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나를 위한 위로여행 '반야사템플스테이' 본문
나만 힘든 것이 아닐 것이다. 더위도 못 견디겠고 나날이 폭발적으로 늘어만 가는 코로나확진자 수도 지치게 한다. 백신을 맞고나면 올여름은 마스크라도 벗고 살랑가 했더니만 이건 더욱 힘들어졌다. 친구들과의 만남도 단둘이 만나는 것 아니면 곤란하게 되었다. 살다살다 참 고약한 세상이다. 마침 아들네도 휴가를 가고 없는 사이 나름의 탈출구를 찾기로 하였다. 그래서 혼자가도 별 이상하지 않는 템플스테이를 생각해냈다. 가끔 절집을 찾아 템플을 하곤 하였는지라 처음도 아니고 하여 영동 반야사 템플을 예약하였다. 사실 반야사는 처음이고 반야사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영동 영국사 은행나무를 생각하면서 템플스테이사이트에서 영국사를 검색하다가 마침 같은 지역에 있는 반야사에서는 백신접종 혜택을 주는 행사(5만원→3만원)를 하길래 신청하였다. 그렇게 이 여름 생각지도 않은 반야사와의 인연을 만들었다. 반야사에 대한 검색을 하고 가면 싱거울까봐서리 대충 위치만 확인하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반야사엘 도착하였다. 입실이 오후2시부터인지라 시간에 맞춰 도착을 하였다. 주말 예약은 이미 끝나서 월,화 이틀을 예약하였는데 나말고도 두 명의 신청자가 더 있었다.
템플사무국에서 반야사템플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방사를 배정받기 위해 대웅전앞을 지나는데 세상에나!!
붉은 꽃이 한가득 핀 배롱나무가 강렬하게 눈길을 끈다. 반야사 배롱나무는 500년이나 된 나무로 아주아주 유명하단다. 하필 배롱나무가 이렇게 붉게 만발한 시기에 반야사엘 오다니 누구는 일부러 배롱나무꽃을 보러 온다는데 말이다.
너른 방하나를 혼자 독차지하고 누우니 세상 편할 수가 없다. 세시간 가까이 운전하고 오느라 피곤하여 잠시 졸다가 생각하니 선풍기를 틀지 않아도 더운줄 몰랐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방은 깨끗하고 화장실이 있고 이불을 넣어두는 벽장이 있다. 베개커버, 덮는이불, 요커버를 별도로 나눠주었다. 한쪽 벽에 눈에 거슬리지 않고 멋스러운 대나무 옷걸이가 있다.
한시간도 더 누웠다가 슬슬 밖으로 나왔다. 반야사엘 오면 놓치면 안될 그곳(?)이 있다고 아까 설명을 들었던 터이다. 그 중 한 곳을 가기로 하고 방을 나섰다. 아직은 해가 중천이라 뜨겁긴 하지만 산중이라선지 생각보다는 덥지 않아 걸을만 하였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저 돌다리를 건너 관음상을 만나고 편백나무숲으로 갈 수 있다.
반야사-돌다리-관음상-편백나무숲을 갔다오는데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편백나무숲에 곳곳에 쉴 수 있는 의자도 마련되어 있어 멍때려도 좋고 책을 읽으며 편백향을 맡아도 좋을 듯한 장소이다. 다만 너무 호젓하여 무서움 주의~ㅋ
와~~!!!
편백나무숲 전망대에서 보이는 반야사의 전망! 너무 멋지다~
반야사는 충북과 경북의 경계에 있다. 백두대간 중 하나인 백화산에서 흘러내리는 구수천 물줄기가 태극문양으로 산허리를 감아들면서 연꽃 모양의 지형을 이루는데 그 연꽃 중심에 반야사가 있다. 신라 문성왕 13년 서기 851년 무염국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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