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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옛길 봉화길 제9길 설성산길(2) 본문

경기 옛길

경기옛길 봉화길 제9길 설성산길(2)

다보등 2024. 11. 14. 07:34

설성산은 산 정상에 '설성(雪城)'이라 불리는 성이 있어 설성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설성'은 신라가 성 쌓을 마땅한 곳을 물색하기 위해 이천 일대의 여러 산을 헤매다가 설성산에 와서 보니 이상하게도 지금의 성이 쌓여진 자리에만 돌아가며 띠를 두른 듯 흰 눈이 내려있어서, 눈의 자취를 따라 성을 쌓고는 이름을 '설성'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석축 된 성벽은 삼국시대의 축조 방법과 고려시대의 축조 방법이 잘 나타나 있다.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설성산성을 막 벗어나자 파란 의자가 먼저 보이고 그 옆에 인증스탬프함이 보인다. 그러고 나서보니 석불입상도 눈에 들어온다. 이럴 때 정말 기쁘다. 

나는 인증 스탬프 찍기 바쁘고 남편은 석불입상 관련 안내글을 읽느라 바쁘다.

 

봉화길 9길 설성산길 첫번째 인증스탬프함

 

 

이천 선읍리 석불입상은 1986년 4월 이천시 향토유적 제10호로 지정되었다. 설성산 기슭의 신흥사로 오르는 진입로 옆에 있는 불상으로 원래는 불상 전체를 1석으로 조성한 것이 아니라 대좌, 불신, 불두, 보개 등 네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1석으로 조상한 후 연결시켜 안치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각 부분이 1975년 선읍리마을 앞 개천과 논바닥에 묻혀 있는 걸 발굴작업으로 대좌, 불신, 보개를 찾아 현재의 위치로 옮겨 봉안하였다. 불두 부분은 발견되지 않아 1983년 새로 조성하여 안치하였다.

불상의 전체적인 양식으로 볼 때 통일신라시대 말기에서 고려시대 초기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천 선읍리 석불입상

 

 

가을을 느낄 수 있는 하늘과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는 늙은 호박을 예사로이 볼 수가 있는 조용한 들길이 이어진다.

벼를 수확하는 콤바인 소리가 그나마 소음이라면 싫지 않은 소음이다.

 

 

음죽현 - 설성산 자락에 위치한 선읍리는 옛 음죽현(현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설성면, 율면 및 충북 음성군 감곡면, 생극면 일대 관할)의 도읍지이다.

설성은 음죽의 옛 이름임.

 

음죽현 쌈지공원(장호원읍 선읍2리)
남천

 

 

내내 그늘 없는 길을 걷다가 마침 나무 그늘을 발견하였다.

다리도 쉬고 간식도 챙겨 먹으며 쉬었다.

들을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을 잠시 느껴보는 한가로운 휴식 시간이었다.

 

 

 

짧은 휴식을 끝내고 어지러이 하늘에 걸린 전깃줄을 바라보며 저 길 끝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인적이 뜸한 곳이라 이런 곳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보행자 신호 버튼을 누르고 잠시 기다려야 녹색불이 들어 온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멀찌감치 보이긴 하지만 리본이 걸린 방향으로 길을 잡아 간다.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열심히 걸었으나 아직도 6km가 남았다

 

자칫 직진으로 계속 가면 안 된다.

오른쪽으로 틀어야 한다.

그러면...

 

 

이렇게 끝이 없을 것 같은 길이 보여 순간  '헉!' 했더랬다.

여름이었다면 고역일 길이다.

 

상추밭
작업용 의자
아로니아 열매

 

 

마을을 벗어나고 어느 순간 왼쪽으로 청미천을 끼고 걷게 된다. 

그러다 자칫 놓칠 수 있는 작은 이정표를 발견.

청미천 둑길 아래로 내려서니 이번엔 천변에서 경기둘레길 이정목이 보인다.

경기둘레길 37코스가 지나는 구간으로 즉 충청북도와 경기도 도계道界가 되는 곳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청미천을 따라 가을이 바로 옆에 와 있다.

억새며 하늘이며.

그리고 청미천 산책로가 시작되면서  코스모스가 반겨 준다.

 

 

 

이런 멋진 산책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전혀 알 수 없었던 남편과 나는 감탄해 마지않았다.

청미천 산책로에서는 황화코스모스와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가을 풍경을 보여 주었다.

 

 

 

봉화길 9개의 길 중에 마지막 스탬프함이 있는 곳이다. 청미천을 사이에 두고 충청북도와 경기도 경계다.

청미천다리를 건너면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이고 이곳은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이다.

여름엔 너무 더워서 남겨 두었던 봉화길을 올해 안에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걸었다.

봉화길 4길 하나를 남겨 놓은 상태다.

그러나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은 봉화길 4길도 끝내고 '봉화길 완주 인증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봉화길 9길 설성산길 마지막 인증 스탬프함

 

경기도의 끝 장호원에서 봉화길 9길 마침표를 찍고,

장호원버스터미널에서 오후 4시 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