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넴루트 가는 멀고도 먼 길에서의 초대
넴루트로 이동하는 날 아침은 흐린 아침이다.여행기간이 길어지며 피곤하였는지 식사후 잠이 들락말락 혜리랑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졸다 오전8시 출발시간을 놓쳤다. 전화호출을 받고서야 놀래서 허둥지둥 가방 들고 뛰었다~~이런이런~~이게 뭔일이야~~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올라 타며 미안하고 송구스럽기 짝이 없더이다~~ㅋ
넴루트은 잘 알려지지 않았고 그곳으로 가는 경로도 만만치않게 먼곳이므로 베낭족들도 잘 찾지않는 곳이라하고 더군다나 패키지관광객들은 잘가지 않는 곳이라한다. 넴루트산엔 산정상부에 무덤을 조성해 놓은 돌덩어리이다. 이 길은 실크로드의 일부로 실크로드를 따라서 수백년전의 상인들이 낙타를 타고 이동하던 길을 상상하며 비록 버스지만 달리고 달린다. 버스안에서 실크로드에 관한 음악을 틀어주었는데 오랜 상인들의 고뇌, 어려움, 고통이 담긴 음악이라 한다.
캐러반사라이= 실크로드를 지나던 상인들의 숙소로 가끔씩 캐러반사라이를 복원해 놓은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지곤 한다.
황폐한 산악지역, 가끔씩 포플러나무들이 보이고 파란색의 밭들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오늘은 종일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한다고 한다. 어차피 긴이동을 하는 날인지라 편하게 잠도 청해보기도 하고 창밖 풍경을 즐기기로 맘을 먹었다.
국도변 어느 휴게소에서 화장실도 이용하고 잠시 쉬는 사이에 터키와서 처음으로 차이를 주문해 마셨다. 그리고 이곳저곳 사진을 찍고 있는데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함께 사진을 찍자 청을 하였다. 우리도 도반들과 함께 흔쾌히 사진을 찍었다. 몇장의 사진을 찍고나니 이메일을 적어주며 사진을 보내달라고 한다. 꼬레아에서 온 여행객들이 자신의 식당을 찾았다는 걸 자랑해야겠다며 형제의 나라라며 한껏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기분이 좋았다.
군데군데 산기슭에 남아있는 눈은 지난 3월에 내린 눈인데 계속적인 추위로 미쳐 녹지 않았다고 한다. 터키도 이상기후로 봄에도 눈이 내리고 추웠다고 한다.우리나라도 봄이 짧고 여름으로 건너뛰는 현상처럼 터키도 우리랑 조건이 비슷해지는 것 같다. 지구가 전체적으로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는 현상이다.
점점 어두워지던 하늘에 검은 먹구름이 몰려 오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을 한다. 해발 1500m~1630m를 넘나드는 산악지역을 통과하는 중이다. 비는 오다말다 하였으나 제법 굵은 비가 내렸다. 긴 버스이동을 하는 날. 비까지 내리니 묘한 감정에 빠진다. 눈을 감기도 하고 창밖 풍경에 눈을 주기도 하며 터키역사 듣는 시간을 즐긴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빗속을 달리고 우리는 영화 '300'을 본다.기원전 430년에 벌어진 2차 페르시아전쟁중 그리스의 테르모필레협곡에서 벌어진 전투를 다룬 영화라고 한다. 조금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으나 뭐 비오는날 달리는 버스안에서 잠자기에 딱 좋은 영화였지요~~ㅎㅎ
스치는 가운데 반가운 마음에~~!!
어딘지는 몰라도 제법 큰 도시를 지나고 있나보다~~
좀전까지도 억수로 쏟아지더니 갑자기 멀쩡하게 하늘이 쨍하고 맑은 하늘이다. 이참에 버스 이야기를 해야겠다. 터키에서 우리가 타고 다닌 버스는 밴츠리무진이다. 좋은 차란다 사실 차는 뽑은지 얼마되지 않은 신차였다. 그런데 천장에 이렇게 창이 나있다. 하필 창 바로 아래에 있는 내 자리에선 햇볕을 그대로 통과시켜주는 바람에 이리저리 도망다니느라 참 거시기한 창이었다. 럭셔리하면 뭐하냐고 천장은 왜 뚫어 가지고~~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은 좋은디...그래도 이렇게 해가 나니 또 죽겄다~~막을 방법도 없고...ㅜ.ㅜ
넴룻으로 가는 길에 파자르직(pazarcik)이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터키의 음식중 각종 야채에 싸서 먹는 피자가 나왔다.맛나게 냉큼 먹고...다시 또 이곳에선 양고기를 주로 먹는데 우리들은 양고기를 싫어하니 소고기로 만든 케밥이 나왔다.이름이 따로 있던데 모르겠고...ㅋㅋ 누군가의 가방에서 나 온 깻잎절임을 얻어서 먹는데 어찌나 맛나던지...케밥은 뒷전으로 밀리고~~입안에 남아 있는 짭쪼름한 깻잎의 향기라니~~ㅋㅋ
파자르직 시장이 직접 식당을 찾아 우리를 환영한다는 인사를 했다. 우리가 넴룻으로 가는 길에 들른 파자르직은 제법 큰 도시였다. 우리의 로칼 가이드의 절친이 이 지역의 시장이라며 우리를 초청하고 싶어 하는데 어떡하나하고 물었을때 우리는 모두 찬성을 하였다. 그래서 이 도시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그리고 시장이 떡하니 나타난것이다.
그는 우리를 시청으로 초대하고 싶은데 갈 수 있겠냐고 물었고 우리는 당연히 O.K~~~ㅎㅎ
파자르직 지역신문기자들...
우리도 사진 찍느라 부산했지만 이들 역시 우리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라 동네가 시끌시끌하였다. 아마도 다음날 신문에 이 지역을 찾아 온 꼬레아에서 온 관광객들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실렸지 싶다~ㅋ
근처에 있는 중학생들이 담장으로 몰려와 구경하느라 우리도 그들도 즐겁기만 하고~~ㅎㅎ
시청사로 초청을 받아 시장님의 파자르직에 대한 성의있는 브리핑이 있었다. 우리의 가이드가 통역을 해주고...이곳 파자르직엔 한국인은 없다고 한다. 이곳은 관광객들이 머무르는 곳이 아니다보니 파자르직을 많이 알려 달라고 했다. 그런데 파자르직이 어떤 도시인지를 미쳐 메모를 해 놓지 않아 까먹었다. 책자를 받았다만 터키어로 적힌 책은 있으나마나~~ㅋ 이눔의 기억력~~ㅜ.ㅜ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자르직을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터키여행에서 낯선 곳으로의 초대로 친절한 환대와 담소를 나눌 수 있어서 특별한 경험이었고 행운이었다.
파자르직 시장과 절친이라는 우리 로칼 가이드. 그가 이 지역을 지난다는 소리를 듣고 친구도 볼겸 우리를 청했다니 참 그들의 우정이 보기 좋았다.
파자르직 시를 뒤로하고 다시 시작된 버스 안...식사후 노곤한 잠속으로 모두들 빠져들고...창밖엔 비가 내리고 피아노곡 소녀의 기도가 흐르고 아늑하고 기분좋은 느낌으로 차창에 부득치는 빗소리, 피아노소리, 창으로 흘러내리는 빗줄기의 조화, 조용한 차안에서 홀로 밖을 내다보며 고즈넉한 기분이 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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