전시장 같은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곳곳에 살포시 자리한 이런저런 조형물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였고, 건물들 모양새도 볼만하였다. 이곳도 여전히 눈에 익은 건물이 있냐하면 확 달라진 낯선 건물 일색인 삼청동 거리 모습이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삼청동을 걷다가 북촌한옥마을까지 가게 되었다. 온갖 골목을 섭렵하다가 결국은 종각역이 아닌 안국역에서 전철을 탔다. 종로3가에서 1호선을 타러 가는 길은 좀 복잡하고 길다. 기웃기웃 거리 구경할 때는 피곤하지 않는데 이럴 때는 피곤하다.
금감원 앞 삼엄한 바리게이트가 쳐진 모습에 어인 일인가 했다. 알고보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관련이 있는 곳이라...
하여 괜히 조심스러워서 그쯤에서 삼청동을 벗어나 북촌으로 올라갔다.
첫 만남
당신을 기다리던 중, 저 멀리 걸어오는 그대를 본 순간
나의 손과 몸은 꼬부라지고 나의 입꼬리는 계속 올라가지만
애써 태연한 척했던 나와 그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대는 늘 나의 설레임
/김경민
ㅁ자 모양의 지붕도 참 정겹다.
북촌으로 들어가는 길목어귀에서 고양이를 만났다.
관광객이 많은 동네에 사는 냥이라서인지 도망도 가지않고 얌전히 앉아있다.
낯선 사람이 익숙한 냥이 보다 되려 내가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멀찌감치서...ㅋ
손에 닿을 듯 낮게 깔린 구름,
북촌한옥거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인기많은 골목을 피해 한가로운 골목을 걸어서...
한옥엔 매화꽃이지...어울리는군.
이맘때 이곳을 지나치며 매향을 맡곤 하였던 기억이 났다.
잊었던 기억도 떠올리게 하는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매화.
두 사람이 걷기에도 버거운 좁은 식당골목의 풍경도 정겨웠다.
인사동에서 단팥죽을 먹겠다던 계획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결국 골목끝에서 만난 국수집에서 많이 늦은 점심을 먹었다.
안국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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