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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 '옥씨부인전' 본문
며칠 전 화분을 옮기다 허리를 삐끗하여 침도 맞고 약도 먹는데 이게 쉬이 괜찮아 지질 않는다.
종일 소파와 한 몸이 되어 티브이 채널만 이리저리 돌리며 재방송으로 보는 드라마에 푹 빠졌다.
'옥씨부인전'은 채널 돌릴 때마다 나오니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다. 그런데 정말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허리 아파 우울할 뻔한 마음을 드라마를 보며 위로를 받는다.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은 이름, 신분, 남편까지 모두 가짜였던 여인 옥태영(임지연)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천승휘(우영우)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그린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1542년, 프랑스의 발루아 왕조 시대에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해당 사건은 프랑스 판사 장 드 코라스가 기록한 '마르탱 게르의 귀향'에서 다뤄졌다. 또한, 이 작품은 1607년, 임진왜란 직후 선조 시대에 발생한 '가짜 남편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이는 조선의 문인이자 정치가인 백사 이항복의 소설 '유연전'에서 다뤄졌다고 한다.
<옥씨부인전>의 인기 비결은 속전속결 빠른 전개다. 지루할 틈이 없다. 요즘 시청자는 늘어지는 전개를 못 견뎌한다. 숏폼 드라마가 인기고 드라마도 요약된 짧은 영상으로 보는 세상이니까.
옥씨부인전은 조선시대의 전통적 가치관과 당시 여성의 고난을 통해 복잡한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고전 문학이다.
여성의 강인함과 자아 발견을 다룬 작품으로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중요한 교훈을 준다.
천한 노비의 딸로 태어나 주인댁에서 학대받으며 자란 노비 구덕(구더기처럼 살라는 이름)이는 주인댁 아씨를 대신해 글을 배우며 아씨가 해야 할 온갖 것들을 대신 배운다. 다행이라면 그 덕에 노비라고 하기엔 똑똑한 아이로 자란다.
목숨을 걸고 아버지와 함께 탈출을 하여 성공은 하였지만, 아버지는 구덕이에게 짐이 될까 혼자 떠나버리고 주막에 남겨진 구덕이는 옥태영이라는 양반집 아씨를 만나 친구처럼 언니동생처럼 지낸 것도 잠시 도적들 습격에 구덕이만 살아남는다. 운명적인 사건으로 노비 구덕이는 옥태영으로 신분이 바뀌고 양반가의 부인 옥태영의 삶을 대신 살아가게 되는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렇게 그녀의 인생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자매처럼 자란 옥태영의 몸종 백이가 억울한 죽임을 당하고 백이의 어미 막심이까지 옥에 갇힌다. 이를 구명하기 위해 옥태영은 외지부(지금의 변호사)가 되어 백이의 누명을 벗기고 막심이를 구한다.
누명을 쓰고 돌아가신 시아버지, 집을 나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7년이나 지났건만 돌아오지 않는 남편, 남겨진 어린 시동생.
옥태영은 몰락한 가문의 가장이 되어 열심히 살아간다. 7년의 세월이 흘러 어린 시동생은 자랑스럽게 장원급제를 하고 그 시동생을 장가까지 보내며 큰며느리로써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구덕이의 삶에는 두 남자가 얽혀 있다. 노비시절 만났던 천승휘(추영우), 옥태영으로 만나 결혼한 남편 성윤겸(추영우).
배우 추영우가 1인 2역을 맡았다. (출생의 비밀이 있다면 쌍둥이라 할 정도로) 둘은 서로 꼭 닮았다.
옥태영에게 앙심을 품은 송씨 부인(몸종 백이를 죽인)이 그녀를 과부로 몰아 결국은 죽게 하여 마을에 열녀문을 내리게 하겠다며 음모를 꾸민다. 그 음모 중 하나가 자신의 딸을 옥태영의 시동생에게 접근하게 하여 혼사를 치루게 한다.
남편의 시신이 관아앞에 버려지고 옥태영은 남편이 아님을 주장하나 결국 억지 과부가 되어 벼랑 끝에 몰린 옥태영에게 집을 나가 생사를 모르던 남편이 기적처럼 7년 만에 나타나 위기에서 모면한다. 그런데 남편이라 나타난 이가 노비 시절 만났던 (첫사랑) 천승휘라는 걸 옥태영은 눈치챈다. 그가 제 삶을 포기하고 옥태영 남편인 성윤겸이 되기로 작정하고 나타난 것이다. 오로지 옥태영 만을 위해 살아가기를 택한 천승휘와 옥태영 두 사람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것 같아 조마조마하다.
16부작이라는데 현재 10부작까지 방영되었다.
방송 시간 :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채널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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