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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고난 재능: 벤 카슨 스토리>(2009 개봉)

다보등 2023. 8. 13. 00:31

타고난 재능: 벤 카슨 스토리

세계 최초로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한 존스 홉킨스 병원 벤자민 카슨 박사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이다.

언젠가 넥플릭스에서 본 영화인데 보는 내내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런데 감동적이라 해놓고는 문득 생각해 보니 영화 제목이 기억이 안 난다.

어째 제목이 생각이 나지 않는 걸까 감동적이었는데.

수첩을 뒤적여 영화 제목을 찾았다.

영화 본 지 얼마나 지났다고 이럴 수가 있나...ㅠ

내친김에 넥플릭스에서 다시 찾아 봤다.

다시 봐도 좋은 영화다.

 

 

 

벤자민 카슨 엄마는 벤이 8살 때 이혼을 하고 혼자 두 아들을 키우는 싱글 맘이다.

엄마는 배움은 짧았지만 청소부 일과 베이비시터를 하면서 두 아들을 훌륭하게 키운다.

 

항상 빵점을 받아오는 아들 벤에게 

"너도 남들처럼 뭐든 다 할 수 있어,

넌 더 잘할 수 있어."

 

'넌 그 똑똑함을 사용하지 않는 거야.'

 

'네 머릿속에 온 세상이 들어있어.

눈에 보이는 그 이상을 보면 돼.'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데 엄마는 벤에게 늘 더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한다.

 

 

 

 

혼자 아들 둘을 키우며 힘들게 살던 엄마는 우울증이 오고 자살 충동까지 찾아오자 정신 병원엘 가서 상담을 받는다.

의사는 짧게나마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받기를 권유한다. 

망설이는 엄마에게 의사는 '돈은 우리가 해결할게요.' 그러니 걱정 말라며 입원 치료받게 한다.

엄마가 없는 동안 수녀님이 아이들을 돌보아 준다.

엄마는 아이들에게 몇 주 동안 이모집에 간다 하고 그동안 구구단을 외우라는 숙제를 내준다.

(나는 이 대목에서 미국의 이런 시스템이 놀랍고 부러웠다. 돈도 돈이지만 엄마가 없는 동안 수녀님이 아이들을 돌보게 하는 일은 정말 놀랍다. 가난한 엄마가 아이들 걱정하지 않고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이런 정책은 정말 훌륭한 정책이다.)

 

병원에서 돌아온 엄마는 어느 교수님 집에서 청소부 일을 하게 된다.

천장까지 가득 찬 책을 보며 교수님에게

"이 책들 다 읽으셨어요?" 하고 묻는다.

거의 다 읽었다고 대답하는 교수님.

 

엄마는 아이들에게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낭비하는 두 아들에게 딱 보고 싶은 프로 한 두개만 보게 하고

일주일에 두 권 책을 읽고 주말에 독후감을 쓰게 한다.

두 형제는 난생처음 도서관을 간다.

어느 날 벤은 땅바닥에서 검은돌을 발견하고 도서관에서 돌에 관한 책을 빌려다 본다.

마침 수업 시간에 검은돌에 관한 질문을 받고 '흑유석'이라고 대답을 하고 그 돌이 생긴 과정을 설명한다.

선생님은 

'누군가가 문을 열었구나.'라고 말하고는

벤에게 현미경을 보여준다. 

'네가 다른 세상으로 들어온 거야.'

이런 훌륭한 선생님이 있었다.

 

벤과 형은 책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고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 시작한다.

빵점짜리 벤은 그 후 반에서 최고 점수를 받는 아이로 변해갔다.

 

사실 엄마는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자라며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해 글을 읽을 줄 모른다.

아이들에게 글을 모른다는 걸 들킬까 봐 아이들이 공부하다 무언가를 물어보면 매번 '돋보기가 없어서 읽을 수가 없다'라고

핑계를 댄다.

어느 날엔가부터 엄마는 교수님에게 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두 아들이 매일 보던 텔레비전 코미디 프로그램이 어느 날부터 퀴즈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두 형제는 정말 재밌게 심취하여 정답을 외친다.

놀라운 변화다.

 

마크는 졸업식에서 그해 가장 뛰어난 졸업생에게 수상하는 상을 받게 된다.

'수상자는 벤저민 카슨!'

상을 받는 벤 그리고 자랑스러운 엄마의 표정.

그런데 한 선생님(어쩌면 교장)이 벤이 자리에 앉기 전에 할 말이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벤저민은 유색인종이고, 아빠 없이 자란 불리한 점이 많은 학생인데 벤저민 보다 여러분이 못 할 이유는 없는데

왜 니들(백인 학생등)은 최선을 다하지 않은거냐며 유색인종 차별 발언을 한다.

교장선생의 이 말에 엄마를 분노하게 한다.

영화 속에서는 은근히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부분이 나온다.

학교에서 또 병원에서.

독일의 샴 쌍둥이 수술을 앞두고 수술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길이 보이지 않아 힘들어 할 때

엄마는 벤이 어릴 때처럼 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넌 할 수 있어.

할 수 있고 말고.

네 안에 온 세상이 있어.

눈에 보이는 그 이상을 보면 돼.'

 

'책은 필요 없어.

책은 니 머릿속에 있어.'

 

벤은 머리가 붙어 태어난 샴쌍둥이 분리 수술 후에 쌍둥이 부모에게 

'어느 아기부터 보시겠습니까?'

이 말은 두 아기가 다 살았으며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는 것이었다.

이제껏 한 적이 없는 세계 최초로 샴쌍둥이 분리 수술이 성공한 순간이었다.

 

누구나 타고난 재능이 있다.

그 타고난 재능도 노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벤의 타고난 재능, 그걸 엄마가 끌어내 주었다.

 

닥터 벤 카슨은 미국의 신경외과 의사로서 1984년부터 2013년까지 존스 홉킨스 병원에서 근무했고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