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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넥플릭스

다보등 2023. 3. 4. 08:06

이 영화의 원작은 델리아 오언스의 2018년 소설 '가재가 노래한 곳 Where the Crawdads Sing'이다. 
감독 : 올리비아 뉴먼
주연 : 데이지 에드가, 테일러 존스, 해리스 딕킨슨
 
미 노스캐롤라이나 늪지대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살고 있는 소녀 카야.
술에 취해 폭력을 일삼은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와 남매들이 차례로 집을 떠나고, 어느날 아버지마저 사라지자 카야는 사실상 홀로 남고 만다.
자연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카야.
그녀가 세상과 단절된 채 성장하는 가운데, 테이트가 그녀의 마음을 두드린다. 하지만 그가 대학을 가기위해 도시로 떠난 뒤, 밀려오는 외로움 속, 체이스가 그녀에게 적극적인 고백을 하고,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카야에게 치근덕거리던 체이스가 숨진 채 발견되자 카야는 용의자로 체포된다. 
카야는 재판정에 서고 법정 공방이 오가며 카야의 어린 시절과 그녀의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두 남자와의 만남과 이별을 보여준다.
그녀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가재가 노래하는 곳.
놀라운 결말이 숨겨져 있는 곳.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공들여 묘사한 대목들이 볼만하다.
 

 
큰 맘 먹고 찾아간 학교에서 아이들은 더럽고 냄새난다고 놀린다. 딱 하루 학교에 갔다가 도망친 후로 다시는 학교를 가지 않았고 카야는 자연 속에서 삶을 배우며 자연과 분리되지 않는다. 어쩌면 자연 그 자체를 상징한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카야에게 편견을 가지지만 자연은 그가 살아갈 지혜와 능력을 주었다.
 

 
 
우연히 만난 테이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테이트는 카야에게 읽고 쓰는 법을 가르쳐 준다. 도서관에서 각종 다양한 책들을 가져다 읽게 해준다. 카야를 아껴주는 유일한 사람이다. 테이트는 카야가 가장 잘 아는 습지의 생태와 곤충, 새, 생물에 대해 기록하고 책을 낼 수 있게 조언을 해준다. 그러나 결국 테이트는 대학을 가기위해 도시로 떠난다.
 
 

 
 
테이트가 떠난 후, 체이스라는 청년이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외로운 카야는 그에게 의지한다. 하지만 약혼녀가 있다는 것을 속이고 접근하였다는 걸 알게된 카야는 체이스와의 관계를 끝내려고 하는데 체이스는 막무가내였고, 그와 다투는 것을 어부들이 보게된다.
어느날 밤에 체이스가 습지 망루에서 추락사하고 카야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이 영화는 습지에서 사는 한 외톨이 여자가 편견과 싸우는 법정 드라마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변사체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실제 카야의 삶이 어땠는지, 두 남자가 그녀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습지는 그녀에게 무엇인지를 더 중요시하게 보여준다.
카야는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싸운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잔잔하고 아름답게, 그러나 어둡고 섬뜩하게, 기나긴 여운을 전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