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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 파사바계곡을 트레킹하는 기쁨! 본문
카파도키아 파샤바계곡을 트레킹 하는 기쁨!
스머프하면 모르는 사람들이 없지싶다. 카파도키아 지역을 여행하며 내내 스머프들과 영화 스타워즈를 생각했다. 카파도키아 지역을 여행하며 그들의 배경이 이곳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여겨졌다. 지구상에 이상하고 기이한 곳도 많겠지만 그중의 한 곳이 카파도키아지역이리라. 카파도키아 여러 지역중 파사바계곡에서의 나의 짧은 여행메모에는 " 외계의 어느 별나라에라도 불시착한듯 오묘하고 신기하기 짝이 없다. 기이한 형상을 한 돌기둥들이 빼곡하던 이곳은 스머프들의 나라. 아마도 이곳을 보고 요정들의 집을 그렸을법하다"라고 메모가 되어있다.사실 벨기에 작가 페에르 클리포드는 파사바계곡을 다녀 간 후 영감을 얻어 만화 "개구쟁이 스머프"를 만들었으니 결국 터키의 파샤바계곡에서 스머프가 탄생한 셈이다. 파사바계곡의 버섯바위들을 사진으로만 보아오다 내 눈으로, 두발로 직접 보고 걸으며 상상이상의 짜릿한 경험을 한 날이기도 하다.그 계곡을 아래로 내려다 보며 트레킹을 하기도 하였으니 걷는것 좋아 하는 나로선 그 또한 상상이상의 보너스였다. 일천만년전에 화산폭발과 지진, 비바람이 만들어 낸 자연의 걸작품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는 신기한 별나라는 먼 동양에서 온 여행자에게 상상 그이상의 상상력을 동원하게 만든다.
파샤바의 버섯모양의 바위들에는 요정들이 살고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요정이 춤추는 바위'들이 신비롭게 펼쳐진 이곳 역시도 신앙생활을 했던 수도사들의 골짜기라고도 한다. 수도자들이 굴을 파고 은둔하던 곳으로 '요정의 굴뚝'이라고도 불린다. 머리쪽 갓모양의 뽀족한 화산 용암부분과 아래 사암부분이 연결되어 있어 그 아래에 굴을 파고 지하와 연결해서 주거시설로 사용하고 있는 곳도 있다. 파사바계곡의 시몬교회는 바위속에서 수도생활하던 수도자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막막하리만치 넓은 벌판에 기기묘묘한 기암괴석들이 혼을 빼앗는 곳이기도 하다.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 길고 긴 시간동안 자연이 만든 작품이라니! 수백만년전 에르시예스 산(3917m)과 하산 산(3263m)에서 화산 폭발이 있은 후 이곳의 지형이 형성되었고 , 그 후 수십만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모래와 용암이 쌓인 지층이 몇 차례의 지각 변동을 거치며 비와 바람에 쓸려 풍화되어 쉽게 깍이는 응회암지대로 바뀌게 되었다. 송이버섯과 흡사 비슷하게 만들어진 버섯바위들이 펼쳐진 골짜기. 이곳의 바위들에 요정들이 살고 있다고 믿었다고 하는데 정말 우리 눈에 보이진 않지만 요정들이 살았을 것 같은 곳이다. 요정들 대신에 수도사들이 속세를 떠나 신앙생활에 몰두 할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요정들의 나라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이곳에서 주어진 시간안에 돌아보고 버스로 돌아가야 하는데 예전에 성지순례시 이곳을 방문하여 트레킹을 해 본 경험이 있다는 송파님의 옆지기를 따라 마침 함께 있던 6명의 도반들과 파샤바계곡의 트레킹에 나섰다. 파사뱌계곡을 빙둘러 반원의 형태로 산중턱을 걸으며 아래로 내려다 보며 펼쳐진 트레킹은 생각도 못했던 횡재인 셈이다. 카파도키아 지역을 걸어보는게 꿈이었는데 이렇게나마 걸을 수 있으니 얼마나 기쁨 충만한 일인지~~ 짧은 시간안에 트레킹을 마쳐야하는 긴장감으로 걷는 내내 황홀한 전경에 정신이 혼미해지고 격렬한 흥분된 기분으로 널뛰듯 뛰는 심장을 감싸쥐고 정신없이 뒤를 따르랴 카메라 들이대랴 무진장 바쁘게 걸었다.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지정된 시간안에 트레킹을 마쳐야 하는 관계로 더욱 더 빠른 걸음을 재촉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할짓 다 하며 입으로만 빨리빨리를 외쳤다는....ㅋㅋ
보통 관광객들은 버섯바위들이 즐비한 아래에서 구경을 하고 떠나는게 보편적인 관광이 태반이다. 그러나 이렇게 걸으며 보니 외국인들은 트레킹을 따로 즐기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단체관광이 아닌 베낭으로 왔다면 좀 더 느긋하게 이 기기묘묘한 바위들의 천국인 외계의 카파도키아의 속살들을 좀 더 야무지게 즐길 수 있을 것인데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이렇게 파샤바계곡 트레킹을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정말 기뻐 날뛸일이다~~ㅋㅋ
"걷기는 풍경을 오래 간직 할 수 있는 유일한 여행이다. 걷기는 마음을 쓰게하고, 마음을 열게 만들고, 대상에 다가가게 한다. 발자국으로 남기는 몸의 흔적이자 지구에게 건네는 온 몸의 인사다." -김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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