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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봄 밤에 내리는 비, 춘야희우春夜喜雨/두보 본문

일상스케치

봄 밤에 내리는 비, 춘야희우春夜喜雨/두보

다보등 2021. 6. 3. 22:05

비가 잦은 요즘,

오늘은 낮시간부터 내리는 비가 늦은 밤까지 계속이다.

베란다 우수관에서 빗물 내려 가는 소리가 줄기차게 난다.

문득

'봄 밤에 내리는 기쁜 비 春夜喜雨'라는 두보의 시가 생각나서 옮겨본다.

 

춘야희우春夜喜雨/두보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니 내리네

바람따라 몰래 밤에 찾아 들어와

가만가만 소리도 없이 만물을 적시네

길은 온통 구름이라 어두운데

강 위에 뜬 배의 불빛 만이 밝구나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노라면

금관성에 꽃들이 겹겹이 피어있으리다

 

봄비 내리는 밤에 비가 내리는 기쁨에 못이겨 지은 것이란다.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였다고.

두보는 봄밤에 내린 단비를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희우喜雨'라고 표현했다.

초목이 돋아나고 파종을 하는 봄철에 내린 단비는 그래서 두보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되었을 것이다.

빗소리를 들으며 잠시 고전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