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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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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케치

동짓날, 팥죽을 끓였다

다보등 2021. 12. 22. 21:31

12월 22일 동짓날이다만 21일 수원 용주사엘 갔더랬다.

해마다 동짓날 용주사엘 갔었는데 올해는 하루 먼저 다녀왔다. 지장재일이기도 한 날이라 오전 10시부터 예불이 있었다.

법당에는 스님만 불경을 할 수 있고 불자들은 절만 하고 나와서 지정된 다른 전각에서 거리를 두고 앉아 예불에 참여할 수 있다. 날이 춥지 않아 다른 보살님들 몇몇 분과 함께 대웅보전 앞 다른 전각 마루에 앉아 예불을 드렸다.

그리고 떡이랑 달력을 받았다. 절에서 받아온 달력은 사계절 절집 행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다. 

 

동지(冬至)는 24절후의 스물두 번째 절기로서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짓날은 팥죽을 먹어야 하는데 코시국이라 떡으로 대신한다.

동짓날 귀신을 쫓기 위해 먹는 팥죽이 간과 콩팥을 보호하고 기능을 활성화시켜 기력을 보하는 역할을 한다.

여름이 시작되는 단오에는 부채를, 동지에는 달력을 주고받는 하선동력(夏扇冬曆)의 풍속이 있었다.

 

 

 

동지 날이라고 팥죽을 꼭 먹어야하는 건 아니지만 문득 팥죽을 끓이기로 하였다.

한그릇 사다 먹어도 그만이지만 번거롭더라도 끓이기로~~

집에 팥도 있고 냉동실에 보니 새알심도 있길래 팔 걷어 부치고 시작했다.

며칠 전에 아랫집에서 배추를 한 포기 주길래 절반을 나박김치를 담궜는데 마침 맛있게 잘 익어서리 팥죽과 딱이었다.

그러니 아랫집에 팥죽을 당연히 나눔하고, 아들은 퇴근 길에 한 통 담아갔다.

내가 조금 수고하여 이래저래 나눠 먹을 수 있으니 팥죽 끓이느라 팔은 아팠지만 뿌듯한 동짓날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