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옛길 봉화길 제9길 설성산길(1) 본문
2024년 10월 9일
한글날 아침 봉화길 마지막 구간을 걷기 위해 다른 때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 집에서 오전 7시 30분에 나서서 양재역에서 신분당선을 타고 판교역에서 경강선으로 환승하여 이천역에 하차, 설성면으로 가는 버스를 30여분 기다려 25번 버스를 타고(오전 9시 36분 탑승) 설성면행정복지센터에 도착하였다.
이천역에서 오전 9시 36분, 25번 버스 탑승 - 설성면행정복지센터까지는 40여분 소요
주민자치센터 옆 농협이 있는 방향으로 9길 시작이다. 그러나 우리는 출발 전에 이른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였다.
이미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고 아무래도 그냥 가면 종일 식당 구경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였다. 근처 식당들이 많았지만 오픈 전이라 식사가 되는 곳이 없었다.
편의점 도시락은 지난 번 곤지암에도 한 번 먹어보았지만 오늘 다시 먹어봐도 훌륭하다.
나는 전주식 비빔밥을 선택하였는데 나물이 열 가지는 된다.
남편이 고른 갈비정식도 맛있다고 한다.
그런데 미리 점심을 먹고 걷길 너무 잘했다. 거의 식당을 만나지 못한 것 같다. 배가 든든하니 덜 힘들었고 덜 지쳤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이다.
봉화길 제 9길 설성산길 (거리 16kmm, 5시간 소요)
설성산은 산 정상에서 설성(雪城)이라 불리는 성이 있어 설성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설성'은 산라가 성 쌓을 마땅한 곳을 물색하지 위해 이천 일대의 여러 산을 헤매다가 설성산에 와서 보니 이상하게도 지금의 성이 쌓여진 자리에만 돌아가며 띠를 두른 듯 흰 눈이 내려있어서, 눈의 자취를 따라 성를 쌓고는 이름을 '설성'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설성산은 등반한 고도에 비해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은 묘한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청미천을 따라 하천변에 수놓은 들꽃의 향기를 느끼며 봉화길의 마침표를 찍어보시길 바란다는 제9길에 대한 설명이다.
출발- 설성면행정복지센터 - 성호저수지 -설성산 - 이천선읍리석불입상 - 도착점- 청미교사거리(경기도 경계)
10월초 아직은 가을답지 않은 날씨였지만 알게 모르게 가을이 우리랑 함께 걷고 있었다.
흔하디 흔한 감나무도 주홍색으로 반갑고,
주렁주렁 길쭉한 표주박도 신기하고 반갑다.
너른 콩밭엔 베적삼이 젖도록 콩밭 메는 아낙네는 보이지 않지만 저 넓은 콩밭 수확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장능 1리 이정표에서 왼쪽 진행 화살표를 지나면 마을 입구에서 그대로 직진이다.
낚시터가 저렇게 예뻐도 되는 건가?
성호저수지이다.
성호저수지를 지나 왼쪽 작은 다리를 지나자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도로확장 중인 공사장에서 잠시 어리둥절.
어디로 가야 하는 건가?
다행히 화살표를 발견~
벼자동화공동육묘장으로 앞으로 해서 계속 직진이다.
올여름 배추가격에 놀란 지라 밭에서 만나는 배추며 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잠깐이라도 눈을 맞추게 된다.
이렇게 잘 자라면 김장 때는 가격이 내려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길 끝에서 우틀하자마자 왼편에 설성산으로 올라가는 이정표 여러 개가 달려 있다.
행여나 길을 놓칠까 염려하여 그런 듯 보인다.
또 이 지역은 군사시설이 위치한 곳으로 등산로 등 길이 없으니 안전에 유의하라는 안내문이 있다.
긴 오르막은 아니지만 제법 숨 가프게 올랐다.
날씨가 그나마 선선해졌으니 망정이지 한여름이었다면 땀 깨나 흘렸겠다.
정상에는 설성산 정상석이 있고 봉화정이 있다.
정자에서 물을 마시며 잠시 쉬었다.
낮 12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다. 평소 같으면 엄청 배고플 시간이다.
편의점 도시락을 먹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곳에서 점심을 먹어야 했을 것이다.
역시 출발 전에 든든하게(?) 밥을 먹은 건 너무 잘한 일이었다.
제법 가파른 내리막으로 신흥사 방향으로 하산하게 되어 있다.
잠시 후 신흥사에 도착을 하였다.
잠시 들여다 볼까 하다가 그냥 지나친다.
2편으로 나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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