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반야사 아침산책길, 반야호수와 하얀 수련 본문
어젯밤엔 8시부터 잤나보다 자다 몇 번 깨긴 하였으나 아침 6시까지 잤다. 잠에서 깨어 나도 놀랐다. 이럴 수가? 헛웃음이 났다ㅋㅋㅋ
6시가 넘은 시간에 법당에 앉아 홀로 예불을 올렸다. 템플와서 아침예불시간을 놓치기도 처음이다.
7시에 아침공양을 하고 어제 그냥 스쳐 지나온 일주문까지 갔다올 생각으로 방을 나오다 스님을 만났다. 그런 나를 보고 스님이 어제 관음상을 보았냐고 물어본다. 징검다리를 건너 관음상을 보고 편백나무숲까지 갔다왔다고 했더니, 관음상이 있는 연못에 수련꽃을 보았냐고 묻길래 생각해보니 꽃을 본 기억이 없다했더니 대부분 수련이라하면 水자를 생각하는데 잠잘 수睡가 들어간 睡蓮이다며 오후엔 꽃이 닫히고 아침에 꽃이 피니까 지금쯤 수련꽃을 볼 수 있을거라며 산책가는 길에 갔다오라고 한다. 일주문으로 가는 길이면 내쳐 걸어 도로를 따라 가는 길을 알려주셨다.
백화산 반야사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 내쳐 걸었다. 스님이 알려준 길을 따라 관음상까지 갔다올 참이다.
이른 시간 호젓한 길을 걸으니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반야 호숫가를 걸으며 조용한 아침과 수면에 비친 그림자들을 보며 가을 단풍들 때도 참 예쁘겠다 싶었다.
흐린 하늘에 비가 올려나 싶은 아침이다.
사실 어젯저녁에도 한방울씩 비가 떨어지길래 밤에 비가 왔으면 좋겠다 싶었으나 비는 오지 않았고 나는 아침까지 기절한 상태로 잠을 잤으니 비가 와도 모를 뻔.ㅋㅋ
반야사입구에 펜션이 있다. 그 펜션앞에 있는 반야교를 건너 백화산등산로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니 어제 편백나무숲을 갔다 내려올 때 걸었던 길이 나온다.
관음상에 도착하고 보니 어제 오후엔 보지 못했던 하얀 수련 꽃에 놀랐다. 수련이 피는 시간따위 생각도 안해봤는데.
스님 말마따나 참말 수련이 아침엔 잠에서 깨어 이렇듯 예쁜 모습으로 피어있을 줄이야.
활짝 핀 수련을 보니 마음과 몸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수련 수자는 잠들 수(睡)자를 쓴다. 睡蓮이다. 아침에 눈을 떴다가 오후 2-3시 이후에 잠을 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수련을 '자오련'이라고 부른다.
편백나무숲은 어제보니 너무 외져서 혼자서 가기엔 부담스러워 가지 않기로 하고
다시 반야사로 되돌아 가는 길.
나뭇잎이 우거져 비가 오는지 모르겠는데 물위에 비가 내린다.
커피생각이 간절한데 반야찻집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공양간에서 믹스커피라도 마실 요량으로 종이컵을 찾으니 없다.
할 수 없이 사발에다 커피를 타 방으로 갖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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