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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과 분노/로런 그로프 장편소설

다보등 2021. 3. 27. 12:32

로런 그로프

1978년 미국 뉴욕 주에서 태어났다.

폭발적인 서사, 시적이고 우아한 문체, 지적이고 독창적인 서술로 '동시대 가장 뒤어난 미국 작가 중 한 명' ' 산문의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소설가.

2008년 첫 장편소설 <템플턴의 괴물들>을 발표했다. 이 작품이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오렌지 상,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단숨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2년에 발표한 두번째 장편소설 <아르카디아>가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미국 문학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2015년 그녀의 세번째 장편소설인 <운명과 본노>는 아마존에서 선정한 '올해의 장편소설 책 1위'에 오른 작품으로 전미도서상과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워싱턴포스트> <타임><시애틀 타임스><커커스>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5년 최고의 책으로 뽑아 화제가 되기도 한 책이다.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두껍디 두꺼운 책이다. 지인의 추천(독서모임에서 읽기로 한 책 중 하나라고)으로 읽기 시작을 하였다.  읽다보니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 읽을까? 고민을 하면서 읽게 된다.

아마존에서 올해의 장편소설 1위에 선정되었다하고 또는 내노라하는 온갖 곳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책이라하고, 우선은 지인의 추천인지라 '그래? 읽어볼 까?' 타이틀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였으나, 현실은 읽어낼려니 인내심이 필요하였다. 그럼에도 끈기있게 읽긴 읽었다. 읽다보니 점점 빠져들어 2부 분노편에서는 단숨에 읽었다.

<운명과 분노>는 1부 운명, 2부 분노로 나뉘어져있다. 1부 운명에서는 남편인 로토의 시점에서, 2부 분노는 아내인 마틸드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운명의 햇살 속에 찬란하게 빛나는 남자, 로토

분노의 그림자 속에 스스로를 감춘 여자, 마틸드

 

「로런 그로프의 '운명과 분노'를 읽는 동안 그 누구에게도 이런 작가가 있다, 이런 소설이 있다, 말하지 못했다.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소설이니 줄거리 요약에 엄두가 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거니와 그 주제적인 측면을 통과하는 단어들의 난감함이 예컨대 삶과 죽음의 문제를 정의하라 할 때처럼 막막한 것이기도 하여 차라리 묵묵부답이 수월하기도 했던 까닭이다. 그러니까 사랑, 그러니까 남자와 여자, 그러니까 결혼, 그러니까 비밀과 거짓말, 그러니까 사람, 그러니까 복수와 악수......그 밖에도 이 소설의 문제적 키워드는 바다 위 물거품처럼 무궁무진한데 어쩌면 그 물방울의 부풀었다 사라짐이, 그 투명함의 있다 없음이 문학이라는, 나아가 예술이라는 장르의 원형을 상정하는 바가 아닌가 하였다. 쓰고 보니 뭔가 거창한 듯해도 사실 우리들의 이야기는 주먹 쥔 손 아니면 편 손 안에서 시작되고 마무리되는 법, 뒷배에 그 무엇을 삼키고 있는 소설의 으뜸가는 멋이야 재미나게 읽히는 맛이라 그 지점에서 보건대 이 소설은 가히 최고라 할 만하다. 김민정(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