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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여행

비구니 승가대학이 있는 김천 '청암사'

다보등 2012. 9. 20. 08:20

비구니 승가대학이 있는 김천 '청암사'

경상북도 김천시 증산면 평촌

 

 

 

 

 

청암사(靑岩寺)는 김천시 증산면 불령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절로써 신라 헌강왕 3년(859)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유서깊은 천년고찰이다. 1647년 전소된것을 허정화상이 중건하여 화엄종을 널리 선양하였다. 청암사는 1711년경부터 회암정혜조사에 의해 강원으로서 명성을 드날려 오다가 1970년대 중단되었으나 1987년 의정지형, 의진상덕 강백에 의해 비구니승가대학을 설립하여 현재 130명의 학인대중이 부처님의 경전을 공부하고 있다. 현재 청도 운문사, 공주 동학사에 비구니 승가대학이 있다. 이곳에 비하면 청암사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오미자>

 

 

 

 

 

입구에서 경내까지 시원스런 계곡을 낀 우거진 숲길을 걸어야 하는 절집으로 가는 멋진 길을 걸어야한다. 전날 비가 많이 온 탓으로 계곡의 물소리가 우렁차고 시원스럽다. 촉촉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걷다보니 절로 최헌의 "가을비 우산속에 이슬 맺힌다~~"를 흥얼거리게 된다. 우연인지 어쩐지 무심히 읊조리던 그 시간쯤에 '가을비 우산속'에 가수 최헌이 고인이 되었다한다. 암투병 끝에 기어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_()_

 

 

<가을비 우산속>/최헌

 

그리움이 눈처럼~~

쌓인 거리를

나 혼자서 걸었네 미련때문에

흐르는 세월따라 잊혀진 그 얼굴이

왜 이다지 속눈썹에 또 다시 떠 오르나~~

정다웠던 그 눈길 목소리 어디갔나

아픈 가슴 달래며 찾아 헤매이는

가을비 우산속에 이슬 맺힌다~

 

 

 

 

 

 

 

 

절집가는 길은 이렇듯 우거진 숲길을 걸어야 하는 '절로 가는 길'은 마냥 걸어도 싫증 나지 않는 길이다. 빗속에 고즈넉히 젖은 나무들이 짙은 향내를 품어내고 있는 향기로운 숲내음이 어떤 향수보다도 향기롭다. 들어도들어도 시끄럽지 않은 물소리에 발걸음은 리듬을 탄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도반들을 따라 숲길이 끝나는 저쪽 어딘가에 있을 청암사를 찾아 가는 길이 내내 흥겨웁다.

 

 

 

청암사는 소가 왼쪽으로 누워있는 와우형의 터이다. 이 샘은 소의 코부분에 해당되는 곳으로 우비천이라고 하며 코샘이라도도 한다. 예로부터 이 코샘에서 물이 나오면 청암사는 물론 증산면 일대가 부자가 된다고 하여 이 물을 먹으면 부자가 된다는 전설이 전하여져 재물을 멀리하는 스님들은 이 샘을 지날 때 부채로 얼굴을 가렸다고 한다. 담아 가신다면 오히려 복을 감하는 행위가 된다고 하니 그저 제자리에서 많이 마시고 가라는 상세안내문이 걸려있다.

 

 

 

 

 

 

 

 

 

 

 

청암사 다층석탑/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21호

조선 후기의 탑으로 1912년 성주의 어느 논바닥에서 옮겨왔다고 전해진다. 지대석 위에 2층의 기단을 놓고 탑신을 올렸는데 원래는 5층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상륜부 장식이 일부 남아 있다. 현재 높이는 4.21m이다. 기단부터 1층 몸돌까지를 하나의 돌로 만들고 1층 지붕돌부터는 몸돌과 안기둥이 없으나 윗층 기단에는 귀기둥을 돋을 새김하고 각 면에 연꽃무늬를 하나씩 새겼다. 몸돌에는 귀기둥을 새기지 않았으며 1층 몸돌의 각 면에 불좌상을 돋을 새김하였다. 지붕돌은 몸돌에 비해 무겁고 큰 편이며 추녀끝이 위로 들려져 있다. 아래층 기단이 너무 높고 윗층 기단이 좁아 안정감이 없으며 지붕돌과 몸돌의 비례가 맞지 않아 전체적으로 가냘프면서도 불안정해 보인다.

 

 

 

청암사 대웅전/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20호

신라 헌강왕 2년(858) 도선국사가 처음 건립하였다. 인조 25년(1647)에 화재로 소실되자 벽암대사가 허정화상을 보내어 다시 건립하였다. 그 후 정조 6년(1782) 화재로 소실되어 20여년 후 환우대사가 다시 건립하였다. 고종 34년(1897) 폐사되었으나 1900년대 초에 대운스님이 중건하였다.

 

 

 

 

청암사는 원래 지금의 면사무소 자리에 있다 6.25때 수도산에 숨어있던 공비들의 방화로 소실된 쌍계사의 산내 암자였는데 1914년 강원으로 승격되었고 1987년에 청암사 승가대학이 설립되어 지금은 많은 비구니스님들이 수행하고 있는 절이다. 원절인 쌍계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250년된 소나무 3그루가 남아 당시를 들려주고 쌍계사 주춧돌 몇개만이 남아 있다하니 무상하다. 나중에 쌍계사터를 찾아 갈 요량이다. 쌍계사터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편에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