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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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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둘레길 860km

경기둘레길 안성40코스, 칠장사~금광저수지(수석정)

다보등 2022. 8. 18. 10:32

꽃바람 꽃바람 마을마다 훈훈히 불어오라 

일주문 바깥 철당간을 찾아보고 길을 시작한다. 칠장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이곳에는 어사 박문수 이야기며 의적 임꺽정 관련한 설화가 남아있다. 경내를 돌아 숲으로 들어 칠현산(516m) 등산로를 따라간다. 칠현산을 넘으면 사간 마을이고 걸음은 금광호수로 이어진다. 금광 호수 물가에 '박두진 문학길'이 있다. 청록파 시인 박두진 선생은 이곳 출신이다.(경기둘레길 홈피)

♣ 경기둘레길 한성 40코스 : 칠장사 ~칠현산 ~ 조령초등학교~안성면 수원 주차장~금광저수지(수석정)- 16.2km

 

 

경기둘레길 안성40코스 : 16.2km

 

칠장사 당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9호

 

당간은 사찰 입구에 설치하는 것으로, 절에 행사나 의식이 있을 때 당이라는 깃발을 달아둔다. 깃발을 걸어두는 길쭉한 장대를 당간이라 하며, 이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이 철당간은 조선 중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칠장사 사적비 , 향토유적 제24호

 

헐!!!

경기둘레길 스탬프는 잉크가 없어서 인증 도장을 찍을 수가 없었다. 

스탬프 안에 물이 가득 고여있었는데 그래서인지 휴지로 물을 닦고 하여도 찍히지가 않았다.

결국 도장을 찍지 못했다.ㅠ

 

 

신라 시대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사찰로, 궁예가 활 연습을 한 활터와 어사 박문수가 기도를 드리고 장원급제를 했다는 나한전이 유명하며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혜소국사지, 삼불회 괘불탱 등이 있다.

 

 

전해지는 칠장사 설화가 있다.

고려 초 혜소국사가 이곳에서 머물 때였다. 7명의 도둑이 마음을 고쳐먹고 혜소국사 제자가 되었다.

열심히 수행한 일곱 제자들은 나한이 되었다. 그 뒤로 절 이름을 칠장사, 절 뒷산은 칠현산으로 부른다.

 

 

칠장사를 경내를 한바퀴 돌아 나오니 어사 박문수 합격 다리가 나온다.

알록달록 온갖 소원을 적은 리본이 다리에 가득하다.

 

 

칠장사 어사 박문수 설화 

청년 박문수는 과거시험을 위해 한양으로 올라가던 중 칠장사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나한전에서 기도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 그날 밤 꿈에 부처님이 나타나 과거시험 시제와 함께 7줄 시구를 알려주었다. 과장에 시제가 걸렸는데, 꿈에서 본 것과 똑같았다. 박문수는 고심 끝에 마지막 한 줄을 완성해 제출했다. 결과는 장원급제였다. 그 시가 몽중등과시다. 

 

 

칠현산 정상을 지나며 이젠 하산인가 했는데 산은 계속 올랐다 다시 내렸다를 반복했다.

내리막은 어찌나 가파른지 정말 다리가 달달 떨리는 내리막을 몇 번을 오르내렸는 지 기억도 안 난다.

 

비 소식이 있어 걱정을 했는데 기어이 12시가 지나면서 내리기 시작을 하였다.

그나마 이때까지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지 비까지 내렸으면 내리막을 어찌 내려왔을까 싶었다.

 

 

비가 오기 시작을 하니 빠른 걸음으로 그렇게 부지런히 내려오다 결국은 사달이 났다.

가파른 내리막에서 한 분이 미끄러지셨는데 일어나지를 못했다. 

위에서 보니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일어서려다가 몇 번을 그대로 넘어지고 넘어졌다.

서로 거리가 있어 당장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당황스러웠다.

인선 님이 서둘러 내려가 일어날 수 있도록 부축을 했다. 부축을 해도 한참을 당황스러움에 우왕좌왕이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일 년 전에 고관절 수술을 하셨단다. 본인은 괜찮다 하지만 걷는 것이 수월하지가 않았다.

서둘러 마을로 내려가야 무슨 조치를 취할 수 있기에 선두는 부지런히 하산을 하였다.

 

아래로 보이는 임도를 보니 까마득하다.

산길은 능선을 타고 빙둘러서 저 아래로 갈 수가 있다. 가파르고 낭떠러지라 질러갈 수가 없는 구조이다.

풍경은 멋지지만 감상하고 있을 처지가 아니었다.

 

 

포장된 임도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산을 내려오면 사간 마을이다. 빗줄기가 더욱 거세졌다.

택시를 부르려고 하여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마침 나가는 봉고차를 세워 부상자가 있으니 도움을 요청하였다.

그분은 농막에 잠시 들렀다 가는 중이라며 흔쾌히 차를 태워 주셨다. 칠장사에 차를 회수하러 다치신 분과 운전자만 타고 갈려고 했는데 그러면 다시 이곳으로 다시 와야 하니 비좁더라도 다 타라고 하여 우선 6명이 차를 탔다. 아직 하산하지 않은 나머지 일행은 정자에서 기다리라 연락하고 우리는 칠장사로 향했다.

그런데 사간 마을에서 칠장사까지 40여 분이나 걸리는 먼 거리였다.

이렇게나 멀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택시도 대중교통도 불편한 곳임을 아는 주민분은 이렇게 도움을 주셨다.

어찌나 고마운지... 식사라도 하시라 수고비를 드렸는데 한사코 거절하다가 받으셨다. 그러니 우리도 마음이 편했다.

 

 

 

우여곡절 끝에 사간 마을에 남아있던 일행들이며 앞서서 걸어가 수석정에 도착한 일행까지 모두 픽업을 하여 칠장사 근처 식당에 모였다.

식당에서 식사 중에 비가 더욱 거세지더니 오래가지 않고 개였다.

다치신 분도 시간이 지나며 그만하다 하여 다행이었다.

 

 

11명의 길동무들이 칠장사를 출발하였다가 사간 마을에서 마친 셈이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40코스다. 칠장사 잎구에 경기 둘레길 스탬프에 잉크가 없어서 인증 도장도 못 찍고,

목적지까지 가지도 못하고 마무리를 한 어려움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날이었다.

(미끄러지신 분은 다행히 큰 부상 없이 괜찮다고 하여 큰 걱정을 덜었다.)

 

수석정

위 사진은 지난번 41코스 걸을 때 도착하였던 수석정이다. 오늘은 가지 못한 곳이다~~ㅎㅎ