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황금사과 청송 시나노골드 본문
청송을 다녀온 지 며칠 후, 후배가 보내준 황금사과가 도착했다. 왕특대과 10kg은 박스를 들기도 버거울 정도였다.
청송은 사과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 중 황금사과는 '시나노골드'라는 종이다.
겉모습이 노란색이라 사과보다는 배가 아닌가 싶었다.
사과즙도 풍부하고 아삭아삭 새콤달콤한 사과 맛이 일품이다. 후숙이 된 상태라 신맛보다는 단 맛이 훨씬 강한 것 같다.
색다른 사과인지라 며느리 친정에도, 딸 시댁에도, 친정엄마 계신 동생네도 한 상자씩 보내드리고나니 이내 맘 뿌듯하였다.ㅎㅎ
황금사과를 먹으며 '파리스의 심판'에서 파리스가 황금사과를 최고의 미인에게 주어야하는 그리스 신화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러고보니 황금사과가 그리스신화에도 나왔었네!
청송 시나노골드 황금사과를 먹으며 그리스 신화까지 소환하다니...너무 멀리갔나?ㅎㅎㅎ
내친김에 '파리스의 심판'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내노라하는 세 여인,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한 자리에 모여 최고의 아름다움을 겨루는 시합이 열리게 되었다.
우승자에게는 황금사과가 주어지는 이 시합의 심사위원으로 이다 산에서 양을 치던 목동 파리스가 낙점되었고...
이름하여 '파리스의 심판'이라 불리는 이 세기의 미의 대결은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 기록된 내용을 근간으로 한다.
파리스의 심판이 열리게 된 배경은 바다의 여신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초대받지 못한 것에 화가 나 여신들 사이에 분쟁을 일으키고 싶었던 것이다. 결혼식 피로연에 황금사과를 하나 떨어뜨렸다. 사과 겉면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제우스 부인 헤라,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그 황금사과를 놓고 서로 자기 것이라고 다투었다. 결국 세 여신이 제우스에게 심판해줄 것을 청했으나 여신들의 원한을 사고 싶지 않은 제우스는 그 심판을 양치기 청년 파리스에게 맡겼다.
세 여신은 파리스에게 각자의 특권으로 아테나는 전쟁에서의 승리와 명예를,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헤라는 부귀와 권세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파리스는 달콤한 세 가지 유혹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황금사과를 그 여신에게 주어야 한다.
파리스는 누구의 손을 들어 주었을까?
1636년 그려진 루벤스의 작품에는 미의 여신을 향해 황금사과를 건네려는 파리스와 손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살포시 승리의 미소를 띠고 있는 아프로디테가 묘사되어 있다.
이 이야기의 결과는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다.
청송 황금사과를 먹다가 뜬금없이 파리스의 심판으로 빠졌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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