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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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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케치

속이 다 시원하다

다보등 2022. 9. 21. 23:11

별일은 아니지만 별일이 있었던 이야기이다.

 

일주일에 세 번(월수금) 수영장을 오가는 길은 항상 같은 길이다. 집에서 가까운 수영장이라 걸어서 15분이면 된다.

어느 날 보니 무슨 연유인지 도로변에 몇 개월을 방치해 놓은 차량이 있었다. 처음엔 몰랐는데 하루 이틀 지나며 보니 오래 방치된 차량임을 알겠더라. 코로나로 문을 닫았던 수영장이 지난 연말 재개장을 하였으니 거의 10개월은 방치된 것 같다.

 

그런데 어느날 부턴가는 그 차에 하나둘 일회용 컵과 담배꽁초가 쌓이기 시작을 하였다. 누군가 버리기 시작을 하면 자연스레 뒷사람들이 따라서 버리게 된다. 처음엔 표시가 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며  하나둘 쌓이는 것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을 하였다... 생각해 보면 누가 버리는지 심증은 가는데 쫓아가서 뭐라 할 수도 없고 참 고약하다.

(앞 쪽에 000영업소 직원들이 수영장 가는 시간 오전 10시 20분쯤에 차량 뒷 쪽에서 몇 명씩 모여서 담배, 커피를 마시는 걸 거의 목격하였으므로) 

 

 

참 불편한 모습

 

그러다 추석을 지난 어느날, 늘 그렇듯이 수영장 가는 길에 쓰레기를 싹 치운 자동차를 보았다!!

어머? 웬일이야!!

괜히 내가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고 하니까 도둑이 제 발이 저린 걸까? (절대 그럴 리가 없겠지만~ㅎ)

영업소에서 치웠는지(그럴 일은 희박하다), 차주가 치웠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가득하던 쓰레기들을 치운 모습에 내가 속이 다 시원하였다.

그래 이래야지~~ㅎㅎ

 

9월 16일 촬영

 

그러고 며칠 후

9월 16일에 자동차 쓰레기를 치운 것을 보았는데 그러고 닷새가 지난 오늘 보니 자동차가 사라졌다.

그렇게 오랫동안 방치해 놓았던 자동차가 없어지고, 어느새 그 자리에 다른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무슨 곡절로 그렇게 오랫동안 차를 방치해 놓았는지 모르겠지만 그 자동차가 이제라도 제 역할을 하겠지 싶어서 이래저래 속이 시원하다. 그 오랫동안을 괜히 그 자동차에 쌓이는 쓰레기에 신경을 쓰고 다녔으니 나도 참 오지랖도 넓다. 

 

 

늘 그렇듯이 점심 식사 후 커피타임을 가졌다.

하루도 같은 날이 없지만 오늘은 하늘도 예쁘고 이래저래 기분이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