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영동 백화산 자락 지혜의 도량 반야사 본문

사찰여행

영동 백화산 자락 지혜의 도량 반야사

다보등 2021. 8. 22. 20:00

점심공양을 끝으로 1박2일 짧지만 더할 나위없이 좋았던 반야사템플스테이를 마치고 회향. 매미소리 요란한 반야사를 뒤로 하고 일주문을 빠져나오며 오른편으로 따라오는 반야호수에 눈길을 준다. 인연이 닿는다면 가을 단풍이 들었을 때 또 오고 싶다는 생각하며. 여러가지로 심난한 어느 여름날, 나를 위한 위로여행 템플스테이는 역시 잘왔다 싶을 만큼 마음의 위로가 되어 평화로움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었다. 반야호숫가 걸으며 나에게 말 걸기, 하얀 수련과 관음상, 사자를 타고 나타나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세조에게 목욕을 하라 권하였다는 문수보살의 자상함 등 반야사에서 만난 조용한 아름다움에 홀로 지낸 이틀이 결코 짧지만은 않았다. 

 

오늘이 가장 좋은 날이다

나는 어제를 바꾸지 못한다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단지 오늘을 만들 수 있다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

사랑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 필요하다 -붓다-

 

반야사로 들어가는 호젓한 숲길
백화산 반야사일주문

 

반야사는 충북과 경북의 경계에 있다. 백두대간 중 하나인 백화산에서 흘러내리는 구수천 물줄기가 태극문양으로 산허리를 감아 돌면서 연꽃 모양의 지형을 이루는데 그 연꽃 중심에 반야사가 있다. 신라 문성왕 13년 서기 851년 무염국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다.

반야사란 사명은 세조대왕이 문수동자를 만나 감격하여 문수보살의 지혜를 상징하는 반야를 어필로 하사한데서 비롯되었다.

 

500년 되었다는 반야사 배롱나무

 

고려시대의 삼층석탑이 2003년 3월 보물 제1371호로 지정되었다.

수령이 500년 정도 되었다는 배롱나무는 마침 붉게 피어 여름날 뜨거운 햇볕아래 활활 타는 뜨거움을 보여준다.

 

 

반야사 어디서건 호랑이(?)를 볼 수 있다.

문수보살이 홀연히 사자를 타고 와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세조에게 영천에서 목욕하라 일렀다한다. 그때 문수보살이 타고온 사자(호랑이)를 반야사에서 만날 수 있다. 꼬리를 바짝 치켜든 호랑이가 마냥 신기할 따름이다.

 

 

돌다리를 건너면 작은 돌탑들이 있는 산쪽으로 호랑이가 보인다. 자연적으로 돌무더기가 생기면서 흡사 호랑이 형상을 하고 있다. 

문수전에 오르면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문수보살이 세조를 영천으로 인도하여 목욕할 것을 권하고 문수보살은 "왕의 불심이 갸륵하여 부처님의 자비가 따른다"는 말을 남기고 사자를 타고 망경대 꼭대기에서 사방을 조망하시다가 홀연히 사라졌다는 망경대의 문수전에서도 호랑이가 보인다. 

 

망경대 문수전, 올려다 보는 것도 까마득하다
문수보살의 인도로 세조가 목욕을 하였다는 영천

 

영천을 돌아나와 반야사로 가는 길에서도 호랑이를 만날 수 있다.

호랑이는 보는 장소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달리 보인다. 혹시 마음이 어수선하면 안 보일 수도...^^;;

 

이른 아침 하얀 수련이 핀 연못에서 약사관음보살을 만나 뵐 수 있다

 

 

혼자 지낸 방사를 깨끗이 정돈하고 짐을 챙겨 나왔다. 정갈하고 조용하던 반야사에서의 하룻밤이 꿈처럼 지나갔다.

반야 호숫가, 관음상 오솔길, 편백나무 숲, 문수전을 오르던 길 등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