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얄읏한 공/노순택 본문

공연,영화,서적

얄읏한 공/노순택

다보등 2022. 11. 30. 14:18

 

오디가 맛있게 익어가던 지난 6월에 경기둘레길 평택 44코스 구간은 종일 평택 미군기지를 지나는 코스였다. 그때 많이 또 자주 눈에 들어오던 둥근 물체... 물탱크도 아니고, 기름탱크 같아 보이지도 않던 시설물이라 뭐지? 한 두 개였으면 궁금하지도 않았을 시설물이었다. 그런데 이 야룻한 물체를 대상으로 노순택 작가의 <얄읏한 공> 작품 사진들을 보며 레이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역 주민들도 레이돔의 용도는 모른 채 오랜 세월을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얄읏한 공, 2006/노순택

 

노순택은 '명확하고도 간단한 사실의 증거를 수집하고 기록' 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다.

그가 10컷의 프레임 속에 담아낸 이 하얀 공 모양의 '얄읏한' 물체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밤하늘의 달이 되기도, 골프공, 애드벌룬이 되기도 한다. 얄읏한 물체는 경기도 평택 팽성읍 대추리 황새울 들녘에 우뚝 서 있는 미군 공군기지 캠프 험프리의 군사시설인 레오돔이다.

사진 <얄읏한 공>은 작가가 3년 동안 기록한 레이돔과 주민들의 일상을 통하여 대추리 주민들의 자연과 삶 속에서

숨어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은유적으로 잡아낸 작품이다. 

이 시설의 쓰임새에 대해 물어봤을 때 이를 아는 마을 주민은 없었다고 한다. 

 

 

 

 

 

작가 노순택(1972~)은 동시대 한국사회의 정치, 사회적 맥락을 다큐멘터리 사진의 형식을 통해 기록하는 작가이다.

그는 한국의 분단과 이로 인해 발생되는 정치폭력의 의미를 추적하는 작업을 수년째 해오고 있으며, 객관적인 시선을 통해 분단이라는 특수상황을 일상적인 사람들의 삶과 함께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