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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구피 나눔을 핑계로 우리들만의 파티^^ 본문

일상스케치

구피 나눔을 핑계로 우리들만의 파티^^

다보등 2022. 6. 27. 09:09

우리 집에는 2년 좀 넘게 구피를 키우고 있는 중이다. 우리 집 구피는 빨간색인데 일반적으로 구피는 검은색과 회색이 섞인 뭐 그런 물고기인데 우리 집 구피(가 아닐 수도)는 빨간색이다. 암튼 한 달에 한 번 물을 갈아 주는 것도 일인지라 치워 버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계속 끼고 있다. 그 와중에 구피는 새끼를 여러 번 낳아서 여기저기 나눔도 했다. 이번엔 창동 언니네랑 선화 씨(네는 지난 번에도 나눔을 했다)에게 구피 새끼를 나눔 하려고 약속을 잡다 보니 주말엔 다들 시간이 안되고 평일에는 선화 씨가 일을 하는지라 약속 잡기가 쉽지 않았다. 하여 이리저리 궁리 끝에 선화 씨네 집에서 수요일 밤에 만나 목요일 오전에 헤어지기로 하였다. 목요일 출근이 12 시인 지라 오전 시간이 여유가 있었다.

 

 

수요일 이른 저녁을 먹고 6시쯤 구리로 출발을 하였다. 4개월된 구피 새끼랑 두어달된 구피 새끼를 적당한 용기에 나눠 담고 차에 실었다. 마침 오전에 열무김치를 담근 지라 작은 김치통에 열무김치도 덜고, 창동 언니네 손자들 줄 젤리며 과자를 따로 담아 출발을 하였다. 퇴근 시간대라 길이 얼마나 막힐지 몰라 걱정을 하면서... 수도권 제1순환도로를 달려 구리로 갔다. 다행히 생각보다는 길이 덜 막혔다. 예상했던 시간에 도착을 하고 주차를 하였다. 

 

나는 저녁을 먹었지만 이제 막 퇴근한 선화씨랑 창동 언니는 저녁 전이라 함께 식당엘 가서 묵은지와 콩나물, 목살구이로 저녁을 먹었다. 어쩌다 보니 나는 저녁을 두 번 먹었다~~ㅋㅋ

 

 

구리 집엔 일찌감치 다른 가족들이 휴가를 가고 없는 틈을 타서 우리들이 모였던 것이다.

달이랑 별이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얌전한 놈들이라 낯선 방문객들에 놀라 잠시 설치더니 금방 조용해졌다.

 

 

황매실주를 담겠다고 주문한 매실이 배달되어 왔건만 미쳐 담지 못하고 있던 상태라 당장 달려들어 금방 해치웠다.

청매실이 아닌 황매실이라 향이 엄청 좋다. 요즘은 이렇게 황매실로 술을 담그기도 한다는군.

추석 지나고 걸러서 숙성시키면 아주 향이 좋은 매실주가 될 것 같다.

 

 

그 사이 청송 후배가 보내온 택배가 집에 도착했다는 문자가 왔다. 서둘러 집에 연락해 보니 쑥떡이랑(다른 여러 가지 떡도 포함) 고사리, 마른오징어, 간장게장, 초콜릿 등 커다란 스티로폼 박스에서 한가득 쏟아져 나왔단다. 남편이 어찌할지 감당을 못하고 있더라. 미리 냉동실을 좀 비워놓고 오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

냉동고에 우선 순위로 넣을 것 지정해 주고 나머진 김냉으로...

좀 더 일찍 택배가 왔으면 구리로 올 때 가져오려고 했는데 너무 늦게 배달이 되었다.

 

 

고층에다가 확 트인 집이라 멀리까지 전망이 근사하다.

바쁜 와중에도 화초 키우는 데도 일가견이 있어 온갖 화초들로 온실같은 분위기를 준다.

베란다 한 쪽에 마루를 높여 쉼터를 만들었다. 

 

 

일명 '방구석카페'라고 명명한 곳이다.

한껏 분위기를 내며 출근 전 모닝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 자랑할 만하였다.

그래 인정! 인정!!

우리의 아침도 방구석 카페에서~~ 

 

 

오전에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할 예정이었으나 장마가 시작이라더니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산책은 나갈 수 없었으나 이렇게 비를 즐기며 수다를 떨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 있어 더없이 좋았던 아침이었다.

맑은 날도 좋았겠지만 결론적으로 비가 와서 더할 수 없이 좋았다.

방구석 카페를 두고두고 자랑해도 들어주겠다 했다.ㅋㅋ

 

 

티타임~~

커피는 드립으로~~

빠질 수 없는 치즈케이크도 한 조각~^^*

 

 

신나게 잘 노는 우리랑 달리 이 집의 귀염둥이 별이랑 달이는 (엄마를 우리에게 뺏기고)시큰둥이다.ㅋㅋ

 

 

헤어지기 아쉬워 꾸물대다 기어이 점심까지 먹고 헤어졌다. 

구리를 출발하여 얼마 가지 않아 비가 억수로 퍼부었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천천히 운전을 하며 오다 보니 서서히 개이는가 싶더니 금천, 광명으로 접근하며 또 퍼붓는 비!!

덕분에 세차를 할까 했던 차도 깨끗해졌고 집에 와서 보니 방충망도 아주 깨끗해졌더라~~ㅋㅋ

어제 온 택배를 남편이 갈무리를 잘해두긴 하였지만 다시 냉동고, 김냉을 점검하였다.

정성 가득 쑥떡은 떡만 보낸 것이 아니라 콩고물까지 함께 보내왔다. 어쩜!

아침에 떡을 꺼내 녹여서 고소한 콩고물을 찍어 아침대용으로 잘 먹는 남편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가스나 억수로 고맙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