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기분 좋은 일, 당황스러운 일 본문
경기 둘레길을 걷기 위해 강화행 3000번 버스를 타고 김포 방면으로 가다가 생긴 일이다.
어느 정류장에서 어르신이 탑승을 하면서 현금으로 5,000원을 냈다.
운전기사는 거스름돈을 동전으로 줄 수밖에 없다면서 갓길에 차를 세우고 한참 동전을 계산하여 드렸다.
100원 동전으로 3천 원이 넘는 동전을 두 손 가득 받은 어르신은 서둘러 자리에 앉으셨다.
그 어르신 통로 옆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동전을 천 원짜리로 바꾸자며 2천 원을 내밀었다.
그러더니 천원을 더 바꾸자며 삼천 원을 내밀었다.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3천원이 넘는 돈을 동전으로 넣고 다니려면 엄청 무거울 터인데 하고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무겁게 동전을 지니고 다닐 어르신 불편할까봐 바꾸는 것인지, 본인이 동전이 필요해서 바꾸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어르신 불편을 덜어 주느라 그랬지 싶은 생각에 흐뭇한 광경이었다.
이런 소소한 마음 씀씀이가 우리 주변을 기분 좋게 해주는 것 같다.
코스트코에 할로윈데이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기이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도 하고 그 크기도 엄청 커서 무심코 지나다간 더 놀라게 된다.
우리 명절도 아닌 외국의 명절임에도 요즘은 관련된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지난 토요일에 전철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기다리는데 마을버스가 영 올 생각을 안 한다.
주말이라 배차 시간이 긴 탓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좀 늦다. 그러다 보니 앞 쪽으로도 내 뒤로도 줄이 길다.
거의 30분을 기다려 마을버스가 왔다.
버스를 타며 어떤 아저씨가 배차시간이 얼마나 되느냐? 30분을 기다렸다면서 짜증을 냈다.
자리에 앉아서도 계속 배차시간이 어쩌고 늦게 왔다는 것에 대해 역정을 내고 있었다.
버스 기사 말에 의하면 내일 있을 광명시 평화마라톤 행사(9월 25일)로 인해 차량 통제 구간 설치 작업을 하느라 길이 밀려서 늦었다고 하는데도 계속 짜증을 내고, 기사 양반은 그걸 나한테 따지지 말고 광명시 측에 따지라며 둘이서 옥신각신이다. 그러더니 늦게 왔으면서 버스 출발을 왜 안 하고 있냐고 버럭 소리를 높였다.
이곳이 회차하는 정류장이라 금방 출발할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몇 분 대기하다 출발하기도 한다. 우리 다 아는 사실이다.
버스 기사가 '앞 쪽에 신호가 바뀌면 출발하려고 기다리고 있다' 고 말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큰소리로 화를 내고 급기야 ㅆㅂ 욕까지 하며 난리도 아니었다. 보다 못한 버스 승객들이 아저씨에게 조용히 하라며 그렇게 욕하고 소리치면 기사분이 운전이나 제대로 하겠냐며 또 시끌시끌 난리였다. 버스 안 분위기 심난한 가운데 버스는 출발을 하였다.
더 웃긴 건...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데 그 아저씨가 계속 따라온다. 신경이 쓰여서 발걸음을 빨리하여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을 하였는데 그 아저씨도 같이 섰다. 이 쎄한 예감은 뭐지?
그러고는 나는 14층, 그 아저씨는 5층을 눌렀다.
대박!!
우리 라인 5층에 사시는 분이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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