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옛길 삼남길 제10길 소사원길 본문
바른 정치의 이상이 담긴 대동법의 길
삼남길 제10길 소사원길(15.6km) - 원균장군묘 - 옥관자정 - 통복천 - 동부공원 -대동법시행기념기 -안성천교
소사원길은 칠원을 거쳐 경기도의 남쪽끝까지 이어진다. 새마을운동 모범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던 칠원에서는 물맛이 훌륭하다하여 인조임금이 벼슬을 내렸다는 옥관자정을 볼 수 있다. 평택의 자랑인 배꽃이 만발하는 들판을 지나면 대동법시행기념비를 만날 수 있다. 대동법시행비에서 옛 소사원 자리와 미륵불을 지나면 소사벌을 거쳐 경기도와 충청도의 경계인 안성천교에 이르게 된다.(경기옛길홈피)
점심도 먹었겠다 이제 9길 진위고을길 원균장군묘에서 마무리를 하고 이어서 10길 소사원길을 따라간다.
T자형 도로가 합류하는 곳에서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공사로 인하여 우회로는 왼쪽으로 가라 알려준다.
공사가림막을 따라 걷다보면 경기옛길 리본이 바람에 날리며 오른 쪽으로 들어서라 알려준다.
넓디넓은 현장을 보노라니 입이 떡 벌어진다.
그야말로 허허벌판에 끝이 보이질 않는 구간이다. 대체 이곳에 무엇이 어떤 모습으로 들어설 지 무척이나 궁금하였다.
공사구간이라 조심스레 빨간 줄을 따라 가다보면 '경기옛길 우회로 안내' 라고 쓰인 커다란 안내글이 촘촘히 서 있다.
얼마나 다행이고 위로가 되던지...
공사구간이 끝날 즈음 왼편 산자락으로 방향을 잡으면 반가운 리본이 길을 밝혀준다.
알바하지 않고 제대로 우회로를 따라 공사구간을 벗어났다는 기쁨에 발걸음이 가볍다.
공사구간을 벗어난 기쁨에 정신없이 시그널을 따라 횡당보도고 건너고 마을길도 지나다 문득 생각을 해보니 이 구간 어디쯤에서 팔용 저수지가 있다는 글을 읽은 생각이 났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아마도 공사구간을 지나며 저수지를 놓친 것 같다. 팔용저수지에 연이 가득하다고 하여 연잎(어쩌면 연꽃)을 볼 수 있으려나 했는데..아쉽지만 그래도 뭐 괜찮다. 저수지를 지나지 않고도 길을 제대로 걷고 있으니 말이다.
물 맛이 좋다하여 인조 임금으로부터 당상관(옥관자) 벼슬을 받은 우물이 옥관자정이라고 한다.
물 맛이 얼마나 좋은가 궁금증을 안고 부지런히 옥관자정으로 향했다. 가서보니 살짝 실망이다. 옥관자 우물이 아니라 수도꼭지가 달린 그저그런 약수터 느낌이다. 동네를 돌아보니 아파트며 뭐며 역시나 주변은 우물을 기대하기엔 좀 어려운 상황이긴 하다. 종일 배낭에 차고 다니던 물병에 있는 미지근한 물보다는 그래도 시원한 맛이라도 있겠거니 하고 한 컵 받아 마셨다. 스탬프함이 옆에 있는 지라 인증도장을 찍고 이젠 도로를 걸어 동부공원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곳은 어디가 어딘지는 모르겠으나 신도시인 모양이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아파트 촌이다.
통복천 징검다리를 건너 푸른 들판을 걷다보니 여기도 역시나 주변이 아파트로 에워싸여 있다.
사방이 적군(?)들에 둘러싸인 모양새이다. 어느 틈엔 가는 푸른 들판도 아파트에 점령 당하고 말겠다며...우리나라 출산율이 꼴찌라는데...인구도 자꾸 준다는데...대체 아파트는 얼마나 더 지어야 하는가 하는 쓰잘데기없는 생각도 해가며....
횡단보도를 건너 갈비집 앞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아아를 테이크아웃하여 더위를 좀 식혔다.
마침내는 얼음만 남은 테이크아웃컵에 보온병에 있던 커피로(나름 리필을) 다시 아아를 만들었다. 만족스런 미소~~ㅋ
평택의 자랑이라는 과수원길에 접어 들었다. 배꽃은 없지만 주렁주렁 종이봉투를 뒤집어 쓰고 몸집을 키우고 있는 배들을 보며 자꾸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보니 늦어지는 나를 돌아보며 '뭐하러 배나무는 자꾸 찍느냐' 며 한소리를 한다. 치~~~;;
평택에서 인삼도 되나보다 인삼밭도 있네!
헐!!!
우와~~저 끝도 없이 넓은 밭이 죄 땅콩밭이다.
갑자기 도로공사구간이 나타나 순간 긴장했다. 어디서건 공사구간만 나타나면 또 길을 찾아 헤매야 하나 싶으니 긴장될 수밖에. 다행히도 길은 왼편으로 조신하게 시그널이 붙어있다.
또 배밭을 찍다가 기어이 한소리를 들었다~~~
저 양반도 힘든 가 보다 속으로 생각했다.ㅋㅋㅋ
T자형이 길이 만나는 도로끝 지점에 오면 긴장이 된다. 오른쪽? 아님 왼쪽?
시그널을 못찾고 잠시 우왕좌왕하였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횡단보도를 건너 막무가내로 걸었다.
도로 표지판에 있는 대동법시행기념비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아파트를 가로질러 가기도 하며 걷다보니 딱 만났다.
삼남길 표시!!!
어디갔다 이제 나타났는지 괘심하긴 하지만 암튼 반가웠다!
그렇게 만나 드디어 <대동법시행기념비>가 있는 곳이다.
스탬프함에서 삼남길 전구간을 종결하는 인증 도장부터 확보하고 주변을 둘러본다.
대동법은 공납을 특산물 대신에 쌀과 무명.베, 돈 등으로 납부하는 제도로 선조 41년(1608) 경기도에서 처음 실시된 이후 100여 년에 걸쳐 확대 실시되었다. 김육은 인조 16년(1638) 충청도관찰사로 있을 때 대동법 시행을 건의하였으며 효종 2년(1651) 영의정에 오른 후 충청도 지역에서 대동법이 시행되게 하였다.
대동법시행기념비를 뒤로하고 고개를 넘어 좌측 골목으로 들어섰다. 돌미륵을 보기 위해서였다. 대나무숲 뒤에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아 마침 지나는 동네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얼마 전에 화성(?)인가 어디 절로 모셔갔다한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로 길을 잡았다.
소사1교를 건너 너른 벌판을 바라보니 암담한 생각이 들었다. 도저히 더 이상 걷고 싶지가 않았다.
시간이 오후 5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다. 종일 7시간 째 걷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 날씨가 더워 더 힘들었다.(핑계~)
다시 대동법시행기념비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택시를 불렀다.
경기옛길 책자에 있는 GG콜로 전화를 하니 연결이 되지 않았다. 택시도 전용앱을 깔아야 부르기가 쉬운 모양이다.
이런 것도 해봐야 알지...
여러번 시도 끝에 포기를 하고 031-114로 전화를 하였다.
114에서 연결해 준 전화로 통화를 하여 10분도 걸리지 않아 택시가 도착을 하였다.
평택역까지 7400원이 나왔다. 요금계산을 미터기로 하지 않았으니 아마 콜비도 포함인 것 같다.
평택역은 1호선이라 석수역까지 환승하지 않고 한 번에 오니까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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