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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하늘땅 진안고원길, 풍요와 너그러움을 지닌 3구간 내동산 도는 길 본문

하늘땅 진안고원길

하늘땅 진안고원길, 풍요와 너그러움을 지닌 3구간 내동산 도는 길

다보등 2024. 7. 3. 22:04

6월 22일(토)
전북 진안군으로 진안고원길 걸으러 가는 날 아침, 전날 진안군 일기 예보를 보니 토, 일요일 이틀 비소식이 있어 우산과 비옷에다가 여벌 옷도 하나 더 집어넣었더니 배낭이 묵직하다. 
1호선 전철 석수역 기점 오전 6시 20분 출발을 하였다.
수도권을 벗어나며 비가 오락가락하는 도로를 달려 일행들과 만나서 아침을 먹기로 예정된 진안읍에 있는 식당에 오전 9시 40분쯤 도착을 하였다. 석촌호수에서 출발한 차량과 석수역 출발 차량이 같이 도착을 하였고, 구리역에서 출발한 차량이 30여분이나 늦게 도착을 하였다.
식사 후 진안고원길 3구간 출발지인 백운면행정복지센터에 도착을 하였을 땐 이미 본격적으로 비가 오기 시작을 하였다.
 

식당 마당에 있던 블루베리~

 
하늘땅 진안고원길 3구간 내동산 도는 길

진안고원길 3구간 내동산 도는 길

 
 
3구간 내동산 도는 길 : 내동산을 에돌아 백운과 성수를 잇는 고원길이다. 과거엔 땔나무와 먹거리 창고 역할을 했고, 지금에 와서는 등산할 요량으로 찾게 되는 내동산이다.
출발점 : 백운면행정복지센터  →  도착점 : 성수면행정복지센터 (총 거리 18.5km 난이도 : 상, 인증지점 구신치/ 내동산쉼터)
 

 
 
3구간 내동산 도는 길은 18.5km나 되는 긴 길이고 설상가상 난이도 上인 만만치 않은 길인데 비까지 오는 날이다.
출발에 앞서 비옷은 더울 것 같아 비치마(?)를 입었다.
비옷보다 덥지는 않았으나 종일 비가 내렸으니 결국은 신발이 다 젖게 된다.

 

이번 진안고원길 참여 인원 15명

 
 
내동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윤기마을로 진입~
수령이 420년이 훌쩍 넘은 느티나무가 인상적이다.
 

 
 
윤기마을회관에서 화장실 이용하고~
마을회관 좌측 옆길 산으로 들어선다.

 
 
진안고원길은 고원화목원을 한 바퀴 돌고 내려가게 되어 있다.
비도 오고 마음이 바쁜 우리는 건성건성 둘러보고 간다.
 


 
진안고원화목원은 전북특별자치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자연학습공간으로 2017년 개장한 이곳은 11.8ha의 넓은 부지에 다양한 테마의 정원과 전문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1,150여 종의 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산딸기가 지천이라 그냥 가지 못하고 따먹어 가며 걷다 보니 3구간 첫 번째 포토인증 지점인 구신치에 도착~
너도나도 인증 사진을 남기는 와중에도 비는 줄기차게 내린다.
구신치는 백운면과 성수면을 잇는 고갯길이다.
주요 도로에 자리하지 못한 고개는 사람의 발길이 뜸하여 잊혀지는 중이다.
 

3구간 첫번째 포토인증지점 구신치

 
 
아름다운 원구실 마을 
 

 

 

염북마을 진입

 
염북마을 입구에 마을 유래에 대해 적어 놓은 걸 보면 지금도 고목들이 있는데 예전에 나라가 망하자 나무들이 시름시름 앓아 누워 임금을 생각하는 마음이라 해서 염북(念北)이 유래하였고 나무는 충성의 뜻으로 충목정이라 했다.
염북 앞 742번 지방도는 일정시대 고창에서 장수까지 등짐으로 소금을 나르던 행상길이었고 한창 때는 주막이 하염북에만 세 개나 있었다고 한다.
 

380년 된 느티나무와 충목정

 
 
상염북마을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임도가 시작된다.
시작부터 오르막이지만 급하지 않은 길이라 숨은 가빴으나 이내 걷기 좋은 평지길이다.
진안고원길답게 고원을 걷는 기분 좋은 길이었다. 다만 비 오는 날이라 안개가 자욱하여 조망은 없다.
사람 소리에 놀란 고라니가 순식간에 달아나던 모습을 두 번이나 볼 수 있었던 길이기도 하였다. 
 

3구간 두번째 포토인증 지점 쉼터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하였던 고원길이다.
이제 4.5km 남은 지점을 지나...
 

 
 
사유지 통과...
 

 
 
잎은 비비추 같은데 꽃대가 낯설고 처음 보는 꽃이라 검색해 보았다.
흰 + 일월비비추 = 흰색꽃이 피는 일월비비추라는 뜻에서 유래하여 흰일월비비추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몰랐는데 비비추 종류가 엄청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흰일월비비추군락지

 

신리제
옥수수밭

 
 
이런 돌담, 흙담이 좋았던 마을이지만 안타깝게도 빈집이 많았다.
 

 
 
원외궁(元外弓) 마을은 지금으로부터 약 2백 년 전에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하였고 풍수설로 마을은 터가 활 같다 하여 '외활목'이라 부르다가 외궁(外弓)으로 한자화되었다.
또한 백십여 세 할머니를 비롯하여 나이 많은 어른들이 살고 있는 장수마울이기도 하다고.
 

 

외궁초등학교

 

 
 
성수 작은 목욕탕은 월요일~ 금요일 운영(토, 일 및 공휴일은 쉽니다)
여자는 월, 수, 금요일 이용
남자는 화, 목요일 이용
이용료 일반 2,000원
수급자, 장애인, 65세 이상 및 미취학아동 1,000원
매력적인 작은 목욕탕~
 

성수면행정복지센터

 
 
오후 5시 30분 즈음에 성수면행정복지센터에 도착을 하였다. 이로써 3구간 내동산 도는 길을 마쳤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출발지였던 백운면행정복지센터에 있는 차를 회수하여 우리를 픽업하여 숙소로 고고~
 

데미샘빌리지펜션

 
저녁은 거하게~~
 

 
 
펜션 앞 계곡은 탐나게 좋았으나 비도 오고 추워서~ㅠ
 

데미샘빌리지펜션을 지키는 댕댕이

 
 
종일 빗속을 걷느라 너나없이 신발이 젖었다.
젖은 신발을 말리는 데는 신문지 만한 것이 없다.
어디서 구해왔는지 신문을 잔뜩 가져왔다.
신발 속에 구겨 넣은 신문지 덕분에 신발은 밤새 뽀송뽀송 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