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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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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케치

8월 중순, 일기 모음

다보등 2022. 8. 23. 14:39

8월 11일

언제부턴가 등이 자꾸 깜박거리고 한참 후에 켜지는 현상이 잦았다. 형광등을 갈아도 오래가지 않아 알아보니 안정기를 갈아야 한다고. 이참에 집 안의 모든 등을 LED 등으로 바꾸기로 하였다. 거실 등, 주방 등, 방 세 개... 남편이 한번 해볼까 하였으나 이왕에 하려던 것이라 전문가에게 맡겼다. 요즘은 뭐든 뚝닥 직접 하는 사람들도 많긴 하지만 무슨 분야든 그에 맞는 전문가가 왜 있겠냐 하는 생각이다. 이젠 우리 부부 나이도 있고 이런 일은 해보지 않아서 괜히 덤벼 들었다가 몸고생, 마음고생할 것 같았다. 결론은 셀프로 하는 것보다는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역시 전문가가 하니 수월하게 금방 끝났다. 

 

교체 전
교체 후

 

비용은 좀 들었으나 온 집안에 환해졌다. LED 등이 수명도 길고 전기도 절약이 된다 하니 그 또한 맘에 든다.

그런데 너무 환해서 적응이 안 된다. 그동안 그리 어둡게 산 것 같지 않은데... 갑자기 밝아진 집이 낯설다.

뭐든 적응 기간이 필요하지 싶다.

 

 

 

음력 7월 보름달

8월 12일

잘려고 불을 끄고 누웠는데  창으로 들어오는 불빛이(처음엔 달빛인 줄 몰랐다) 너무 밝아서 무슨 일인가 하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대낮같이 밝은 달이 하늘에 떠있었다. '무슨 일이지? 달이 왜 저리 크고 밝지?' 하며 달력을 보니 음력 7월 15일이다. 보름이라고 저리 밝은가?  밝은 달이 너무 신기하고 반가워 방충망을 열고 사진을 찍었다.

아무리 보름달이라지만 어찌 이렇게 밝은가, 크기도 크길래 검색을 해보니...

아하!! 슈퍼문이란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에 있을 때 볼 수 있는데 올해 볼 수 있는 슈퍼문은  오늘(8월 12일)이 마지막이라고 한다. 더군다나 올해 가장 큰 슈퍼문은 지난달 7월 13일이었다는데, 지난달 그날 무엇을 했는지 찾아보니 비가 엄청 온 날이었다. 그러니 달을 볼 수가 없었지.  오늘 밤에 슈퍼문을 보며 너무 아름다워 한참을 달구경을 했다. 이름하여 '방구석 달구경'이다.ㅎㅎ

같은 자리, 같은 시간에 추석 때 뜨는 보름달을 찍어서 수퍼문과 비교를 해봐야겠다. (밤 10시 41분)

 

 

 

소엽풍란

우리 집 소엽풍란이 올해 네 번째 꽃봉오리가 나왔다. 너무 놀라운 일이다. 이렇게나 꽃이 여러 번 핀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5월부터 피기 시작한 소엽풍란이 잊을만하면 다시 꽃을 피우고 하더니 네 번째 봉오리가 또 나왔다. 

저 사진 찍은 지 한참 전이라 사진에 보이는 꽃은 벌써 졌고, 꽃봉오리가 나오기 시작하던 네 번째 꽃이 지금 한창이다. 

밤이면 은은한 향이 거실을 맴돌아 기분이 좋다.

 

 

 

해외직구로 구입한 스케쳐스운동화

 

스케쳐스라는 브랜드의 운동화이다.  'SKECHERS스케쳐스'는 언듯 읽기도 어렵다. 어려운 외래어들도 많고 일일이 읽을려고 노력도 하지 않고 요즘은 옛날과 달리 글을 읽기보다 이미지로 기억하는 편이다. 

어느날 우리집에 온 며느리의 신발을 보고 편해 보여서 어디서 샀나 물어보았더니 며느리가 주문해 준다고 하여 기다렸는데 보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어 왜 이리 오래 걸리나 궁금해하였더니 구입처가 미국이라 시일이 좀 걸린다고. 며느리는 대부분 인터넷으로 쇼핑을 하는 편이라 주문해준다할 때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저 신발을 해외 직구로 주문한 것인 줄 미처 몰랐다. 암튼 20여 일도 더 지나서 태평양을 건너 신발이 도착을 하였다. 신발이 가볍고 바닥 쿠션이 좋아서 외출할 때마다 기분이 좋다.

 

 

 

내몸에 촉촉 사과즙(사과 100%)

후배가 재고 처리를 한다며 사과주스 100개짜리 한 박스 보내줬다. HACCP 인증받아서 만든 사과 주스라 한다. 

HACCP 인증이란 원재료 생산부터 제조, 가공, 보관, 유통까지 소비자가 안전한 제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모든 단계에서 위해 요소를 제거 또는 감소, 예방하는 안전관리시스템이란다. 

두고 먹기엔 너무 많은 양이라 여기저기 나눔을 했다. 경비실에도, 앞집, 윗집, 옆집에도... 그랬더니 반 이상이 없어졌다.

나머진 냉장고에 넣고 시원하게 마시니 사과향이 솔솔 나는 것이 나름 괜찮았다. 음식 만들 때도 사과 주스를 넣으면 될 것 같다. 응용해 봐야겠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잔디 위로 수십 마리의 잠자리들이 정신없이 날아다닌다. 한낮에 잠자리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이맘때 여름이면 어디서건 잠자리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가 있다. 봄에 보이지는 않고 들리기만 하는 개구리 합창 소리처럼, 여름 한낮에 이렇게 많은  잠자리 역시 어디서 날아오는 것인지... 예전엔 아이들이 잠자리채를 들고 나와 이리저리 잠자리 뒤를 쫓아 다니는 모습도 볼 수가 있었는데 올해는 너무 더워서일까 그런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