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옛길 경흥길 제6길 만세교길,신북면행정복지센터~영중농협 본문

경기 옛길

경기옛길 경흥길 제6길 만세교길,신북면행정복지센터~영중농협

다보등 2024. 5. 26. 23:42

4월 27일

거의 매 주말마다 '경기옛길' 아니면 '경기둘레길'을 걷고 있다.

어쩌다 보니 '경기'라는 이름이 들어간 두 개의 길을 걷는 중이지만 다른 길이다.

경기둘레길은 경기 남. 북부외곽을 연결하는 849km의 길이다. 쉽게 말하자면 경기도 외곽을 한 바퀴 도는 길이다.

그러나 

'경기옛길은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원형을 밝혀 지역의 문화유산을 도보길로 연결한 새로운 형태의 역사문화탐방로입니다. 조선시대에는 한양과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로가 있었습니다. 이 중 경기도를 지나는 주요 도로망은 제1로인 의주로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경흥로ㆍ평해로ㆍ봉화로ㆍ영남로ㆍ삼남로ㆍ강화로가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이 집필한 역사지리서 ‘도로고(道路考)’와 김정호가 편찬한 ‘대동지지(大東地志)’를 기본으로,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재해석을 거쳐 지역의 문화유산을 ‘경기옛길’로 연결하였습니다.'라고 경기옛길에 대해 홈페이지에 설명되어 있다.

 

경기옛길  6대로 중 경흥길 제6길 만세교길을 걷기 위해 4월 마지막 주말 아침에 집을 나섰다.

 

 

경기옛길 경흥길 제6길 만세교길

만세교는 도로고를 비롯하여 <대동지지>, <증보문헌비고> 등에서 주요 경유지로 기록되어 있으며 태조 이성계가 함흥을 오갈 때 이 지역의 다리를 지났다고 하여 만세다리, 혹은 만세교라 전하고 있다. 만세교길은 신북면행정복지센터에서 출발하여 천주산정상 능선을 종주하는 장거리로 난이도가 어렵다. (예전에는 6-1길, 6-2길 두개 노선으로 운영하였다는데 현재는 하나의 노선으로 바뀌었다)

만세교길 노선 : 신북면행정복지센터 ~ 천주산 정상 ~ 만세교 ~ 백로주 ~ 영중농협

 

신북체육문화센터 버스정류장

 

 

동절기 안전을 위해 잠시 멈췄던 경흥길 6길 만세교길 시작점인 신북면행정복지센터로 가는 교통편은 잠실역 버스환승센터에서 3006번 버스를 타고 신북체육문화센터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잠실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포천아트밸리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데 보니까 보행자작동버튼을 누르면 신호가 바뀐다는 글이 눈에 띄어 버튼을 누르고 다시 읽어보니 야간 점멸시 사용하는 것이라 적혀있다. 이런~ㅋㅋ

 

포천아트밸리 방향

 

횡단보도를 건너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멀찌감치 철쭉이 만발하여 눈에 확 띄는 포천아트밸리 삼거리에서 경기옛길은 왼쪽이 진행방향이다. 예전에는 포천아트밸리 방향으로 진행하였다는데 현재는 노선이 바뀌어 포천아트밸리로 들어가지 않는다. 길안내 화살표만 잘 보면 헷갈릴 일은 아니다.

 

 

경기옛길 보라색 화살표가 든든하게 길 안내를 하고 있는 천주산정상 방향으로 따라간다.

 

 

 

본격적으로 숲에 들어서자마자 길이 이래 예뻐도 되나 싶다. ( 참고로 이 길은 4월 말에 걸은 길이다.걸은지 한달이나 지났다.)

사방이 푸른 초록에 그늘조차 초록물이 든 것 같았다.

숲에서 올들어 처음  할미꽃을 만났다. 

 

할미꽃

 

 

갑자기 탁트인 공간이 나타나고 공원묘지다.

경흥길은 공원묘지 끝자락에서 벗어나게 되는데 허접하지만 유용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다섯 개의 계단이나마 없었다면 올라가기 난감할 뻔.

계단 앞에서 잠시 이 길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앞쪽을 보니 경기옛길 경흥길 리본이 나폴거리며 이 길이 맞다는 걸 알려 주고 있다.

 

 

 

숲길을 부지런히 걸어 도착한 곳은 무슨 표지는 없지만 짐작으로 천주산 정상인가 싶은 곳,

시야가 트인 곳에서 물도 마시고 간단하게나마 간식타임~

 

 

 

천주산 정상에서 잠깐의 휴식 시간을 끝내고 이제 슬슬 내려가는 일만 남은 것 같은 데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 왼쪽으로 아니면 오른쪽일까 당황스러웠으나 일단 오른쪽 길이 조금 더 넓어 보이므로 진행하였다.

걷는 내내 리본을 찾아 두리번거렸으나 보이지 않아 내내 불안했다. 

아이고 모르겠다 '도' 아니면 '개'다.

 

 

 

길 안내를 하는 리본이 보이지 않아 계속 불안한 마음으로 가면서 혹시 이 길이 아니면 처음 만나는 마을에서 택시라도 타자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다 어떤 블로그에서 송전탑을 지났다는 글을 본 것 같았는데 갑자기 송전탑을 지나게 된다.

그러니 우리는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 거라 확신하게 되었다. 그 안도감이라니~ 

선답자들의 이런 사소한 사진이나 글이 무척이나 도움이 된다.

 

송전탑을 지나게 된다
관중

 

 

경기옛길 리본이 없을 때 송전선로 소음 발생 시 연락해 달라는 노란색 이 리본도 큰 위안이 되었다.

