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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PACHINKO/이민진장편소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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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PACHINKO/이민진장편소설

다보등 2021. 4. 13. 14:22

※ 파친코 소설이 드라마로 제작 중이라고 한다.

드라마보다 책으로 우선 접하고 싶어서 도서관 문을 두드리니 같은 생각을 한 이들이 많은 것 같다. 도서관마다 예약이 꽉 차있다. 그동안 도서관 이용을 오래하였으나 이렇게 예약대기를 하고 오래 기다려서 책을 받으니 느낌이 다르다.

줄서서 먹는 맛집이 아닌 줄서서 읽는 맛책이라고 해야하나...ㅎㅎ

 

그리하여 한 달도 전에 예약대기신청을 하여 받은 책이다. 파친코는 1,2권으로 되어있다. 1권이 먼저 내 손에 들어왔다. 책은 술술 잘 읽힌다. 이렇게 잘 읽히는 책이 좋다. 어려운 책을 읽을 땐 가끔 되돌아가 다시 읽기도 한다. 그러니 술술 읽히는 책이야 말로 나한테 딱인듯 싶다. 예약이 줄줄이 걸린 책이므로 얼른 읽고 반납하면 기다리는 다른 예약자들에게도 좋을 일이다. 그런 마음으로 2권을 기다린다.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이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소설 ≪파친코≫는 내국인이면서 끝내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처절한 생애를 다룬 작품이다. 구상부터 탈고까지 30년이 걸린, 작가 이민진의 혼이 담긴 이 책은 그녀가 1989년 예일대 재학 시절 참석한 강의에서 느낀 분노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이유로 따돌림 당하다 자살한 어느 일본 중학생의 이야기는 선천적인 이유로 상처 받아야 하는 이들에 대한 슬픔을 느끼게 했다.

 

이러한 분노와 슬픔에서 탄생한 소설 ≪파친코≫는 단순한 도박 이야기가 아니라, 멸시받는 한 가족의 이민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투쟁적인 삶의 기록이며 유배와 차별에 관한 작품이다.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부산 영도의 기형아 훈이, 그의 딸 순자, 순자가 일본으로 건너가 낳은 아들 노아와 모자수, 그리고 그의 아들 솔로몬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친 핏줄의 역사이다.

소설 등장인물들은 일본에서 가혹한 차별과 가난을 견디면서 이방인이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도전에 맞서 살아간다. 이들은 정체성에 관한 의문과 끊임없이 마주하면서 필사적인 투쟁과 힘겹게 얻은 승리를 통해 깊은 뿌리로 연결되어 하나가 된다.

 

 

 

작가 이민진

제2의 '제인 오스틴'이라는 칭송을 받으며 세계적 작가로 성장한 이민진은 한국계 1.5세대로서 유년시절 가족이민으로 뉴욕에 정착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함경남도 원산, 어머니는 부산출신이다.
그녀는 7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가 미국인으로 살고 있지만 미국식 이름 대신 어릴 때부터의 한국식 이름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