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4월, 안면도 자연휴양림 본문
4월 1일 금욜 오후에 석수역에서 동현언니를 만나 안면도로 향했다. 전주에서 애니언니도 우리랑 시간대를 맞춰 자차로 온다고 하더니 일찌감치 도착하여 안면도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있었다. 알고보니 보령터널이 개통되면서 전주에서 안면도 오는 시간이 엄청 단축되었다고 한다. 나는 석수역에서 동현언니를 만나 안면도 숙소 '바닷가 펜션'으로 네비게이션을 찍고 출발을 하였다. 이번 태안여행은 선화씨 언니(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가 주선하여 갑작스레 성사된 여행이다.
다음날 아침에는 미리 준비해 간 샐러드와 빵, 커피까지 드립으로 내려서 아침을 먹고 9시에 안면도자연휴양림으로 출발을 하였다. 바닷가펜션이 휴양림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금방 도착을 하였다.
안면도자연휴양림에 주차를 하고 산책코스를 스카이워크 방향으로 걷기 시작하였다.
(승용차 3,000원, 이용요금 - 성인 1,000, 청소년 800원, 어린이 400원)
안면도휴양림은 '안면송'이라는 고유의 이름을 가진 천연 소나무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생하고 있고 현재 보존되어 있는 성림지가 400여ha에 달한다.
100살이 넘은 '안면송(安眠柗)'이야기
안면도의 소나무는 고려시대부터 특별히 관리해오던 품질 좋은 나무들로, 조선시대 왕실에서도 아무나 베어가지 못하게 구역을 정하고 관리했다. 하지만 1940~1945년, 일본군은 군용 항공기 연료로 쓰기 위하여 소나무가 가장 왕성하게 성장하는 시기(5월~8월)에 나무줄기에 상처를 내어 송진을 채취했다.
당시 이와 같은 상처가 생긴 소나무는 10여만 그루나 된다고 한다. 그런 역경을 견뎌낸 소나무는 오랜 시간에 걸쳐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였는데, 그 흉터가 마치 하트모양(♡)처럼 보인다.
하트모양을 가진 소나무들은 산책하는 내내 볼 수가 있다.
오전 9시 우리가 입장하였을 때는 이른 시간이라 숲속에 우리 뿐이었다.
휴양림으로 들어오는 순간 시원스레 쭉쭉 뻗어오른 소나무들에서 뿜어 나오는 솔향기에 정신은 곧 맑아진다.
새소리와 바람결에 실려오는 은은한 솔향기가 무척 상쾌하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폐 속 깊은 곳까지 소나무향으로 가득 채울 요량으로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를 반복하였다.
산책로 곳곳에 비록 어린 나무이지만 동백나무를 볼 수가 있었다.
안면도의 바닷바람은 아직은 차갑다.
동백꽃도 이제 피기 시작을 하였다.
지난 번 2월 말에 강진여행에서 보지 못하여 아쉬웠던 동백을 안면도자연휴양림에서 보게 되어 아쉬움을 덜 수 있었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 날에 말이예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그 꽃 말이에요...'
어디서건 동백만 보면 자동 흥얼거리게 된다.
소나무가 영양제를 맞고 있나했더니 그게 아니고 소나무재선충 예방농약이더라.
거의 모든 소나무가 다 소나무재선충 예방농약을 달고 있는 모습이다. 에고~~ㅉㅉ
안면도자연휴양림에는 산림전시관, 산림수목원, 숲속교실 등의 자연학습장과 숲속의 집, 잔디광장, 어린이놀이터, 캠프파이어장, 물놀이장, 체력단련시설 등이 있다. 숙소는 황토집과 통나무집 등이 있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의 봉우리들은 이렇게 조개이름을 달고 있어 재미나다.
봉우리 모양새가 조선시대 벼슬아치가 갓 아래로 받쳐 쓴 탕건과 비슷하다는 탕건봉에 진달래가 화사하게 피어있어 기쁨을 주었다. 탕건봉 전망대에 서면 막힘없이 탁트인 전망을 볼 수 있었다.
이곳 탕건봉은 안면도 제1경으로 해발 92.7m의 나지막한 봉우리지만 안면도 정 중앙에 자리잡고 있으며 눈을 가리는 것이 없이 탁트인 전경을 볼 수가 있는 명소이다.
4월2일 상황이지만 안면도자연휴양림의 목련이 아직도 봉우리인 채로 있다.
올해는 바닷바람이 차서 해안가 개화시기가 좀 늦다고 하더라.
어마어마하게 많은 목련꽃 봉우리를 보니 다 피었을 때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을 한 바퀴 돌고나서 이번엔 맞은편에 있는 안면도 수목원으로 가는 길을 따라 가기로 하였다.
도로 건너편이지만 도로를 건너지 않고 터널을 통과하는 입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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