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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수련법회 영취산 통도사 '반야암' 첫째날 본문
여름 수련법회 영취산 통도사 '반야암' 첫째날
2012년 7월 28~30일
2년전 영월 법흥사에서 템플을 끝으로 이년만에 다시 템플을 가기위해 가방을 꾸렸다. 걷기 기행에 참여하기위해 한달에도 몇번을 베낭을 꾸렸다 풀었다를 하였지만 템플에 갈려고 가방을 꾸리다보니 느낌이 다르다. 참으로 오랜만에 법복을 꺼내 손질하고 염주도 만져보며 절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챙기니 다른때와는 다른 셀레이는 마음이 인다. 멀리 양산 통도사까지 가야 하는 관계로 일찌감치 서둘러 집을 나섰다. 7월 마지막 토요일은 여름휴가를 떠나는 차량들로 도로가 포화 상태였다. 유난히 더운 올 여름. 어디메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자~~그럼 나는? 산으로 들어간다. 짧은 2박3일의 템플이지만 마음과 몸이 시원해짐을 기대하면서 6시간이 넘은 사투끝에 경남 양산 통도사 산문을 들어섰다. 통도사 산문을 들어서니 쭉쭉 뻗은 명품소나무들이 우리를 반긴다. 반야암까지 들어 가는 길목의 시원한 푸르름이 더해져 마음까지 초록으로 물드는 느낌이다. 우선 느낌이 좋다.
오후 5시 입제식까지 시간이 남은 관계로 반야암 주변을 찬찬히 돌아 보았다. 우리가 묵을 방사도 확인하고 법복으로 갈아 입고 아는 얼굴을 찾아 인사도 나누며 자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통도사내 수많은 암자들 중 반야암에 들었다.반야암은 1999년 藥山지안스님에 의해 창건된 영축산 통도사 산내암자이다. 통도사의 여느 산내암자보다 도량이 넓으면서도 주변 공간의 활용성이 높은 곳으로 그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암자이다. 영축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은 가뭄에도 끊이지 않고 도량 왼쪽을 끼고 앞으로 흐르고 산의 기혈이 뻗치고 내려오는 능선의 숲은 법당을 둘러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체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법당 우측으로는 쾌나 넓은 공간이 시원스럽다. 반야암을 창건한 지안스님은 벽안스님을 은사로 1970년 통도사에서 출가하여 통도사 강주소임만 20년을 넘게 수행했으며 지금까지 통도사 강원에서 총 47회 배출한 졸업생중 30% 넘는 15회를 스님이 직접 지도하여 스님들을 배출한 학승 중에 학승이다. 그리고 2박3일동안 우리와 함께 하신 인경스님, 마지막날 미얀마에서 공부하신 경험을 들려주신 인묵스님이 계신다.
인경스님을 모시고 법우들과 함께.....^^
오메가메 법우들이 편하게 간식을 먹을 수 있게 준비해 주신 부산의 보성화법우님 감사했습니다~~_()_
반야암 앞쪽으로 영취산에서 내려 온 맑디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그 위를 가로지르는 반야교 흔들다리는 처음엔 건너다니기가 두려웠으나 나중엔 바쁜 걸음으로도 잘 걸을 수 있었다. 저 흔들다리를 건너 언덕위에 여법우들의 요사채가 있어서 하루에도 몇번을 건너 다녀야 했다. 다리를 건너고도 우리의 요사채는 작으마한 언덕위에 있는 관계로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내려야 하였으니 일주일만 있어도 살이 빠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찌나 더운지 나중에 저 계곡물에서 어른아이할 것 없이 물놀이까지 하였으니 제대로 여름수련회를 하였다~~ㅎㅎ
반야암 교육관....이번에 남자법우들의 숙소로 사용하였다.
여 법우들이 묵었던 숙소이다. 흔들다리를 건너 언덕을 올라야 보이는 숲속에 묻혀있는 요사채이다. 법당에서 이곳으로 한번씩 다녀 올려면 힘들어서 되도록이면 잠잘때 말고는 들르지 않을려고 그날그날 필요한 물건들은 간단하게 꾸려서 가지고 다니는 요령을 피웠다.ㅋ
저녁공양을 마치고 여름수련법회 입제식겸 저녁예불 시간이 되었다. 법당안이 협소하여 마당에 자리를 깔고 앉았다. 주변의 풍광이 좋아 시원한 바람과 함께 편한 입제식이 되었다.
예불후 지안스님의 법문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강둑에 앉아서 강물의 흐름,색, 깊이를 논하는 자가 있고, 직접 물속으로 뛰어 들어 강물의 흐름, 색, 깊이를 논하는 자가 있다. 그대들은 어떤 자인가? 산속에서 잠을 자다가 불현듯 한밤중에 잠이 깨어 산이 내지는 숨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정녕 산을 아는 사람이다. 산을 몇번 올랐다고 산을 아는게 아니다. 인간성을 성숙시키는 노력이 되야한다.절에 뭐하려 오느냐? 절하러 온다? 절하는 곳이라 절이라 하냐? 두어시간가까이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엔 음력 6월 10일의 초승달이 무심히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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