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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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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케치

사소한 주변 풍경들

다보등 2022. 7. 25. 06:44

장마 비 덕인지 요 며칠은 좀 시원하다는 느낌을 가졌다. 밤에는 선풍기를 틀지 않아도 잠을 잘 수가 있더니, 잠자기 전에 창문을 열어야 하나 닫아야 하나 잠시 고민을 하게도 한다. 자다 보면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살짝 추운 느낌까지 들었다.

한여름에 가을같은 바람을 느끼는 아침이다.

이 호사마저도 조만간 끝나겠지.

장마가 끝나고 나면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이다.

 

 

아파트 작은 연못에 부들이 피었다. 

봄에는 저녁만 되면 개구리들이 억수로 개굴개굴거리더니 그 많던 개구리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개구리 소리를 들은지 몇 해건만 아직 아파트 연못에서 개구리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저 소리로만 들었으니 보지는 못했어도 개구리가 어딘가에 있으려니 한다.

 

 

감나무

 

아파트를 조금만 벗어나면 빌라들이 촘촘하게 들어서 있는 작은 골목들을 마주하게 된다.

벽을 따라 줄지어 서있는 화분 텃밭(?)들은 참 경이롭기까지 하다. 

화분 몇 개가 전부인 텃밭이지만 여름내 풋고추는 실컷 따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이 고추이긴 하지만 간혹 호박도 있고 가지도 있다. 오종종 방울토마토도 있다.

고추를 어찌나 잘 가꾸었는 지 웬만한 아이들보다 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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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산책을 하다 문득 모감주 나무를 쳐다보며 새삼 놀라곤 한다.

봄에 노란 꽃이 피었을 때 그 모습이 아름다워 자꾸 눈길이 가던 모감주나무이다.

모감주나무 열매로 염주를 만든다고 한다. 꽃이 진 가지에는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꽈리 모양의 열매가 달린다.

10월쯤에 꽈리 안에는 2-3개의 작고 단단한 구슬 모양의 씨앗이 들어있다. 오래전부터 반들반들 윤기가 흐르는 콩알 크기의 씨앗으로 염주를 만들었다 하여 모감주나무는 '염주나무'라 불리기도 한다. 

 

모감주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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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열하는 햇볕에 기죽지 않고 도리어 진분홍색 꽃을 피워 여름내 색 잔치를 벌이는 나무.

빨간 배롱나무꽃이 화사하다 못해 눈이 부신다.

배롱나무는 7월~9월 꽉 찬 한여름날에 핀다. 거의 100일 정도의 개화시기로 인해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른다.

배롱나무 꽃말은 '부귀'라고 한다.

 

 

 

아파트 놀이터에 어린이집 아기들의 물놀이 장이 임시 개장을 하였다. 그래 봐야 한 시간 내로 폐장을 할 물놀이 장이다. 어린이 집에선 아기들을 데리고 물놀이 시설이 있는 곳으로 가기엔 어려움이 있는 지라 이렇게 잠시나마 놀이터에서 물놀이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이것도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하지 못하다가 2년 만에 올여름은 이렇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놀이를 하는 아기들을 보니 어찌나 사랑스러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