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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안양천 상류 비온 뒤 모습 본문

일상스케치

안양천 상류 비온 뒤 모습

다보등 2022. 8. 15. 21:47

비가 와도 너무 와서 서울 수도권이 난리가 나더니 비구름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우리 동네는 멀쩡하니 비가 얼마나 왔는지 짐작이 되지 않는데, 뉴스로 접하는 침수 피해 모습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월요일 부터 며칠 비가 많이오긴 했다. 오늘 광복절 휴일에 안양천으로 산책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

올 여름에 비가 잦고 많이 왔다. 그러니 그동안 비가 안 온게 아닌데 그래도 그땐 떠내려온 온갖 것들이 나무가지에 걸린 것을 보며 비가 이만큼 왔구나 수위가 이 정도였구나 짐작만 했었다.

오늘 나가보고는 이번에 비가 얼마나 많이 왔는지 알겠더라.

 

 

광명 일직동 방향에서 석수로 건너가는 징검다리인데...

물이 빠지긴 했으나 아직 잠긴 부분이 있어서...

 

그렇다고 신을 벗고 건너기도 그렇고 하여 이번엔 징검다리를 건너지 않고 상류 쪽으로 걸었다.

 

 

헉!!

아직은 건너기엔 위험하지 않을 까 싶은데 첨벙첨벙 건너는 모습을 보고 걱정이 되어 한참 서서 보았다.

중간 지점엔 수량도 많고 유속이 제법 셀 것 같은데...

태연하게 끝까지 잘 건너가긴 하더라.

 

 

앞에 보이는 박달교를 건너서 안양시 석수방향으로 건너갔다.

 

 

다리를 건너와 석수동 방향에서 아래로 내려 가면서 보이는 풍경도 역시 심난하기 마찬가지이다.

 

 

무궁화 동산이 있는 곳, 담쟁이 성벽도 마친가지로 아름다운 곳...

이곳은 지대가 높은 곳이라...

 

 

몇 번의 비로 살짝 기울긴 했으나 멀쩡하던 나무들이 이번 비로 일제히 드러누웠다.ㅠ

 

 

하천 복구 차량들이 부지런히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번 건너왔던 세월교 앞에서 작업 중인 모습이다.

 

이 와중에도 멀쩡해(?) 보이는 연못에 수련이 피어있다.

 

 

도저히 지날 갈 수 없게 나무가 막아 버린 다리 앞에서 뒤돌아 나와 수련이 있던 연못을 지나 다른 보행로로 들어섰다.

 

 

아이고 이런!!

뭔 체육시설 같은데...기둥만 남기고 사라졌다.

 

 

??????

설마????

 

 

엥? 다리가 끊어졌다!!

저 다리를 건너야 집으로 갈 수가 있는데...

 

 

헐~~~~???

이런 낭패가 있나!!

 

 

 

아래 사진은 예전 다리 모습이다.

다리 바닥이 나무로 된 다리라 괜히 좋아하던 다리였는데...ㅠㅠ

 

(끊어지기 전 다리)

 

망연자실...다리가 끊어져 건널 수 없다니!

허참, 이런 낭패가 있나.

할 수 없이 하류 쪽으로 더 내려가야 했다.

 

 

수크렁이 막 피기 시작하는 이곳은 어째 조금 전 위쪽의 험한 상황과 상관없이 평화롭다.

바로 위에 나무들이 방패막이가 되어 주었다보다.

수크렁 구간을 지나면 이렇게 큰 나무도 뒹구는데 말이다.

큰 나무들을 빠른 유속을 그대로 받다보니 이렇게 뿌리 채 뽑히기도 하는데, 수크렁이야 휘어지는 식물이라 멀쩡하다.

 

 

석수역을 지나 기아대교 밑을 지나며 보니 비가 온건지 어쩐지 방금 지나온 안양천과 영 다른 모습이다.

물가 가장자리에 풀들만 누워있는 모습이지...듬성듬성 서있는 가는 나무들도 멀쩡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상류 쪽보다는 강폭이 넓은 곳이라 유속이 느려진 걸까?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어 이곳만 봐서는 비 피해를 전혀 알아채지 못하겠다.

주변은 그렇다치고 나무들이 멀쩡한 것이 더 신기하다.

 

 

멀쩡해 보이는 또 다른 얼굴의 안양천에 놀라며 걷다보니 드디어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 있는 부분까지 왔다! 

 

 

게단을 내려가며 보니 동그라미 친 부분에 고인 물에 송사리 새끼 몇 마리가 있다.

너무 작아서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물이 저곳까지 찼다가 빠질 때 미쳐 나가지 못한 물고기들인 것 같은데...저기서는 절대 살 수 없는 곳이라...ㅉㅉㅉ

 

 

건너야 할 다리가 끊어진 바람에 하류 쪽으로 30분을 더 내려와서 광명으로 건너왔다.

그러자니 다시 집으로 가는 길이 배로 늘어난 것이다.

오전에 가볍게 산책 나갔다가 뜻밖에 2만보를 넘게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