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사랑을 그리는 화가 모드 루이스 '내 사랑'/넥플릭스 본문
영화 '내 사랑'
2017년 개봉
감독 : 에이슬링 윌쉬
샐리 호킨스(모드 루이스 = 1903~1970 캐나다 화가)
에단 호크(에버렛 루이스)
이 영화는 캐나다 화가인 모드 루이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불편한 몸으로 평생 그림을 그린 그녀의 인생을 영화에 담았다.
이 영화는 넥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모드는 선천적 장애로 작고 가냘픈 몸은 구부정하고 심한 관절염과 류머티스로 손가락이 부자연스럽고 걸음걸이마저도 이상하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오빠는 엄마가 남긴 집을 말없이 팔아 버렸고 몸이 불편한 모드는 숙모에게 맡겨진다.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는 그녀의 유일한 취미는 그림 그리기이다. 창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으로 마음의 위안을 삼는다.
어느 날 모드는 동네 상점에 갔다가 가정부를 구한다는 어떤 남자의 전단을 떼어 주머니에 넣고 찾아간다.
그 남자는 물고기나 장작을 팔면서 고아원의 허드렛일도 하며 살아가는 세상 거칠고 무뚝뚝한 남자이다.
에버렛을 찾아간 모드는 자신에게 일을 달라고 하지만 에버렛은 몸이 불편한 모드가 탐탁지 않아 거절한다.
에버렛은 고아원 원장에게 가정부를 하겠다고 찾아온 여자가 있었다는 말을 하고 그 말을 들은 원장이 놀라며 가정부를
하겠다고 찾아온 여자가 있으면 무조건 들이라고 조언을 했다. 그 남자 집에서 일할 어떤 여자도 없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에버렛은 마지못해 모드를 가정부로 들이지만, 그녀를 무시한다.
에버렛은 모드에게 서열을 정해준다.
'내가 서열 1위, 다음 개, 그리고 닭... 그다음이 너(모드)야!"
남자는 숙식만 제공하기로 했지만 모드는 물감을 사기 위해 25센트를 요구한다.
그녀는 벽에 그림을 그린다. 다행히 에버렛이 뭐라 하지 않는다.
벽이며 문, 판자 보이는 모든 곳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세월이 흘러 모드를 무시하며 거칠게 대하던 에버렛은 그녀의 진심을 알아채고 모드와 결혼식을 올린다.
어느 날 뉴욕에서 온 샌드라는 모드의 그림을 알아보고 그림을 사겠다고 한다.
입 소문을 타며 모드의 그림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당시 미국 닉슨 부통령까지도 작품을 구입하겠다는 전화에 모드는 돈을 먼저 줘야 그림을 줄 수 있다고 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모드 이야기가 신문에도 나고 티비에도 나오며 마샬타운에 있는 에베럿과 모드의 작은집에 그림을 사겠다는 사람들로 북적이게 된다.
모드는 관절염도 심해지고 그동안 앓아왔던 폐기종이 악화되어 결국 병원으로 실려간다.
병상에서 그녀를 지키던 에버렛이 "왜 나는 당신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
모드가 말한다. "난 사랑받았어요, 충분히 사랑받았다고요."
"저는 바라는 게 별로 없어요. 붓 한 자루만 있다면 아무래도 좋아요."
"내 인생 전부가 이미 액자 속에 있어요."
모드가 죽고 혼자가 된 에버렛은 그녀의 빈자리를 실감한다.
그녀의 짐을 정리하다가 모드가 오래전 가정부를 구한다는 전단지를 평생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빠에게 버림받고 불편한 몸과 가난으로 힘들기만 할 것 같은 모드의 인생을 채워준 것은 그림, 그리고 에버렛이었다.
그녀가 바라본 세상은 그림 속에서 행복하게 빛난다. 그러나 영화는 쓸쓸한 인생이 느껴졌다.
소박한 캐나다의 바닷가 마을 '마샬타운'의 척박한 환경 곳곳에 정서적 따뜻함이 느껴지는 영상미도 인상적이었다.
장애가 있는 모드역을 맡은 샐리 호킨스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모드 역할을 맡은 배우 샐리 호킨스는 영화 ' 내 사랑'으로 2018년 제52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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