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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하늘땅 진안고원길, 흔치 않은 감동을 선사하는 2구간 들녘길 본문

하늘땅 진안고원길

하늘땅 진안고원길, 흔치 않은 감동을 선사하는 2구간 들녘길

다보등 2024. 6. 19. 13:10

5월 19일(일)

어제는 1구간 마이산길을 걷고 전북 진안군 백운면에 있는 데미샘빌리지펜션에서 편안한 잠을 잤다.

펜션 앞 계곡에 시원스럽게 물 흐르는 모습을 보니 한바탕 몰놀이라도 하고 싶을 지경이다.

물놀이하기엔 아직은 추운 5월이라 아쉬운 마음에 다음 달에 다시 오마 예약을 하였다.

어차피 이곳에서 일정이 시작되므로 같은 곳에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하늘땅 진안고원길 전구간 지도

 

 

 

♣ 하늘땅 진안고원길 2구간 들녘길 (14.7km) : 

출발점 - 마령면행정복지센터~ 남악제~ 원평지~ 계남~ 방화~ 쌍계정~ 만취정~ 하평장~ 영모정~ 미룡정~ 닥실고개~ 백운면행정복지센터

인증지점 : 1) 남악제  2) 미룡정 (포토인증)

 

2구간 들녘길 (14.7km)

 

 

 

오전 8시 40분

마령면행정복지센터 앞에서 2구간 들녘길을 출발하였다.

2구간은 진안에서 흔치 않은 들녘길이다. 마령들과 백운들을 바라보고, 또 그 속으로 걷는 길은 풍성함과 개운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영모정과 미룡정에서는 쉬고 볼 일이다.

 

 

고구마도 심고...

 

 

고구마도 심고 모내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한창 바쁜 농사철에 괜스레 미안해진 우리들은 '수고하십니다' 인사를 나누며 첫 번째 인증 지점인 남악제 저수지로 올라가는 길이다.

 

2구간 첫 번째 인증지점 남악제

 

 

강태공들이 함께 하는 한가로운 남악제 풍경

 

 

진안군 마령면 원평지마을회관

 

 

도로변에 무심히 서있는 계남정미소는 공동체박물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쌀 대신 추억을 찧는 정미소인 모양이다.

옛날 정미소가 마을의 사랑방 구실을 했듯이 지금의 이곳은 마을의 기억을 보존하고 나누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라져 가는 정미소를 새롭게 복원해 문화체험과 전시를 할 수 있는 공동체박물관으로 재탄생시켰다.

문이 닫혀 있어 내부는 볼 수가 없었다.

 

 

 

마령의 너른 들이 펼쳐진다.

비닐하우스엔 어떤 작물이 자라는지 알 수 없지만 너른 들에 보이는 건 대부분 비닐하우스다.

 

 

 

엥?

아무런 안내도 없이 길을 막아 놓아 당황당황~

결국 논두렁 밭두렁을 마구 지나 막아 놓은 울타리를 간신히 넘어 도로로 내려왔다.

뭐지?

 

 

 

저 위쪽 물탱크 같은 곳에서부터 길을 막아 놓았더라.

미리 안내를 해놓았으면 좋았을 걸...

 

 

 

가는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가다 보니 다시 고원길 안내를 만났다.

 

 

 

햇볕이 어찌나 뜨겁던지...

커다란 나무 그늘이 또 어찌나 반갑던지...

마령면에서 백운면으로 행정구역이 바뀌는 다리 백마교 앞에서 쉬었다 간다.

 

 

 

그늘 없는 길을 용감무쌍하게 앞서서 가는 도반...

와중에 2구간의 코스가 바뀌기 전( 12.7km에서 14,7km로 늘어났다)의 원운마을 방향으로 곧장 가는 고집 센(?) 도반들도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두 그룹으로 나눠졌다.

바뀐 새로운 코스는 마치천을 따라 계속 간다.

 

 

 

 

마령면행정복지센터에서 6.6km 지나왔고 오늘 목적지인 백운면행정복지센터 8.1km 남은 지점을 지난다.

도로를 건너 하평장으로 들어선다.

 

 

 

영모정 1.2km!!!

그리고 아래 작은 글씨로 Lake 카페가 1.5km라고 적혀 있어 무지 반갑고 기대했으나 우리가 가는 방향이 아니었는지 결국 만나지 못했다ㅠㅠ

 

 

3개 행정부락 중 하나인 상동마을회관(상동, 정동, 평가)

 

 

영모정으로 가는 길엔 울창한 나무들이 길안내를 한다.

진안 영모정 하천숲은 2008년 제9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누리상(네티즌상)'을 수상한 숲이란다.

 

 

 

영모정에 들렀으니 그와 연관된 신의련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신의련은 임진왜란 때 자신의 집에까지 쳐들어 온 왜적들의 손에서 병든 아버지를 지켜냈다고 한다. 아버지 대신 자기를 죽여 달라는 신의련의 효성에 감동한 왜장이 '이곳은 효자가 사는 곳이다(孝子所居之地)'라는 방을 동구 밖에 써 붙이고 부하들에게 침범하지 말라고 명하고는 물러갔단다. 덕분에 1만여 명이 무사히 난을 피할 수 있었고 정유재란 때는 그 수가 5만에 이렀다나...

이로 인해 난을 피한 사람들의 수를 따 동네 이름이 만인동(萬人洞)을 거쳐 오만동(五萬洞)이 됐고 들녘은 면화평(免禍坪), 앞산은 덕태산(德泰山)으로 불리었다고 전해진다.

 

미계 신의련 유적비와 효자각 주변은 예초기가 윙윙 돌아가는 소리로 요란하다. 아마도 이곳을 관리하는 후손인 듯 보인다.

 

미계 신의련 유적비와 효자각
영모정

 

 

영모정 아래 계곡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온몸이 시원하다.

이 계곡물은 흐르고  흘러서 드디어는 섬진강으로 합류한다고 한다.

 

얇은 돌조각을 기와처럼 이은 돌 너와를 사용한 영모정 지붕

 

 

영모정에서 나와 얼마 지나지 않아 미룡정으로 가는 길이다.

 

 

미룡정 포토 인증 지점

 

 

미룡정 포토 인증 지점 앞에 계곡 아래로 미룡정 가는 길이다.

우거진 나무들과 지나는 이 없어 보이는 나뭇잎 수북한 계단을 내려가면 미룡정이다.

 

 

 

미룡정은 하미치로 가는 미재천변에 위치하며 미룡교를 건너면 만날 수 있다. 미계 신의련을 추모하기 위해 후손들이 세운 또 다른 정자라고 한다. 주변에는 선돌과 함께 건립 당시 역할을 했던 사람들 이름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고 미계 신의련 유적비도 세워져 있다.

 

미룡정

 

 

 

미룡정을 지나면 고개를 넘어가는 구간이다.

목적지 백운면행정복지센터까지 5.2km 거리를 남겨두고 서울 가는 길이 밀릴 것을 예상하여 미룡정에서 2구간을 마쳤다.

다른 길로 간 몇몇의 도반들은 택시를 타고 마령면행정복지센터에 주차한 차를 회수하여 우리를 픽업하였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2시가 넘어가는 시간에 서울로 향했다.

서울 가는 길은 역시 밀리긴 하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많이 밀리지 않았고 무사히 귀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