거의 한시간 가까이 내려와서 만난 경흥길 화살표!

숲길을 더 걸어 내려가니 사찰 뒤쪽이다.

 

 

 

 

대원사를 지나 절집 입구 쪽으로 나오니 바로 앞 전봇대에 경기옛길 이정표가 떡하니 붙어있다.

한 시간만에 이래 만났으니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

천주산 정상에서부터 여기까지는 어떤 안내표시도 없었다. 

이유는 알 수가 없지만 옛길 관계자분은 이 구간에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

 

 

 

이후로는 곳곳에 길 안내판이 눈에 잘 보였다.

전체 11.8km의 구간에서 남은 거리 6.6km

그리고 오늘 길 이름이 '만세교길'인데 그 '만세교'에 도착을 하였다.

 

 

 

'만세'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릅니까?

한국 사람이라면 아마도 '대한독립만세'라고 어렵지 않게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세교의 이름은 일제 치하 3.1 운동 당시 포천 시민들이 이 다리 위에서 만세를 외쳤다고 지어진 이름이라고 전해집니다. 지금은 3.1 운동을 상징하는 포천의 명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만세교는 경흥대로 즉 43번 국도 포천시 신북면과 영중면의 경계를 이르는 명덕천 위를 지나는 다리입니다.

또 태조 이성계가 함흥을 오갈 때 이 지역의 다리를 지났다고 하여 만세다리, 혹은 만세교라 전하고 있다.

 

 

 

만세교 앞에서 신호가 좀 길다 싶은 횡단보도를 대각선 방향으로 두 번 건넜다. 

분홍색과 흰색의 꽃잔디로 장식된 기념탑 옆을 지나는데 향기가 이리 좋을 수가!

 

 

 

전봇대에 붙은 화살표를 보고 왼쪽으로 꺾었지만 잠시 동네 안쪽을 걷다가 다시 도로로 나온다.

그러니 그냥 직진해도 되는 길이다.

 

 

 

다시 도로에 나와서 횡단보도를 건너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오후 1시가 되어 가고 있었다.

두 곳의 식당 중 식당이름이 재밌는 돈만줘(가스 )를 선택했다. 

 

 

 

돈까스를 주문했다.

남편은 왕돈까스, 나는 어린이돈까스~

오랜만에 크림수프를 먹어 본다.

어린이돈까스를 주문하길 잘했다는 생각 ㅋㅋ

 

 

 

길은 미륵사로 향하고 여늬 사찰과는 낯선 느낌의 사찰 입구로 들어갔다.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동양 최대의 미륵불이라고 한다.

여기저기 조형물들도 많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런 사찰은 아닌 듯 보인다.

미륵사 경내를 가로질러 미륵박물관 끝자락에 영중농협 방향을 알리는 경기옛길 안내가 있다.

 

 

 

잠시 미륵사를 둘러보는 구간인 모양이다.

 

참나무장작

 

 

큰 도로를 건너면 우측으로 만세교길 6번째 스탬프박스가 있는 거사리마을-백로주 마을 유래를 알리는 조형물들이 서있는 작은 공원이다.

 

 

 

거사리마을 - 백로주(白鷺洲) 마을 유래

백로주는 영평 8경의 하나로 포천천 한가운데 섬바위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바위들이 주위의 소나무, 백사장, 백로 등과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이루고 있다. 이백(李白)이 지은 시 구 절중 <一水中分白鷺洲>와 유사한 지명이라고 생각한 관찰사 동강선생이 300여 년 전에 서돌바위에 白鷺洲라고 크게 새겨 놓았는데 훼손되어 가는 글씨를 안타깝게 여긴 마을 사람들이 이를 탁본하여 동네 입구에 세워 놓았다.

 

 

 

만세교길 8개의 스탬프 중 6번째 스탬프를 찍었다.

 

 

백로주교를 건너자 바닥에 떨어진 길안내를 보고 의심도 없이 강 따라 잠시 갔다가 막다른 길이라 다시 돌아 나왔다.

이 길이 아닌가벼?

 

 

 

잘못 들었던 길에서 돌아 나와 살펴보니 백로주교를 건너자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야 하는 것임을 알았다.

오늘은 산에서도 불안한 길을 걸었는데 어째 길이 자꾸 헷갈리는 날이다.

 

인삼밭

 

강이 아래로 흐르는 풍경 좋은 곳에 펜션들과 전원주택들이 줄지어 있다.

정원도 아름답게 꾸며놓은 집들이 있어 꽃구경도 하며 기웃거리며 걷는다.

 

 

 

한적하고 걷기 좋은 길을 걸어 다리 아래 시원한 바람이 너무 좋아서 남은 커피도 마시며 몇 조각 남은 사과를 먹으며 배낭을 비웠다.

영중농협 1.4km 남은 지점~~

 

 

간간히 엉겅퀴가 있는 반면에 천지에 애기똥풀이다.

 

 

거사교를 건너자 영중농협이 지척이다.

 

 

거사교에서 뻐국천교로 이어지는  뚝방길을 걸어서....

 

 

 

오늘 최종 목적지 영중농협이다.

반가워라~~ㅎㅎ

 

영중농협

 

 

영중농협 앞 버스정류장에 서니 4분 후에 버스가 도착한다고 한다.

길 건너 편의점에 시원한 물을 사고 싶었으나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이에게 물어보니 다음 버스가 40분인가? 한참 후에 온다고 한다.

시원한 물을 포기하고 이내 도착하는 1386번 버스를 타고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로 이동하여 1호선 전철을 타고 귀가.

 

 

 

다음 제7길인 영평팔경길이 이곳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한다.

버스정류장을 눈에도 담고 사진으로도 남겨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