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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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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케치

바람 불던 날의 단상

다보등 2022. 6. 28. 21:59

베란다 한편에서 군소리 없이 잘 자라고 있는 화초 몇 개를 들여다보는 동안,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 지  방문이 부서져라 쾅쾅 닫히는 바람에 혼비백산~~

방문을 단디 고정해 놓고 창문도 닫는다. 그러니 집이 또 갑갑하다.

오후에 비 소식이 있길래 점심 전에 잠시 집 근처를 걸었다.

나무들이 두손두팔 다 벌려 허공을 휘젓는 모습이 춤을 추는 건지 봐달라고 손짓 발짓하는 건지...

그 역동적인 움직임에 반하게 된다. 

공원에서도 소나무 한 그루가 쓰려져 있더니 아파트 화단의 모과나무가 꺾여 쓰러졌다.

꺾인 나무도 안됐고, 한참 커가던 주렁주렁 달린 모과열매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퐁로초
콜레우스 차이나로즈, 호야꽃

물꽂이로 뿌리를 내린 콜레우스 차이나로즈가 자리를 잡은 것 같아 기쁘다.

문득 호야꽃이 달린 것을 발견하였다.  해마다 풍성하게 피고 지더니 어째 개체수가 몇 개 없다. 

 

 

헐~~!!

그찮아도 허리가 90도로 굽은 소나무인지라 지지대도 없이 애쓴다 싶었는데 기어이 쓰러지고 말았다.

안쓰럽다.

그래도 오랜 시간 잘 버텼건만.

 

 

모감주나무가 작년에 달린 열매를 미쳐 떨구어 내지 못하고 메단 채 노란 꽃이 폈다.

몰랐는데 모감주 나무가 동네 공원 여기저기에 참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숲이 깊은 곳에서는 바람의 영향을 좀 덜 받는 것 같다. 높은 가지 끝은 바람에 날리지만 아래쪽은 조용하다.

 

능소화도 피었고, 꽃사과도 제법 불그스레졌다.

 

아이쿠!

모과나무가 부러졌다!!

이만한 바람에 그걸 못 이기고!

부러진 나무가 너무 허망하였다.

아이 주먹만 한 모과 열매는 이제 어쩌나...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는 모과 열매가 아까워서 한참을 서성거렸다.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